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식의 샘을 말려버릴 것인가: 시애틀 타임즈와 뉴스데이, 거대 AI 기업에 일침을 가하다
Published Sep 7, 2026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심지어 코딩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창작 영역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으며 상상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이면에는 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으니, 바로 저작권 침해 논란입니다. 수많은 아티스트, 작가,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창작물이 AI 학습 데이터로 무단 활용되고 있음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전선에 또 다른 거대한 주체가 합류했습니다. 바로 언론사들입니다.
지난 2023년 뉴욕타임즈가 OpenAI와 그 투자자/파트너인 Microsoft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언론과 AI 기업 간의 격돌이 본격화된 이후, 이제는 **시애틀 타임즈(The Seattle Times)**와 **뉴스데이(Newsday)**가 이 소송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들은 최신 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OpenAI의 ChatGPT와 Microsoft의 CoPilot이 자신들의 저널리즘 콘텐츠를 ‘탐욕스럽게 소비’하여 학습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이 만든 원본 콘텐츠를 모방하고 파생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단순히 기업 간의 법적 분쟁을 넘어, 이는 AI 시대에 저널리즘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거인의 식탁에서 벌어진 싸움: AI의 학습과 저작권의 딜레마
시애틀 타임즈와 뉴스데이가 제기한 소송은 생성형 AI가 “자신의 꼬리를 먹는 뱀”과 같아서, 학습의 근간이 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바로 그 조직들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비유는 꽤나 섬뜩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입니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없이는 학습할 수 없고, 그 데이터의 상당수는 인간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생산한 창작물입니다. 저널리즘 기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는 현장을 발로 뛰고, 취재원을 만나고, 복잡한 정보를 분석하고, 윤리적 기준에 따라 글을 씁니다. 이 모든 과정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수반되는 일이죠.
문제는 AI 모델이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고품질의 콘텐츠를 마치 거대한 스펀지처럼 흡수하고는,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혹은 파생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소송 측은 이를 두고 AI 제품들이 “콘텐츠 생산자로 선전되지만, 사실은 인간이 저술한 콘텐츠를 탐욕스럽게 소비하여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들이 소비한 바로 그 원본 콘텐츠의 복사본과 파생 모방품을 세상에 다시 내놓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들의 주장은 AI 업계가 반드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핵심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은 과연 **공정 사용(fair use)**의 범주에 속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자 상업적 착취일까요? 현재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법적 해석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각국 법원은 이 새로운 기술적 현상 앞에서 과거의 법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AI 기업들이 단순히 기술적 우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과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품질의 원본 콘텐츠가 고갈된다면, AI가 학습할 데이터의 질과 다양성도 함께 저하될 테고, 이는 결국 AI 자체의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예상치 못한 반격: 후원자와 피고인의 기묘한 관계
이번 시애틀 타임즈의 고소가 특히 주목받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Microsoft와 OpenAI가 과거 이 언론사의 일부 저널리즘 프로젝트와 펠로우십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입니다. 한때는 협력 관계이자 후원자였던 기업이 이제는 피고인의 입장에서 법정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죠. 이런 역설적인 상황은 이번 분쟁의 복잡성을 한층 더 심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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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대변인은 GeekWire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에 대해 “놀랐다”고 밝히면서도, “이러한 유형의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기꺼이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놀라움’이 진심인지, 아니면 전형적인 법적 대응의 한 방식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때 협력했던 파트너가 돌아서서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은, AI 기술이 가져온 변화의 속도가 기존의 비즈니스 관계와 법률 시스템이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이러한 ‘관계의 역설’은 사실 필연적인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 기업들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언론사들은 자금과 혁신적인 기술 도입의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초기에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었겠지만, AI가 콘텐츠 생산 영역으로 직접 침범해 들어오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게 된 것이죠. 언론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가 거대 AI 모델의 밑거름이 되고, 그 모델이 자신들의 잠재적 독자나 광고 수익을 빼앗아간다면 이는 더 이상 협력이 아니라 침탈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AI 시대에 기업 간의 협력 계약을 맺을 때 데이터 사용 범위와 수익 분배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합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깨질 것인가, 공존할 것인가: 저널리즘의 미래와 AI의 책임
이번 소송에서 시애틀 타임즈 측은 AI의 등장으로 저널리즘 산업이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경고는 단순히 언론사들의 기득권 주장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자산인 독립적인 저널리즘의 위기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고품질의 심층 보도, 탐사 저널리즘, 지역 사회의 목소리 등은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어야만 가능합니다. 만약 AI가 이들의 수익 모델을 잠식하고, 독자들이 AI가 생성한 ‘요약’이나 ‘파생 콘텐츠’에만 의존하게 된다면, 누가 더 이상 어렵고 힘든 진짜 저널리즘을 생산하려 할까요?
결국 우리는 정보의 사막화라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 AI가 생성한 환각(hallucination)과 사실이 뒤섞여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이롭기 위해서는, 그 기술이 사회의 중요한 기능들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AI와 저널리즘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한 새로운 합의가 필요합니다. 콘텐츠 사용에 대한 공정한 라이선스 모델을 구축하고, AI 생성 콘텐츠가 원본 저작물에 기여한 부분을 명확히 밝히며, 나아가 수익 공유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AI 기업들은 자신들의 모델이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저작권 보호 및 콘텐츠 생산자 존중을 위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정립해야 합니다.
이번 시애틀 타임즈와 뉴스데이의 소송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AI 시대에 인간의 창작물과 지식 재산권이 어떻게 보호되고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AI가 진정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근간이 되는 인간의 창작적 노력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이 ‘꼬리를 먹는 뱀’은 결국 자신마저 삼켜버리는 파국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경고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Seattle Times and Newsday are the latest publications to sue OpenAI and Microsoft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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