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당신의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게 한다고요?
Published Sep 24, 2026
상상해보셨습니까? 유튜브에 200억 개가 넘는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광활한 콘텐츠의 바다에서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일, 어쩌면 지금까지는 운과 기존 알고리즘의 선심에 기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매번 새로운 채널을 구독하고, 검색어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나만의 보석’을 찾아 헤매던 시절은 이제 과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유튜브가 ‘커스텀 피드(custom feeds)‘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알고리즘을 조작할 수 있는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말 그대로, 당신의 언어로 “나는 이런 영상을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유튜브가 그걸 만들어준다는 이야기입니다.
AI가 큐레이션하는 ‘나만의 유튜브’
유튜브의 새로운 ‘커스텀 피드’는 콘텐츠 탐색 경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능의 핵심은 바로 구글의 강력한 AI 모델, **제미니(Gemini)**입니다. 사용자는 프롬프트 박스에 자신이 원하는 피드의 종류를 자연어로 입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퇴근길 30분 동안 시청할 ‘비디오 팟캐스트 모음’을 요청할 수도 있고, ‘긴장을 풀 수 있는 편안한 해설 영상’처럼 특정 분위기나 목적에 맞는 영상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키워드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어떤 콘텐츠를 우선하고, 무엇을 제외하며, 어떤 분위기로 구성할지 등 상세하고 복잡한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이처럼 AI가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피드를 구축하면, 그 결과물은 유튜브 홈페이지 상단에 별도의 탭으로 고정되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마치 나만의 전문 큐레이터를 고용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당신이 이전에 본 영상들을 바탕으로 흥미로워할 만한 것들’을 예측했다면, 커스텀 피드는 ‘당신이 명확하게 원하는 것들’을 AI의 도움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는 콘텐츠 소비의 주도권이 플랫폼에서 사용자에게로 대폭 이동하는 중요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알고리즘 주도권 경쟁, 그리고 유튜브의 대응
솔직히 말해서, 이런 아이디어가 유튜브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분산형 소셜 네트워크인 **블루스카이(Bluesky)**는 일찍이 이런 ‘나만의 알고리즘’ 개념을 대중화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AI 도구 ‘Attie’로 피드 생성을 더욱 쉽게 만들었죠. 메타의 스레드(Threads)와 인스타그램(Instagram), X(구 트위터), 심지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까지, 최근 많은 플랫폼이 AI 기반의 피드 구축 기능을 도입하며 사용자에게 알고리즘 제어권을 넘겨주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정보 과부하 시대에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플랫폼들의 심도 깊은 고민과 경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이 ‘커스텀 피드’가 플랫폼 내에 방대하게 존재하는 영상을 사용자들이 더 잘 탐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에밀리 목슬리(Emily Moxley) 시청자 AI 제품 관리 부사장은 기자들과의 사전 브리핑에서 “유튜브에 200억 개 이상의 영상이 있다는 것은, 원하는 주제를 단 한 번의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가 항상 손끝에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끝없이 쏟아지는 영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에 강력한 도구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필자의 분석: 진정한 ‘알고리즘 소유’와 그 양면성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알고리즘 소유’일까요, 아니면 그저 강력한 필터링 도구에 불과할까요?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사용자의 의도를 훨씬 더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유튜브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AI가 제안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사용자가 직접 AI 학습 모델을 만들거나 파라미터를 조작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튜브가 알아서 추천해주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콘텐츠 큐레이션의 영역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실로 거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이 기능은 콘텐츠 소비의 개인화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기존 메인 피드가 제공하는 포괄적인 추천에 더해, 특정 목적이나 기분에 맞는 피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넷플릭스에서 특정 장르를 고르듯, 유튜브에서도 나만의 ‘비디오 채널’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이러한 맞춤형 피드는 니치 콘텐츠의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광범위한 추천 알고리즘에서는 묻힐 수 있던 특정 취향의 영상들이, 사용자의 명확한 요청에 따라 빛을 볼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거대한 트렌드를 좇지 않고도, 명확한 타겟 시청자를 위한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 유인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사용자들을 더욱 견고한 필터 버블(Filter Bubble) 안에 가둘 위험도 존재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게 되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우연한 발견의 기쁨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 이 기능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유익할지는, 얼마나 다양한 목적의 피드를 만들고 활용하는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유튜브의 ‘커스텀 피드’는 기존의 메인 피드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유튜브 앱을 열 때마다 자신의 목적에 가장 잘 맞는 피드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 개의 맞춤형 피드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은 다음 달부터 웹과 모바일 플랫폼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곧 우리 손안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유튜브의 ‘커스텀 피드’는 AI 시대에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플랫폼의 응답입니다. 정보 과부하 시대, 우리는 콘텐츠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항해할 수 있는 나침반을 얻은 걸까요? 아니면 스스로 만든 섬에 갇히게 될까요? 그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한 건 우리의 스크롤 경험이 또 한 번 진화의 기로에 섰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YouTube will let you build your own algorithm with AI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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