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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신약을 발명했는데, 공로는 누가 가져가야 할까요?

Published Aug 21, 2026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인류가 당면한 가장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약 개발 분야는 AI의 막강한 잠재력이 가장 극적으로 발휘되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화합물 구조를 탐색하고, 복잡한 생체 반응을 예측하며, 인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웠을 새로운 약물 후보 물질을 불과 몇 시간 만에 제시하는 AI의 능력은 이제 더 이상 공상 과학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러한 혁신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텍 회사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입니다. 이들은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유망한 약물을 컴퓨터 모델로 제안했고, 보도 자료를 통해 이 분자가 그들의 생성형 AI 플랫폼에 의해 “발견되었다(discovered by)“고 열정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이는 AI가 인간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발견을 직접 이끌어내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었죠. AI 모델이 이제는 챗GPT가 감사 편지를 쓰듯 쉽게 약물의 원자 디자인을 생성해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습니다.

AI, 혁신의 최전선에 서다: 그러나 특허는?

인실리코 메디슨은 AI를 활용해 인간이 전혀 생각지 못했을 약물 아이디어를 빠르게 도출하여 신약 개발 경쟁의 속도를 높이는 선두 주자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인류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신약 개발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과정이며, 성공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AI가 이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효율화할 수 있다면, 이는 인류 전체에 엄청난 이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그리고 어쩌면 법률적 충돌의 불씨가 되는 지점이 발생합니다. 바로 그 새로운 화학 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특허(patent)**를 출원할 때였습니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약물 발견의 공로를 AI에게 돌렸던 보도 자료와는 달리, 특허 출원서에서는 AI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CEO인 알렉스 자보론코프(Alex Zhavoronkov)를 포함한 다섯 명의 인간이 해당 약물의 “발명자(inventors)“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러한 불일치는 지적재산권법에 내재된 흥미로운 모순을 보여줍니다. AI가 어떤 발견에 아무리 근본적인 역할을 했다 하더라도, 발명에 대한 권리를 얻는 데 있어서는 오직 인간만이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현실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기술의 발전 속도와 사회 시스템, 특히 법률 시스템의 발전 속도 간의 괴리가 여실히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When AI designs a drug, who gets the credit?

발명자는 오직 ‘인간’인가? 특허법의 역설

미국 법원은 라이언 애벗(Ryan Abbott) 변호사가 다버스(DABUS)라는 AI를 발명자로 명시한 ‘개선된 식품 용기’ 특허 소송에서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열 전달 효율이 좋고 쉽게 쌓을 수 있는 복잡한 기하학적 표면을 가진 이 용기의 디자인에 인간이 전혀 기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벗은 AI가 발명자로 지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송은 “AI가 법적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는가”, “더 나은 쥐덫으로 이어지는 유레카 순간의 진정한 본질은 무엇인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제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워싱턴 DC 항소법원은 이러한 “형이상학적 문제”는 논점을 벗어난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미국 법규가 발명자를 “개인(individual)“으로 묘사하며, 그 명백한 의미는 인간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계는 사람이 아니므로, 발명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로써 AI 발명자 논쟁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알파벳 스핀오프인 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의 최고사업책임자 겸 법률 책임자인 사라 코먼(Sarah Korman) 특허 변호사는 “인간 발명자가 있어야 발명도, 특허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작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EmTech 행사에서 우리의 법률이 AI의 발전에 발맞춰 진화해야 할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법이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명백한 예시입니다. 인간의 창의성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이,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죠.

AI 발명, 권리를 포기할 것인가?

문제는 AI가 실제로 뭔가를 발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미래에는 인간의 개입이 점점 줄어들면서 AI가 스스로 발명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조차도 “AI 시스템은 다른 도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수행했다면 우리 법률상 발명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핵심 질문은 어떤 인간이 발명자로 지명될 만큼 충분히 기여했느냐가 될 수 있습니다. 애벗 변호사는 AI가 생성한 약물에 대한 특허에 법적 이의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특허를 무효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잘못된 발명자가 등재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벗의 걱정은 만약 미국 정책이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보호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미래의 신약 개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은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텍스트에 대한 저작권을 부여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는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 미국 영화 제작자 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와 같은 단체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적재산권법의 요점은 혁신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미국 헌법 1조에도 발명가와 저자에게 아이디어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제한된 기간 동안 부여하여 “과학과 유용한 예술의 발전을 촉진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AI의 발명 활동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혁신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 ‘버튼 누르기’의 가치

현재 미국 특허청은 AI 사용에 대해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마라(don’t-ask-don’t-tell)“는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신청자들이 AI 발견의 공동 발명자로 인간이 언제 어떻게 자격을 갖출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이제 특허청은 AI를 계산기와 같은 단순한 도구로 간주하며,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합니다.

선구적인 AI 제약회사들이 최소한 현재로서는 인간을 루프에 포함시키고 모든 것을 신중하게 문서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인실리코의 자보론코프 CEO는 인간 화학자들이 여전히 약물을 합성하고, 변형체를 만들고, 동물에게 테스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특허에 이름을 올릴 사람입니다.” 그는 덧붙여 말합니다. “그리고 실험을 포함하여 이 과정을 완전히 로봇화하기로 결정하더라도, 누군가는 여전히 버튼을 누르고 예산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버튼을 누르는 것이 발명자가 되는 자격이 될까요? 애벗 변호사는 이것이 미래의 법적 소송에서 다뤄질 질문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제가 클로드(Claude)에게 암을 치료해달라고 요청했고, 클로드가 성공했다면?” 그는 반문합니다. “제가 그것을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버튼을 눌렀다’는 행위만으로 발명자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본질적인 발명 정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예산을 집행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은 중요하지만, 핵심적인 창조적 행위가 AI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법적, 윤리적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단순히 인간을 ‘주인’으로 설정하는 현재의 방식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AI의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상응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공동 창작자로 진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법률과 사회 시스템 또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진화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발명과 창작, 그리고 그에 따르는 권리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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