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규제는 불필요하다? 엔비디아 젠슨 황의 파격 주장, 과연 안전할까?
Published Sep 16, 2026
2024년, 우리는 소프트웨어 결함 하나가 수천 편의 항공편을 묶고 전 세계 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하는 ‘블루스크린 대란’을 목격했습니다. 사소한 버그 하나가 사회 전반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죠. 이런 배경 속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며 사회 모든 영역을 변화시키는 지금, AI의 안전과 통제에 대한 논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그런데 이 논쟁의 한가운데서,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AI 혁명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습니다. “AI는 외계인의 마음이 아니며, 새로운 규제는 불필요하다. 안전은 각 AI 제품 제조업체에 맡겨야 할 공학적 문제다.” 과연 그의 말대로 시장의 자율성에 AI의 미래를 맡겨도 괜찮을까요?
”외계인의 마음”인가, “단순한 컴퓨팅 시스템”인가?
젠슨 황 CEO는 최근 세일즈포스 드림포스 콘퍼런스에서 AI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는 AI를 OpenAI의 일부 안전 연구원이 묘사했던 “외계인의 마음”과 같은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고 단언했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AI는 인간이 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집합체일 뿐이며, 따라서 인간이 통제할 수 있고 기존 법률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황 CEO는 “안전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학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며, “결국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복잡한 컴퓨팅 시스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컴퓨팅 시스템일 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AI는 그저 고도로 복잡한 기계 장치일 뿐이며, 기계의 오작동이나 위험은 공학적 해결책과 기존 제품 책임법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그는 심지어 새로운 법률이나 규제가 필요 없다고 주장합니다. 자유 시장의 원리가 기업들이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제품의 안전성에 확신이 없다면, 다른 모든 회사들처럼 출시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한 “시장이 인정할 만한 제품을 출시할 때까지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시장의 힘은 이미 존재한다. 새로운 법도, 새로운 규제도 필요 없다. 기업들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기로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며, 혁신과 속도, 그리고 안전한 제품은 결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역설했습니다. 둘 다 동시에 가질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빠르게 달려라. 하지만 만약 회사가 통제를 벗어났거나 제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올바르게 만들라”는 그의 조언은 실리콘밸리식 낙관주의와 자율성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시장의 자율성에 맡겨야 할까, 규제가 필요한가?
젠슨 황의 주장은 AI 분야에서 누구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인물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일견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ChatGPT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AI의 하드웨어 두뇌를 만들어왔으며, 이제는 오픈소스 모델과 에이전트까지 만드는 회사를 이끌고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동시에, 그의 이러한 관점은 다소 냉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AI 붐으로 엄청난 이익을 얻은 인물에게 규제가 사업의 속도를 늦추는 방해 요소로 비치지 않을 리 없다는 시각이죠. 그 또한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야심적이다.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덕분에 우리 회사, 모든 산업, 모든 국가의 한계는 하늘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진 기업이라도, 때로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결함 있는 제품을 출시하기 마련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2024년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블루스크린 대란은 소프트웨어 결함이 얼마나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심지어 의도적으로 불량한 의도를 가진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메타는 아동에게 소셜 미디어가 해를 끼쳤다는 소송으로 180억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도나 안전 테스트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해를 끼친 사례들이 있습니다. OpenAI 모델이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부터, 챗봇과의 장시간 대화 후 젊은이들이 자살한 사건으로 인해 OpenAI 연구소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의 “기업들에게 맡겨두자”는 전략은 사회 전체의 AI 안전 측면에서 현명하지 못한 접근 방식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황 CEO의 말처럼 기존 제품 책임법이 AI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과연 그 이론을 시험하기 위한 충분한 소송이 법원을 통과하기 전에 AI가 “우리 모두를 죽이지는 않을까요?”라는 극단적인 질문은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깊은 우려를 반영합니다.
필자의 관점에서는, 젠슨 황 CEO의 주장은 AI 개발의 속도와 혁신을 최우선에 두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마인드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자율성을 가지게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들은 공학적 해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앤스로픽 연구원이 자율적으로 개선되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우리 삶으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회사를 떠난 사례는 AI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그의 주장은 AI의 잠재적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적어도 그 위험을 통제하는 방식에 대한 낙관적이고 기업 중심적인 시각을 반영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다분합니다.
자율 규제의 가능성과 젠슨 황의 영향력
젠슨 황은 새로운 규제에 반대했지만, 그가 언급하지 않은 또 다른 길은 바로 ‘업계 자율 규제’입니다. 이는 현재 구체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역시 “미국이 안전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 중국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며, 해킹 문제나 시민들이 AI로부터 이익을 얻기를 원하는 마음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을 들어 전 세계적인 자율 규제 참여의 지혜를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독점적인 AI 연구소에 대한 경쟁적 대안으로서 오픈-웨이트 모델과 기업들의 사용을 옹호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현재 AI 산업은 자율 규제를 확립하고 전 세계 AI 연구소들이 참여하도록 장려할 수 있는 짧은 기회의 창에 놓여 있습니다. 젠슨 황은 새로운 AI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그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AI 규제 논의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거대 기술 기업의 리더들이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시장 자율에 맡기라”는 말만으로는 AI가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간과할 수 있다는 것이죠. 혁신과 안전이 “거짓된 선택”이 아니라는 그의 말처럼, 양쪽 모두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와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과연 AI의 미래는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진 채 빠르게 질주하게 될까요, 아니면 사회적 합의와 규제의 틀 안에서 더 안전한 길을 모색하게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We don’t need AI regulation — leave safety to us, Nvidia’s Jensen Huang says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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