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료 구독, 인도에서 '공짜' 전략이 통했을까? 페르플렉시티 실험의 놀라운 결과
Published Aug 18, 2026
최근 인공지능 시장은 사용자 확보와 수익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특히 거대한 인구와 저렴한 데이터 비용으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 거대 AI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 맞춤형 저가 플랜이나 무료 접근, 현지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질문 응답 AI 서비스 **페르플렉시티(Perplexity)**가 인도 통신사 **에어텔(Airtel)**과 손잡고 진행한 대규모 무료 프로모션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과연 공짜 전략이 장기적인 유료 사용자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 대담한 실험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을 뒤흔든 ‘페르플렉시티 X 에어텔’ 실험의 서막
2025년 7월, 페르플렉시티는 인도의 두 번째 큰 통신사 에어텔과 파격적인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에어텔의 3억 6천만 명에 달하는 고객에게 12개월간 페르플렉시티 프로(Perplexity Pro)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이었죠. 원래 약 200달러에 달하는 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 크게 푼 것입니다. 이 프로모션은 2026년 1월 16일 신규 가입이 종료되었지만, 가입 시점부터 1년간 무료 혜택이 유지되는 방식이라 가장 먼저 가입한 사용자들은 지난달부터 유료 전환 시점을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료 제공은 곧바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습니다. 센서 타워(Sensor Towe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7월 한 달 동안 인도에서 페르플렉시티 앱 다운로드는 무려 590만 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625% 증가한 수치로, 2025년 상반기 전체 다운로드 수(540만 건)보다도 많았습니다. 정말 폭발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죠. 이러한 기세는 단순한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신규 사용자를 위한 프로모션이 진행된 7개월 동안 총 5,6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7개월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 또한 7월에 89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10월에는 무려 2,2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인도가 왜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인지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방대한 인구, 10억 명 이상의 인터넷 가입자,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바일 데이터 비용 덕분에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7억 명 이상)이며, 생성형 AI 서비스의 주요 사용자 공급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거대한 스케일이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입니다. AI 기업들이 규모 확장을 위해 기꺼이 접근성을 보조하고, 인도 특화된 저가 플랜이나 무료 접근, 유통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페르플렉시티의 이번 실험은 이러한 시장 역학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였던 셈이죠.
거품이 꺼진 후, 진짜 가치가 드러나다: 전환율의 역설
무료 에어텔 구독 혜택 신청이 종료된 1월 이후, 예상대로 페르플렉시티의 다운로드 수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센서 타워는 2월부터 7월까지 인도에서 페르플렉시티가 330만 번 다운로드되었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직전 6개월 대비 90% 이상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정도면 ‘거품이 꺼졌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놀랍게도, 페르플렉시티가 확보했던 사용자들은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10월에 2,2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7월에도 약 1,400만 명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최고치에서 37% 감소한 수치이긴 하지만, 2025년 상반기 페르플렉시티의 월평균 사용자 수(약 260만 명)와 비교하면 여전히 5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센서 타워의 수석 분석가인 에이브 유세프(Abe Yousef)는 “이 프로모션의 시한부적인 특성상 제공 기간 후 채택 감소는 당연한 일이지만, 지속적인 사용량은 회복력을 보였다”고 언급하며, 프로모션 이전 6개월보다 “훨씬 더 많은 사용자”를 인도에서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다운로드 수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센서 타워에 따르면, 에어텔 혜택이 신규 사용자에게 제공되던 기간과 비교했을 때, 2월부터 8월 중순까지 페르플렉시티의 인도 내 인앱 구매 및 구독 매출은 다운로드 감소에도 불구하고 약 60%나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가장 먼저 무료 혜택이 종료된 에어텔 구독자들이 유료 전환 시점을 맞이하기 시작한 시점에도 계속되었습니다. 7월 18일부터 8월 12일까지 페르플렉시티의 인도 내 일평균 인앱 구매 매출은 직전 30일보다 9% 높았고, 2026년 상반기 평균보다 27%나 높았습니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경험한 일부 사용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초기 지표를 제공합니다. 물론, 모든 에어텔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유료 구독자로 전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무료 구독은 자동 갱신으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원치 않는 사용자는 갱신일 전에 서비스를 취소해야 요금이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즉, 매출 증가의 일부는 제때 취소하지 못한 사용자들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센서 타워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구분하거나, 이전 에어텔 구독자와 다른 유료 고객을 분리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 인텔리전스 회사 앱피겨스(Appfigures)의 데이터는 에어텔 딜이 페르플렉시티의 인도 시장 궤적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앱피겨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아리엘 미카엘리(Ariel Michaeli)는 “이것이 단순히 AI 앱 전반에 대한 관심 증가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페르플렉시티의 다운로드를 챗GPT 및 클로드와 비교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에어텔 혜택 출시 전 주에는 페르플렉시티가 인도에서 하루 평균 약 11,2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혜택 출시 첫 주에는 하루 거의 223,000건으로 20배나 급증했습니다. 이는 챗GPT와 클로드의 다운로드가 대체로 안정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앱피겨스는 또한 프로모션 기간의 다운로드 붐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페르플렉시티가 인도에서 더 큰 비즈니스를 구축했다는 신호를 포착했습니다. 이 회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페르플렉시티의 월별 순 모바일 매출은 2025년 1월 약 3만 4천 달러에서 12월 7만 달러로, 그리고 2026년 7월에는 15만 6천 달러로 성장했습니다. AI 기업은 2026년 상반기에 인도에서만 약 87만 8천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AI 구독 모델의 미래, 인도 시장에서 길을 찾다
페르플렉시티의 대담한 실험은 AI 서비스의 구독 모델, 특히 신흥 시장에서의 전략에 대해 여러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단순히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페르플렉시티는 수익화가 어렵다고 알려진 인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유료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자동 갱신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무료 체험 후에도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불 의사를 보였거나, 최소한 이탈하지 않을 만큼의 만족도를 느꼈다는 방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무료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활성 사용자 수가 5배 이상 유지되고 매출이 60%나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AI 서비스의 **‘체험 가치’와 ‘습관 형성’**이 유료 전환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최고급 서비스를 경험하고 그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설사 무료 혜택이 끝나더라도 이전의 경험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워하기 때문이죠. 이는 비단 인도 시장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에게 AI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를 입증하고 싶어 하는 모든 AI 기업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실험은 인도의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단순히 앱을 출시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지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규모 무료 접근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교육’하고 사용자 기반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전략은 앞으로도 많은 AI 기업들이 참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페르플렉시티처럼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 사용자 경험, 그리고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AI 서비스의 수익화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입니다. 페르플렉시티의 인도 시장 실험은 단순히 사용자 수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무료 체험을 통한 가치 증명과 전략적인 유료 전환 유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성공적인 선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AI 기업들이 이 사례를 어떻게 분석하고 자신들의 전략에 반영할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출처
- 원문 제목: Perplexity’s free AI offer left it with millions more users in India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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