arrow_back

Article

에어비앤비 CEO가 던진 화두: AI 에이전트, 전용 운영체제 없이는 날개 달기 어렵다

Published Oct 2, 2026

“저는 오랫동안 챗봇이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인터페이스가 아니라고 믿어왔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도 전자상거래나 여행, 쇼핑의 최종 목표점은 아니죠. 챗봇과 우리가 처음 출시한 버전 사이 어딘가에, 중간 지점이라고는 부르고 싶지 않지만,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의 이 발언은 현재 AI 인터페이스에 대한 업계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최근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의 AI 접근 방식, 인터페이스의 미래, 그리고 소비자 AI의 현주소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하며, 특히 ‘AI 네이티브 운영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많은 이들이 챗봇이 만능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체스키의 말처럼 실제 사용자 경험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AI 서비스들은 여전히 수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히 에어비앤비라는 특정 기업의 전략을 넘어, 다가올 AI 에이전트 시대의 근본적인 인프라와 사용자 경험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의 신중한 AI 발걸음: 인터페이스의 재정의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AI 도입에 있어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이번 가을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반 검색 기능을 선보였지만, 체스키는 이것 역시 최종 형태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챗봇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여행 상품 탐색에 적합하지 않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왜일까요?

  • 제한된 옵션과 반복적인 상호작용: 챗봇은 한 번에 몇 가지 옵션만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여러 번의 대화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이는 광범위한 상품을 둘러보고 비교하는 데 비효율적입니다.
  • 영감을 빼앗는 경험: 체스키는 여행 계획 단계에서 사람들이 영감과 즐거움을 얻는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행을 계획하고 기대하는 과정에서 여행 자체보다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챗봇은 이러한 ‘둘러보기’의 즐거움과 ‘꿈꾸는’ 경험을 박탈할 수 있습니다.
  • 협업의 부재: 챗봇은 주로 1인 사용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계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스키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AI를 사용하여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AI 인터페이스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향후 3~6개월 내에 이를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에어비앤비는 인터페이스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리 설계된 화면을 보여주는 ‘결정론적(deterministic)’ 인터페이스와 AI가 실시간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생성적(generative)’ 인터페이스의 혼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노그램(Monogram)이나 와비(Wabi)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이미 생성적 인터페이스를 실험하고 있다는 점은 체스키의 비전이 단순히 공상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에어비앤비가 AI를 단순히 효율성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협업이라는 사회적 맥락까지 고려하여 사용자 경험을 깊이 있게 재해석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서비스 본질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것이죠.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생태계: 앱의 변모와 상호운용성

체스키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에 대비하여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에이전트 친화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스팅트(Instinct)나 뮤즈(Muse)와 같이 사용자를 대신하여 작업을 수행하는 소비자 AI 에이전트들이 활성화될수록, 에어비앤비는 이들을 위한 견고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리드 생성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미래에 앱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인터페이스는 유틸리티와 기능에 따라 **적응적(adaptive)**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에어비앤비 앱이 도어대시(DoorDash), 쇼피파이(Shopify), 아마존(Amazon) 앱과 다른 디자인을 갖는 이유가 바로 기능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앱이 ‘더 에이전트답게(agentic)’ 진화하고, 더 많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어 기능을 구축해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만약 사용자가 에이전트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고 싶지만, 동시에 호스트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지도 기능을 사용하며, 여러 항목을 비교하고 싶다면, 에이전트는 앱으로 기능을 ‘핸드오프’하거나,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 자체에 앱의 기능을 가져올 수 있는 더욱 강력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가 필요할 것입니다.

초기에는 AI 도구가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업을 고객 관계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챗봇이 오히려 리드 생성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체스키의 발언은 흥미롭습니다. 나아가 그는 플랫폼 내에서 ‘에이전트 대 에이전트(agent-to-agent)’ 상호작용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계약을 맺지 않는 한 앱 간의 상호운용성이 제한적이었지만, 에이전트는 마치 “얼굴을 가진 앱”과 같아서 서로 대화함으로써 모든 앱이 상호운용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가설입니다.

Brian Chesky interview: AI agents need their own operating system

궁극적으로 체스키는 에어비앤비 앱 자체가 언젠가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탐색 탭, 고객 서비스, 기타 서비스 영역마다 에이전트가 존재하고, 궁극적으로는 거시적인 에어비앤비 에이전트가 등장하여 다른 에이전트들과 상호운용될 것이라는 비전입니다. 이는 개별 서비스가 독립적인 에이전트의 역할을 수행하며 거대한 에이전트 생태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죠.

AI 시대의 근본적인 도전: ‘AI 네이티브 운영체제’의 부재

체스키의 인터뷰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파격적인 주장은 바로 ‘AI를 위해 구축된 진정한 운영체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우리는 iOS, macOS, 윈도우와 같은 기존 운영체제 위에 AI 앱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AI 운영체제”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사실 이건 AI 에이전트가 활성화될수록 더욱 심화될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그는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AI가 운영체제의 핵심인 커널(kernel) 수준에서 작동하고, 에이전트와 같은 모든 구성 요소들이 서로 원활하게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현재 AI 업계의 경쟁은 사용자가 모든 것을 거쳐가는 ‘쿼터백’ 또는 주요 AI 에이전트가 되려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체스키는 이러한 모델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바로 **“누구도 완전한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는 샘 올트먼(Sam Altman)에게 직접 했던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지난해 초 챗GPT가 앱 스토어를 만들려 했을 때, 체스키는 올트먼에게 아이폰처럼 앱 스토어가 되려면 SDK와 운영체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능이 제대로 구현될 수 없을 것이고, 실제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체스키의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능 추가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플랫폼과 생태계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AI 에이전트들은 기존 운영체제 위에서 일종의 ‘덧씌워진’ 서비스로 작동하며, 앱 간의 경계를 허무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각 앱의 데이터와 기능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제약을 가집니다. 진정한 AI 운영체제가 없이는 에이전트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100% 발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비유하자면, 자동차가 엔진과 바퀴, 차체 등 각 부품을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전용 운영체제 없이, 각 부품을 따로 제어하는 여러 개의 작은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비효율적이고, 통합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겠죠.

미래를 위한 제언: AI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준비

브라이언 체스키의 이번 인터뷰는 AI가 단순히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챗봇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용자 경험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는 에어비앤비의 자세는 모든 AI 서비스 개발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궁극적으로 ‘AI 네이티브 운영체제’에 대한 그의 주장은 현재 AI 에이전트들이 마주하고 있는 통합성, 상호운용성, 그리고 보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는 마치 2007년 아이폰이 ‘스마트폰 운영체제’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모바일 시대를 연 것과 같은 거대한 비전입니다. 누가 이 ‘AI 운영체제’의 쿼터백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이 분야에 대한 진지한 투자와 연구가 없다면, AI 에이전트들이 그려낼 미래는 단편적인 서비스들의 파편화된 세상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스키의 말처럼, AI 에이전트가 진정으로 ‘스스로 작동하는’ 지능형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을 위한 견고하고 통합된 기반, 즉 자신만의 운영체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제는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이나, 그 기술이 발휘될 근본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Brian Chesky interview: AI agents need their own operating system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Share this story

Relate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