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붐: 기술 혁신의 그늘 아래 숨겨진 불편한 진실
Published Sep 16, 2026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놀라운 기술 발전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듯합니다. AI 기반 서비스는 삶의 많은 부분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의 확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뒷마당에 거대한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 성장”이라는 매력적인 구호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전국적인 논쟁은 이제 과거 대규모 산업 시설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던 도시들을 중심으로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약속과 현실의 충돌: AI 데이터센터, 양날의 검인가?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건설 부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매력적인 제안처럼 들릴 수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주장은 이미 환경 문제와 에너지 고갈에 대한 우려를 가진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지역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고 있으며, 특히 과거 대규모 산업 시설로 인해 고통받았던 지역에서는 그 반발이 더욱 거셉니다.
필라델피아 남서부 그레이스 페리(Grays Ferry) 지역의 활동가 샤마 피츠(Shawmar Pitts)에게 이러한 우려는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는 미국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산증인입니다. 2019년 폭발 사고로 폐쇄된 동부 해안 최대 규모의 정유 공장 바로 옆에서 자란 피츠는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앓았던 만성 질환이 환경 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2018년에 환경 정의 단체 ‘필리 스라이브(Philly Thrive)‘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정유소 근처에 사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를 보고 “어머니가 이것을 앓고, 여동생이 저것을 앓고, 이웃집 사람도 이것 때문에 고통받는다”며 집집마다 누군가는 그 목록에 있는 질병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필라델피아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운동의 최전선에 서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츠와 같은 목소리는 필라델피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제한된 자원을 가진 전국의 많은 도시와 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산업 시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지역사회에서는 그 반발이 더욱 거매지고 있습니다. 필리 스라이브 이사회 회장 소냐 샌더스(Sonya Sanders)는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염도, 소음도 원하지 않으며,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샌더스의 남편은 그레이스 페리 주민이었으며, 2020년 희귀 골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았으며, 정유소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그의 질병을 유발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그들이 남편을 죽인 것입니다. 오염이 그를 죽였어요. 이윤 추구가 그를 침묵 속에 살해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그는 여기 살아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녀의 절규는 과거의 산업화가 남긴 고통이 현재의 기술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형태로 재현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드러냅니다.

AI의 탄소 발자국: 예상보다 거대한 그림자
물론 새로운 AI 데이터센터가 과거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즈(Philadelphia Energy Solutions) 정유 공장(하루 최대 33만 5천 배럴의 원유를 처리)만큼 심각한 환경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I 산업을 장악하기 위한 국제적인 경쟁은 너무나 극심해져서, 블룸버그NEF(BloombergNEF)는 2035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가 독일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천연가스를 소비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수치는 불과 9개월 전의 전망치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니, 얼마나 빠르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석유와 같은 다른 화석 연료보다 훨씬 깨끗하게 연소되지만, 결코 무해한 것은 아닙니다. 1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연소하면 60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수요로 인해 매일 100만 미터톤의 온실가스 오염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2%에 해당합니다. 하버드 대학 연구진은 2021년에 화석 연료 공기 오염이 전 세계 사망자의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는데, AI 시대에 이러한 수치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클린 에어 카운슬(Clean Air Council) 변호사 애니 폭스(Annie Fox)는 집회에서 “펜실베이니아에 계획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는 수백 대의 디젤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이 엔진들은 공기 오염 물질을 배출합니다. 비상시에만 사용된다고 하지만, 정부는 이미 일부 폭염 기간 동안 과부하된 전력망에서 전력을 끌어쓰기보다는 이 엔진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야 합니다. 화석 연료를 탐하는 데이터센터는 기후 변화를 악화시켜 폭염을 더욱 빈번하고 심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비상용’이라고 홍보되는 디젤 발전기가 실제로는 전력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준상시’ 전력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는 환경에 대한 약속과 현실적인 전력 수요 관리 사이의 괴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술 발전이 환경 보호의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반격: 멈춰라, 데이터센터!
전국 각지의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관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Kathy Hochul)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허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발전이 더 높은 공과금, 고갈된 수자원 또는 소음 공해와 함께 와서는 안 됩니다”라며 “이러한 데이터센터는 그들을 원하는 곳에만 건설될 수 있고, 건설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조치는 덴버, 인디애나폴리스, 애슈빌, 샬럿, 리노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도 승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중단 조치의 목적은 주로 시 관계자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필라델피아 주민 도나 그린버그(Donna Greenberg)는 “저는 오염이 걱정됩니다. 감시와 그들이 알 필요 없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도 걱정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과 전기를 사용하게 될까 봐 우려됩니다”라고 말하며 다양한 차원의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월요일, ‘필라델피아에 데이터센터 반대(No Data Centers in Philly)’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집회에는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하여 시청 내 의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습니다. 샤마 피츠는 “우리 지역사회가 일어서서 맞서 싸우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노력과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술 혁신의 명분 아래 감춰졌던 환경 문제와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이제는 공론화의 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발전이 단순히 기술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책임감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비단 필라델피아 시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찾아야 할 숙제일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he AI data center boom is colliding with cities scarred by big industry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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