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와 AI: ‘브루’와 ‘메’ 뒤에 숨겨진 복잡한 진실
Published Aug 15, 2026
최근 발표된 2026년 2월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십대 중 57%가 챗봇을 정보 검색에, 54%가 학교 숙제에, 그리고 47%가 재미나 오락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놀랍게도 감정적 지원이나 조언을 위해 사용한 경우는 12%에 불과했죠. 이 수치는 십대들이 잠재적으로 해로운 방식보다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네 배 이상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이러한 숫자 이면에 숨겨진 그들의 진짜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흔히 십대들이 AI를 단지 손쉬운 답을 찾거나, 숙제를 해결하는 **‘치트키’**로만 여길 것이라 지레짐작하곤 합니다. 혹은 딥페이크나 일자리 감소와 같은 거시적인 우려를 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MIT Technology Review의 심층 인터뷰는 이러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피상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10세부터 18세 사이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의 AI에 대한 태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묘하고 복합적이었습니다.
예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무관심 속 숨겨진 통찰
솔직히 말해서, 많은 어른들은 십대들이 최신 기술에 열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이나 스냅챗 계정에 집착하듯이, AI 챗봇에도 열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아이들 중 상당수는 AI에 대한 질문에 “브루(bruh)“나 “메(meh)” 같은 반응을 보이며 시큰둥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AI에 대한 강한 반감이나 무관심 때문에 아예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죠. 한 십대 청소년은 “AI는 우리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에요. 오히려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의 종말을 가져올까 두려워요”라고 말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환경적 영향을 이유로 AI 사용을 거부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AI를 최소한 조금이라도 사용하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는 AI가 이제 더 이상 특정 앱이나 플랫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구글 검색과 같은 일상적인 도구와 기기에 은연중에 내장되어 있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AI를 처음 접한 것이 부모님이나 학교를 통해서였다는 점은, AI가 이미 교육과 가정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이들이 AI를 특별히 ‘찾아 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에서 주목할 점은 십대들이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퓨 리서치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정보 검색이나 숙제 보조와 같은 실질적인 용도로 AI를 사용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는 십대들이 AI를 단순한 오락거리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AI가 가진 위험성, 즉 필터링되지 않은 콘텐츠에 노출되거나, 챗봇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심지어 잘못된 정보를 맹신할 가능성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기사는 이 점에 대해 매우 명확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위험은 AI를 피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가르쳐야 할 이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는 십대들에게 운전을 절대 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안전 수칙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비유가 AI 시대의 교육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통제나 회피보다는, 책임감 있는 활용법을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법입니다.
십대에게서 배우는 AI의 미래: ‘핸들을 놓지 않겠다’
가장 놀라운 점은 오히려 젊은 세대가 어른들에게 AI에 대해 가르쳐 줄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무엇을 AI에 맡기고 무엇을 맡기지 않을지에 대해 놀랍도록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걱정보다는 AI가 사회에 미칠 해로운 영향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들의 사고, 대화, 심지어 친구를 사귀는 것까지도 AI가 대신해 줄 수 있는 도구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핸들을 스스로 잡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인터뷰 참가자는 자신이 AI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표현했습니다. 현재의 AI 애플리케이션들이 개인적인 사용에 있어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는 것이죠. 그는 학교에 가고, 태권도를 가르치고, 책을 읽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지만, 이 모든 활동에 AI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AI를 사용합니다. 주로 무료 버전인 Claude를 프로그래밍에 활용해 컴퓨터 오버클럭을 조정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즉, 그는 AI의 매력을 인지하고 잠재력을 봅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AI가 오히려 과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합니다. 부정행위 때문에 교사들이 모든 시험과 에세이를 교실 내 작문으로 변경하면서, 7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에세이를 완성해야 하는 현실이 오히려 글쓰기를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프린스턴 대학이 AI 때문에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교수들이 시험을 감독하기로 투표했다는 사실은, AI가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에 던지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프로그래밍에 능숙한 학생은 코딩에 있어서도 직접 만드는 것을 선호합니다. 친구와 함께 게임 엔진에서 강화 학습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AI가 게임 개발에 아직 **“쓸모없다”**고 단언합니다. AI가 만드는 코드는 “형편없고(sloppy)”, 메커니즘을 응집력 있게 통합하는 데 서툴러서,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것보다 AI가 만든 것을 고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평가입니다. 그는 현재의 AI를 **“첫 번째 자동차나 첫 번째 비행기”**에 비유하며, “흥미롭지만 조잡하다”고 말합니다. “놀라운 발명품이지만 아직 좋지는 않다”는 그의 말은 현재 AI 기술의 현실과 미래 잠재력을 동시에 꿰뚫는 통찰입니다. 그는 AI가 유방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처럼 인간을 돕는 ‘진정으로 좋은’ AI에 관심을 보입니다.
반면, 공학을 전공하며 기술 혁신을 통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른 학생은 AI를 선천적으로 좋거나 나쁘지 않은 도구로 정의합니다. 그는 AI의 좋고 나쁨은 결국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미 AI가 맞춤형 교육이나 더 접근성 높은 의료 진단과 같이 많은 좋은 일에 사용되고 있음을 예로 들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합니다. 이 학생은 “Next Voters”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복잡한 정책 문서를 헤드라인과 몇 개의 평이한 불릿 포인트로 요약하여 제공합니다. 모든 정보는 출처가 명시되어 있어 원문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며, 이는 민주적 참여의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의 시사점: 복합적 시각과 실용적 교육의 필요성
이번 인터뷰와 데이터는 AI가 젊은 세대의 삶에 깊이 침투해 있지만, 그들의 반응은 단순히 ‘열광’이나 ‘두려움’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스펙트럼을 가진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어떤 이들은 AI의 잠재력에 눈을 뜨고 이를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그 한계와 위험성을 정확히 꿰뚫어 보며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합니다. 사실 이건 우리가 AI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보다 훨씬 더 균형 잡히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앞으로 AI는 더욱 광범위하게 우리의 삶에 통합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십대들의 시큰둥함 뒤에 숨겨진 분별력과 실용주의는 우리가 AI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무조건적인 금지나 회피보다는, AI의 장점을 활용하되 그 한계와 위험성을 인지하고 ‘핸들을 놓지 않는’ 주체적인 사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어쩌면 AI의 미래를 가장 현명하게 이끌어갈 세대는 바로 이들, AI에 대해 “메(meh)“라고 말하면서도 그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이해하고 있는 젊은 세대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How kids feel about AI, in their own words
-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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