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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규제, 새로운 법 없이도 가능할까요? 펜실베이니아의 혁신적인 접근법

Published Aug 23, 2026

“세계 최대의 기업들은 좋은 이웃이 될 여유가 있으며, 규칙을 따르고 올바르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쉬 샤피로의 이 발언은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듯합니다. 첨단 기술의 상징인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 거대한 인프라가 초래하는 환경적, 사회적 부담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막대한 전력 소비, 수자원 사용, 그리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죠. 많은 주와 국가들이 새로운 법안을 만들거나 세금 인상을 통해 이 문제에 대응하려 합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주는 전혀 다른, 그리고 매우 흥미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기존의 인허가 권한을 활용하여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규제 패러다임: 펜실베이니아의 GRID 요구사항

펜실베이니아의 접근 방식은 한마디로 ‘서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주지사 조쉬 샤피로가 서명한 행정명령 2026-05에 따라, 환경보호국(DEP)은 제안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허가 신청을 검토하기 전에 개발자가 주지사의 책임 있는 인프라 개발(GRID) 요구사항에 동의하고 관련 동의 명령 및 합의서에 서명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 사회의 승인을 이미 확보해야만 신청서 파일이 열립니다. 이 행정명령은 즉시 발효되었으며, 모든 신규 신청에 적용됩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변화를 위해 새로운 법은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허가 권한을 통해 모든 것이 가능했죠.

이는 기존의 개발 프로세스를 완전히 뒤집는 발상입니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은 주정부의 인허가 절차를 먼저 밟고 지역 승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는 GRID 요구사항에 서명하기를 거부하는 개발자들은, 모든 지역 승인과 모든 건설 허가가 이미 검토되고 승인될 때까지 DEP가 파일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사실상 사업 진행 순서를 역전시키는 것으로, 개발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자 책임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주 세무국 또한 데이터센터 장비에 대한 판매 및 사용세 면제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모든 데이터센터 제안은 펜실베이니아의 인허가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되었습니다.

GRID 요구사항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용 전가 금지: 개발자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발전, 송전 및 배전의 전체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이 비용을 가구나 기업에 전가할 수 없습니다. 이는 ‘성장은 성장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력하게 반영합니다.
  • 지역사회 참여: 개발자들은 디자인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일찍 지역사회와 협의해야 합니다.
  • 지역 고용 및 훈련: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 지역사회 혜택 협약: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 수자원 보존: 엄격한 수자원 보존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AI data centre regulation just got a template that needs no new law

투명성의 강화: NDA 금지와 공개 의무

이번 행정명령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비밀유지협약(NDA)의 사용 금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시 NDA는 표준적인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호스트 시장 주민들은 시설의 전력 부하, 수자원 소비량, 심지어 어떤 하이퍼스케일러가 그 뒤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는 이러한 비밀주의가 거래의 부수적인 효과가 아니라, 애초에 문제가 발생한 원인의 일부였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에서 저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투명성은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이는 기술 기업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NDA 금지와 함께, 두 가지 정보 공개 의무가 부과됩니다. 운영업체는 연간 에너지 및 천연가스 소비량, 피크 시 추정 평균 시간당 사용량, 총 수자원 소비량 및 최대 일일 수요, 그리고 오염된 공기나 물로부터 공공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 등을 보고해야 합니다. 또한, 행정부는 DEP와 협력한 모든 제안 프로젝트의 실시간 지도를 공개하여 주민들이 각 인허가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공개적인 접근 방식은 관료주의의 장벽을 허물고 주민 참여를 독려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전력망 부담과 AI 인프라의 미래

행정명령은 펜실베이니아의 에너지 감당성 특별 고문에게 공공사업위원회(PUC)에 세 가지 요청을 할 것을 지시합니다. 첫째, 유틸리티 기업은 PJM의 신뢰성 백스톱 경매 비용을 다른 고객이 아닌 데이터센터로부터 회수해야 합니다. 둘째, 데이터센터 수요는 정확하게 예측되고 공개되어야 합니다. 셋째, 전력망에 부담이 발생할 경우, 다른 누구보다도 데이터센터가 먼저 전기 서비스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조항입니다.

특히 세 번째, 전력 서비스 중단 순위 조항은 AI 인프라 기획자들이 두 번 읽을 만한 내용입니다. 이는 비용에 대한 논쟁을 가동 시간(uptime) 제약으로 바꾸기 때문입니다. PUC 의장 스티브 드프랭크는 “성장은 성장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을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전력망의 안정성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는 주체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전력 수요 폭증에 대비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AI 서비스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없이는 불가능하니까요.

다른 주들의 접근 방식과의 비교: 펜실베이니아의 차별점

다른 미국 주들은 AI 데이터센터의 성장과 그로 인한 부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현재 미국 내 27개 주가 대규모 전력 부하 관련 입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유타주는 이미 지난 3월 백악관에서 개발자들이 서명했던 자발적인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Ratepayer Protection Pledge)**을 넘어선 법률을 제정했습니다. 이 서약은 강제력이 없었죠. 뉴저지의 **데이터센터 공정 분담법(Data Centre Fair Share Act)**은 50MW 이상 시설에 대해 10년간 예상 전력 비용의 최소 85%를 부담하도록 요구합니다. 버지니아주는 kWh당 0.011달러의 에너지 소비세를 추가했습니다. 이러한 규제들은 2025년에만 약 1,560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투자와 관련된 48개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를 특별하게 만드는 점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법적 도구들이 전혀 필요 없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법령, 일시적 규제, 세금 개편 없이 주지사는 기존의 인허가 권한을 활용했습니다.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서명하는 계약을 통해 벌칙을 부과하고, 운영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만들었죠. 이는 다른 주정부들이 유사한 주민들의 압력에 직면했을 때, 펜실베이니아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선례를 만든 셈입니다. 온라인에 이미 공개된 동의 명령 템플릿은 이러한 확산 가능성을 더욱 높입니다.

AI 시대, 동의는 새로운 변수

이번 펜실베이니아의 조치는 AI 인프라 계획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집니다. AI 용량에 가격을 책정하는 변수는 더 이상 단순하게 토지, 전력, 혹은 대기 순위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지역사회와 주정부의 ‘동의(consent)‘**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이 동의를 얻기 위해 개발자가 무엇을 공개해야 하는지가 핵심이 된 것이죠. 기술 발전의 속도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지만, 그 발전이 가져오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 또한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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