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110만 달러, 억만장자에겐 '쌈짓돈'? AI 데이터센터의 환경 책임 논쟁
Published Sep 28, 2026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AI 서비스의 쾌적함 뒤에는 어떤 대가가 숨어 있을까요? 눈부시게 발전하는 AI 시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전력 대부분은 거대한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됩니다. 이른바 ‘AI 파워’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과연 이 전력이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환경적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에게 도달하는지 우리는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뉴저지주에서 최근 불거진 한 사건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씁쓸하면서도 중요한 답변을 제시하며, 기술 발전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은밀한 발전, 충격적인 발각
뉴저지주는 최근 동부 해안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중 하나를 계획 중이던 DataOne 운영사에 1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그 이유는 놀랍게도 주(州)의 대기오염 통제법을 위반하며 수십 대의 가스 발전기를 비밀리에 설치하고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The Guardian과 Floodlight News의 공동 조사를 통해 드러났는데, 이들은 열화상 드론 영상을 활용해 DataOne 부지 내에 설치된 62대의 가스 발전기 중 45대가 가동 중인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발전기들이 모두 무허가였다는 점입니다. 뉴저지주는 37킬로와트(kW) 이상의 발전기에 대해 허가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DataOne이 운영한 발전기들은 무려 1,982kW 용량으로, 주정부 허가 기준치의 50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뉴저지 환경보호국(DEP) 관계자들은 DataOne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가스 발전기가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등 연소 관련 오염 물질을 배출하며, 이는 천식을 악화시키고, 심장마비를 유발하며, 심지어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DEP 국장 에드 포토스낙(Ed Potosnak)은 이번 조치를 “뉴저지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해 취해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조치”라고 강조하며, “이 주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처벌을 면하고 건설되거나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밝혔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인가, 정당한 법 집행인가?
주 정부는 DataOne에 110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45일 이내에 허가를 신청하거나 운영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강력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중요한 단서가 붙습니다. 바로 “허가를 신청하는 동안에는 가스 엔진을 계속 운영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 지점에서 주 정부의 조치와 지역 주민들의 우려 사이의 간극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인근 지역 환경 비영리 단체인 Sustain SJ의 공동 의장 니콜 가드너(Nichole Gardner)는 Ars와의 인터뷰에서 “벌금 액수와 집행 방식 모두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DataOne 부지는 적절한 허가가 발급될 때까지 45일 기간 동안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녀와 주민들의 우려는 단순히 벌금 액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DataOne의 발전기들이 농지, 주택, 그리고 두 개의 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듭니다.
수년간 이 지역에 거주해온 티파니 레오네-베스파(Tiffany Leone-Vespa)는 뉴욕타임스(NYT)에 “그들이 무허가 발전기를 가동한 이래 우리는 무엇을 마셔왔나?”라며, 배출된 오염 물질의 종류와 인근 지역의 대기 질 측정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인 스티브 브라운(Steve Brown)은 이번 사태를 “허락을 구하지 않고,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식의 거래(don’t ask for permission, just ask for forgiveness)“라고 비판하며, 이 정도의 벌금으로는 유사한 위협을 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가진 회사에게는 여전히 주머니 속 잔돈에 불과하다”고 일갈했으며, 레오네-베스파 또한 “107만 달러가 무엇인가? 불법적으로 가동한 발전기 하나하나에 벌금을 매겼어야 했다. 그들은 억만장자들이다. 마치 쌈짓돈과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반면, DataOne 측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벌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임시 발전기에 대한 대기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저공해, 저소음 연료 전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죠. 하지만 DataOne은 과거 Floodlight에 “모든 적용 가능한 환경 및 허가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주민들에게는 그들의 말이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지점에서, 거대 기술 기업의 비용 구조와 지역 사회의 피해 인식이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단순한 벌금 부과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던져지는 지점이죠. 특히 Microsoft AI 툴인 코파일럿(Copilot)을 구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DataOne이 이 중요한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첨단 AI 기술의 혜택을 위해 누군가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듯한 상황은 솔직히 아이러니를 넘어선 비극입니다.
신뢰의 상실, 그리고 지역사회의 반격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경위는 사실 매우 우연했습니다. Sustain SJ를 설립한 잭 랜디치니(Zac Landicini)는 지난해 2월 공청회에서 한 농부가 DataOne 부지의 위성 사진에서 “어떤 종류의 장치”를 처음 발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농부는 인근 골프장을 촬영하다가 우연히 포착한 것이었죠. Floodlight의 보고서에는 이 농부가 본 항공 사진들이 실려 있으며, 2025년 12월 점검 당시에는 없었던 “트랙터 트레일러 크기”의 발전기들이 2026년 7월 재방문한 주 정부 조사관들에게는 “도저히 놓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DataOne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2025년 3월 프로젝트가 발표된 후 건설은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대중은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거대한 규모인지 나중에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비넬랜드 시장과 시의회가 DataOne에 620만 달러의 대출을 제안하자 주민들의 즉각적인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뉴저지주 전체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뉴저지주에는 8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계획되거나 건설 중이지만, DataOne은 자체적인 오프그리드(off-grid) 전력 공급을 위해 가스 발전기에 의존한 최초의 데이터센터 운영사입니다. 과거 주 정부는 이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우호적이었지만, 대중의 강력한 반발은 주 정부가 데이터센터 세금 공제 법안을 폐지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개발자들이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펀드를 이용할 수 없게 만들었고, 주민들이 데이터센터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목소리가 실제로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기술 개발과 환경 보전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역 사회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순히 벌금을 넘어선 더 큰 의미의 ‘책임’을 기업에 묻기 시작한 것이죠. 사실, DataOne은 약 30대의 가스 발전기 허가를 신청하려 했지만, DEP가 “여러 결함”을 발견하자 5월에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당시 회사는 덜 유해한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연료 전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유지보수 기록에 따르면 그보다 문제가 있는 발전기들을 10월부터 이미 사용하고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약속과 실제 행동의 괴리는 지역 주민들의 불신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뉴저지 데이터센터 사건은 단순히 하나의 환경 위반 사례를 넘어섭니다. 이는 AI 시대의 무분별한 성장이 환경과 지역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 그리고 이를 둘러싼 기업, 정부, 주민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한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며,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 있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우리 사회는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대가를 간과하지 않는 현명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우리는 과연 진정한 의미의 ‘발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숙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New Jersey fines data center $1.1M after drone pics expose 62 gas generators
- 출처: Artificial Intelligence - Ars Tech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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