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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틱톡처럼? 몰입의 시대를 위한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

Published Sep 21, 2026

“젊은 세대는 점점 더 짧은 형식, 세로 피드만을 선호합니다. 특히 우리가 대화했던 18세들은 더욱 그렇죠. 이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종류의 미디어에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우리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자 합니다.”

스크롤드(ScrollEd)의 공동 설립자인 웃사브 굽타(Utsav Gupta)의 이 발언은 오늘날 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디지털 시대에 길들여진 우리의 뇌는 소위 ‘골드피시(금붕어) 주의력’이라는 오명 아래 끝없이 스크롤링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우리는 파멸적인 스크롤(doomscrolling)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한 권의 책을 차분히 읽거나 시험공부를 하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현실에 한탄해 왔습니다. 그런데 만약 해결책이 스크롤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스크롤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재정립하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바로 이 질문에서 팔로알토 기반의 스타트업 스크롤드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펼치지 않는다면, 교과서가 스스로 학생들에게 스크롤 형태로 다가가야 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의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Startup Battlefield 200)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스크롤드, 학습의 본질을 재정의하다

스크롤드가 개발한 앱은 어떤 텍스트 파일이든, 심지어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PDF 문서나 딱딱한 교과서까지도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과 매우 흡사한 피드로 변환시켜줍니다. 사용자가 스크롤을 올리면, 콘텐츠는 AI가 생성한 영상, 오디오, 텍스트, 심지어는 상호작용적인 퀴즈 형태로 나타납니다. 위로 스와이프하면 새로운 주제가 등장하고, 옆으로 스와이프하면 현재 보고 있는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으며, 그 끝에는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는 퀴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정말 중요한 지점입니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몰입은 현대 학습자에게 너무나 어려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굽타 공동 설립자는 “짧은 영상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 호기심을 따라 다른 설명을 찾거나 앱을 떠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을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는 것만큼 쉽게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학습의 심화 과정을 마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소비하듯 자연스럽고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죠. 솔직히 말해서, 이 지점에서 저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의 뇌는 이미 짧고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학습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아이디어의 배경에는 공동 설립자인 웃사브 굽타와 레베카 네프(Rebecca Neff) 부부의 개인적인 경험이 깔려 있습니다. 두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 전 습관적인 둠스크롤링 후에 느껴지는 불만족감을 동시에 인지했다고 합니다. 굽타는 스탠퍼드에서 AI와 인간의 목적을, 네프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입니다. 자신들이 학생으로서 느끼는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학습 방식 사이의 간극을 직접 경험하며, 해답을 찾기 위해 올해 스크롤드를 직접 부트스트랩(자체 자금으로 창업)했습니다. 문제의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책을 제시한 케이스인 셈이죠.

ScrollEd wants to turn textbooks into TikTok

학습 기관과 개인을 위한 새로운 비전

스크롤드는 단순히 학생들만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굽타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은 교육 기관, 기업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그저 더 나은 스크롤 대상을 원하는” 개인을 모두 대상으로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프리미엄(freemium)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무료 소비자 피드와 유료 스크롤드 프로(ScrollEd Pro) 구독, 그리고 기관을 위한 연간 라이선스를 결합합니다. 교육 기관은 플랫폼을 통해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학생들의 참여도, 학습 진도, 그리고 기타 학습 데이터에 대한 보고서를 받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기관 대상 모델입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습 분석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기관의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 항상 고민하는 ‘어떻게 하면 학습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스크롤드식 답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틱톡과 같은 형식의 파급력을 활용하여 학습 참여도를 높이고, 그 참여도를 데이터로 전환하여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인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이 스크롤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롤드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소비자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레슨 라이브러리 구축, 콘텐츠 출처 확인 워크플로우 개발, 그리고 기관과의 시범 프로그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굽타 공동 설립자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소비자 비즈니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소셜 미디어와 짧은 형식의 파괴를 ‘디스럽트(disrupt)‘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농담 섞인 포부를 밝혔습니다.

궁극적으로 스크롤드는 교육자가 개별 학습자를 평가하고 그들의 필요에 맞춰 학습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굽타는 “궁극적인 목표는 당신에게 더 좋은 소셜 네트워크”라고 말합니다. 이는 현재 소셜 미디어가 종종 비판받는 ‘중독성’과 ‘수동적 소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생산적인 학습’과 ‘능동적 참여’로 전환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미래 학습의 가능성을 엿보다

스크롤드의 등장은 단지 새로운 학습 앱 하나가 출시되었다는 소식 그 이상입니다. 이는 AI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학습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미디어 소비 방식에 맞춰 학습 콘텐츠를 재구성함으로써, 교육은 더 이상 지루하고 강요된 과정이 아니라 흥미롭고 자발적인 탐험의 여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 방식이 가진 도전 과제도 분명 존재합니다. 짧은 형식의 콘텐츠가 깊이 있는 사고와 비판적 분석 능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의 정확성과 품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크롤드는 이 문제에 대해 “플랫폼에서 참여도를 최대화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학습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개인화되고 적응적인 학습(adaptive learning)은 AI 교육 분야의 핵심 트렌드입니다. 스크롤드가 궁극적으로 개별 학습자의 필요에 맞춰 교육 과정을 조정하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은 이러한 큰 흐름과 일치하며, 그들의 잠재력을 더욱 높여줍니다. 과연 스크롤드가 ‘당신에게 더 좋은 소셜 네트워크’이자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짧은 형식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ScrollEd wants to turn textbooks into TikTok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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