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워크플로 스타트업 릴레이의 조용한 퇴장, 구글 크롬의 대담한 AI 야망을 엿보다
Published Aug 17, 2026
수많은 기업과 개인 사용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도구인 웹 브라우저는 이제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혁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기반 워크플로 자동화 스타트업 ‘릴레이(Relay)‘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그 핵심 인력이 구글 크롬(Google Chrome) 팀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은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실패를 넘어, 구글이 웹의 가장 중요한 관문 중 하나인 크롬을 AI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대담한 야망을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됩니다. 릴레이의 갑작스러운 폐쇄 소식은 해당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던 기업들에게는 9월 14일부터, 무료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8월 15일부터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해지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비즈니스 연속성 측면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의 진정한 의미는 릴레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이콥 뱅크(Jacob Bank)가 구글에 재합류하여 크롬 제품 및 개발자 관계 부문의 부사장(VP of Product)을 맡게 되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합니다.
릴레이의 조용한 종말, 그리고 구글의 대담한 전략
2021년 야심 차게 시작된 릴레이는 ‘새로운 재피어(Zapier)‘가 되겠다는 목표로 AI 기반 워크플로 자동화 도구를 선보였습니다. 문서 초안 작성, 교정,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 작업 등 반복적인 업무를 간소화하여 비즈니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죠. 당시 인공지능 기술이 막 확산되던 시점에서, 릴레이는 AI를 활용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서비스는 막을 내렸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스타트업이 시작과 동시에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그러나 릴레이의 경우, 서비스 종료가 단순히 시장 경쟁에서 밀려난 결과라기보다는 구글의 전략적 인재 확보(acquihire)에 가깝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제이콥 뱅크는 과거에도 구글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인물입니다. 2015년 그의 이전 스타트업인 일정 관리 앱 ‘타임풀(Timeful)‘이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에 합류했고, 이후 Gmail, Google Calendar, Google Chat 등 핵심 제품의 제품 리드를 역임했습니다. 그는 무려 6년 넘게 구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다가 다시 나와 릴레이를 창업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구글은 이미 검증된 인재를 다시 데려오는 동시에, 그가 최근까지 몰두했던 AI 워크플로 자동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전을 크롬 팀에 심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것입니다.
뱅크는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평생 한 가지 일, 즉 개인의 창의성이나 통찰력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AI를 통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만드는 데 몰두해왔다”며, “크롬 팀에 합류하는 것은 이러한 경험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도 “크롬에서 AI와 함께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정말 야심찬 계획들이 있다”며 조만간 더 많은 것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인재 영입을 넘어, 구글 크롬이 AI 시대를 맞아 매우 공격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글 크롬, AI 워크플로 자동화의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나?
뱅크와 그의 팀이 크롬에 AI를 어떻게 통합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뱅크가 크롬을 “에이전트와 협력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표현한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사용자 워크플로의 중심에서 능동적인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크롬을 envision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미 구글은 사용자의 경험 전반에 걸쳐 AI를 꾸준히 통합해왔습니다. 구글 검색에 **제미나이(Gemini)**가 통합되면서 구글의 프런트엔드, 나아가 인터넷의 나머지 부분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크롬에도 통합되어 브라우저 내에서 선택적인 AI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고 있죠.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가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돌파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AI 통합에 대한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뱅크의 합류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전문 분야인 워크플로 자동화는 반복적인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하고, 사용자가 더욱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크롬이 단순히 웹 페이지를 띄우는 도구를 넘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AI 워크플로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지능형 문서 작업: 브라우저 내에서 문서 작성, 요약, 교정, 번역 등 복잡한 텍스트 작업을 AI가 지원합니다. 웹 기반 워드 프로세서나 CRM, 프로젝트 관리 도구와 연동되어 더욱 강력한 자동화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개인화된 정보 큐레이션: 사용자의 웹 서핑 패턴, 관심사, 검색 기록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웹 페이지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관련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시합니다.
-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 사용자가 웹 기반 앱(SaaS)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클릭, 데이터 입력, 정보 추출 등의 작업을 AI가 학습하여 자동 실행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웹사이트에서 특정 정보를 주기적으로 스크래핑하여 보고서를 만들거나, 이메일 답장을 초안 작성하는 등의 작업 말입니다.
- 프로젝트 관리 및 협업 강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나 웹 앱을 통해 팀 협업 도구와 연동되어, 회의록 요약, 할 일 자동 생성, 마감일 알림 등 AI 기반의 프로젝트 관리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릴레이가 추구했던 가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구글은 릴레이라는 제품 자체를 인수하기보다, 그 기술과 비전을 이끌었던 핵심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크롬이라는 방대한 플랫폼 안에서 릴레이의 비전을 훨씬 더 큰 규모로 실현하려 하는 것입니다.
AI 시대, 플랫폼 장악과 인재 확보의 중요성
개인적으로는 이번 릴레이의 종료와 구글로의 인재 이동 소식은 AI 시대의 매우 중요한 두 가지 트렌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플랫폼의 중요성입니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최종 사용자와 만나는 접점, 즉 플랫폼이 없다면 그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크롬은 AI가 사용자 경험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입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검색에 통합한 데 이어, 이제 크롬이라는 ‘문’을 통해 AI를 사용자 워크플로의 핵심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AI 서비스들이나 AI 기반 브라우저들이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입니다.
둘째는 인재 확보의 중요성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행 능력을 갖춘 개발자와 리더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제품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인재는 거대 기업에게는 천금과도 같습니다. 구글이 릴레이라는 서비스를 통째로 인수하지 않고,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릴레이의 특정 기술 스택이나 고객 기반보다는 제이콥 뱅크가 가진 AI 워크플로 자동화에 대한 비전과 경험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AI 분야의 스타트업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다면 대형 테크 기업의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독립적인 서비스로서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릴레이의 폐쇄는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실패가 아닙니다. 이는 구글이 자사의 핵심 플랫폼인 크롬에 AI를 더욱 깊숙이 통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이며, AI 인재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크롬이 AI 에이전트로서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웹 사용 경험과 일하는 방식에 어떤 혁명을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는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환경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AI automation startup Relay shuts down, staff joins Google’s Chrome team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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