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70% 성장은 오만인가, 현실 직시인가?
Published Sep 11, 2026
과연 엔비디아의 성장이 꺾이는 날이 올까요? 지난 몇 년간 엔비디아는 GPU 시장의 절대 강자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를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분기 동안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그런데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만족할 줄 모르는 모습입니다. 그는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내년에도 회사의 매출이 **7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현재 회계연도에 약 4,000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70% 성장은 무려 6,80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수치입니다. 이 정도의 규모에서 이런 성장률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담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이 엔비디아의 ‘파티’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고,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AI 랩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새로 상장한 경쟁사 세레브라스(Cerebras)와 에치드(Etched) 같은 스타트업들도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죠. 이처럼 사방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젠슨 황의 자신감은 단순히 허세일까요, 아니면 그가 말하는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한 확신일까요? 오늘은 엔비디아의 현재와 미래를 둘러싼 상반된 시각을 비교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젠슨 황의 대담한 선언: 단순한 칩 회사가 아니다?
젠슨 황 CEO가 내년 70% 성장을 확신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를 더 이상 PC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시절의 기업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엔비디아가 칩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것을 출하하려면 비행기가 필요합니다.” 이 한마디에서 엔비디아가 얼마나 복합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엔비디아 GPU는 과거의 $399짜리 카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의 GPU 시스템이 850만 달러에 달하고, NVLink로 연결된 200만 개의 부품과 25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거대한 AI 슈퍼컴퓨터의 핵심 구성 요소인 셈이죠. 실제로 36개의 그레이스(Grace) CPU와 72개의 블랙웰(Blackwell) GPU를 결합한 컴퓨터 시스템은 월별 판매량이 27%씩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황 CEO의 자신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AI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어 “미래를 볼 수 있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엔비디아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모든 주요 AI 모델을 구동하며, 오픈소스 모델 역시 엔비디아의 플랫폼 위에서 작동합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의 기반 플랫폼이자 AI 산업의 기반 플랫폼”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칩을 파는 것을 넘어, AI 개발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모든 단계에 엔비디아의 기술이 스며들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메모리 칩 제조업체와 같은 협력사부터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그리고 신생 AI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황 CEO는 심지어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 부지, 전력, 쉘(건물)에 대한 정보까지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통해 엔비디아는 업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자를 넘어, AI 산업의 중앙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신경망의 중추처럼 모든 정보와 자원이 엔비디아를 통해 흐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과거 어느 반도체 기업도 누리지 못했던 독보적인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성장 동력과 그림자: 경쟁과 ‘순환 거래’의 딜레마
엔비디아의 이러한 독점적인 지위는 역설적으로 거대한 도전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AI 칩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AI 연구기관들 역시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칩을 직접 설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이러한 경쟁 환경은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세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듭니다. 결국, 기술 산업의 역사는 절대 강자가 등장하면 반드시 도전자들이 나타나고, 언젠가는 그 아성이 흔들리는 과정을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엔비디아의 사업 방식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바로 ‘순환 거래(circular deals)‘에 대한 의혹입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회사들이 결국 엔비디아의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 과거 루슨트 테크놀로지(Lucent Technologies) 같은 인터넷 인프라 공급업체들의 몰락에 이러한 방식이 기여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CEO는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단호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순환 거래가 아닙니다. 우리가 약간의 돈을 넣으면 훨씬 더 많은 돈이 돌아오기 때문이죠.” 그는 농담 삼아 “스프레드시트를 보면 1달러를 넣고 100달러가 돌아옵니다. 이게 순환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더 많이 해야겠네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CEO의 주장은 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투자하는 모든 회사가 실질적인 고객 계약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철저히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을 원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이미 1,000억 달러 규모의 계약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지분 투자로 매출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와 그에 따른 재정적 건전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그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AI 산업은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아득히 초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하는 것은 순환 거래라기보다는, 실제 시장의 필요에 의해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될 여지도 충분합니다.
기술 산업의 황금률과 엔비디아의 미래
하지만 아무리 현재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해도, “모든 거대한 것들은 결국 파괴된다”는 기술 산업의 황금률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젠슨 황 자신도 현재 AI 성장의 상당 부분이 방대한 자금을 모아 AI 활용에 대부분을 지출하는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성장을 견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산업이 성숙해지면서 기업들이 인프라와 토큰 사용에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식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미래에는 AI 모델의 최적화, 효율적인 연산 자원 활용 기술의 발전 등으로 엔비디아 하드웨어에 대한 절대적인 수요가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이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가 관건입니다. 자체 칩 개발을 시도하는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단순히 견제를 넘어선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들은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범용적인 솔루션 대신, 자신들의 특정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젠슨 황 CEO의 70% 성장 예측은 엔비디아가 현재 AI 산업 전반에 걸쳐 얼마나 깊고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담한 선언입니다. 그들의 기술력과 전략적 포지셔닝은 분명 경이롭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불변하는 것은 변화뿐”이라는 기술 업계의 냉혹한 현실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엔비디아의 현재는 눈부시지만, 이 압도적인 지배력이 과연 ‘기술 산업의 황금률’마저 무색하게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언젠가 새로운 변화의 파고에 직면하게 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과연 엔비디아는 또 다른 혁신으로 이 파고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출처
- 원문 제목: Jensen Huang explains why Nvidia will grow an astounding 70% next year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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