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스트리머들 분노! 아마존, AI 학습에 당신의 콘텐츠를 '자동'으로 사용합니다
Published Aug 12, 2026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눈부실 정도입니다. 챗GPT, 스테이블 디퓨전 등 생성형 AI 모델들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며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죠. 그런데 이 모든 혁신의 이면에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라는 사실,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문제는 바로 이 학습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얻느냐 하는 윤리적, 법적 쟁점입니다. 특히 창작자들의 동의 없이 콘텐츠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사례들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AI와 창작자의 공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예민한 시기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및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의 자회사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하나의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트위치는 최근 플랫폼 내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모회사 아마존의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위치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크리에이터들이 이 AI 학습에 ‘자동으로 동의’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default opt-in) 방식 때문입니다. 즉, 스트리머들이 직접 설정을 변경해 ‘옵트아웃’하지 않는 한, 그들의 소중한 콘텐츠가 아마존 AI의 학습 재료로 쓰이게 된다는 뜻이죠.
아마존의 입장에서 스트리머들의 방송 녹화본은 그야말로 ‘황금 광산’이나 다름없습니다. 수천 시간 분량의 생생한 오디오 및 비디오 콘텐츠는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엄청난 가치를 지닙니다. 이 데이터들은 단순히 정적인 이미지나 텍스트가 아니라, 사람의 음성 톤, 표정 변화, 실시간 상호작용, 다양한 게임 플레이 영상 등 AI가 학습해야 할 현실적이고 복합적인 요소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치 사용자들은 기본 설정이 옵트인 방식이라는 점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콘텐츠가 아마존 AI 모델 학습에 제공될까 봐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치는 크리에이터들이 일주일에 여러 시간 동안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라이브 스트리밍하는 플랫폼인 만큼, 그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내 얼굴, 내 목소리, 내 창작물이 동의 없이 AI 학습에 사용된다니, 솔직히 이건 불편함을 넘어선 침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트위치 커뮤니티의 반발이 거세지자, 트위치 커뮤니티 책임자인 메리 키시(Mary Kish)와 최고 제품 책임자(CPO) 마이크 민턴(Mike Minton)은 공식 트위치 채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약 3천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시 채팅창은 AI 반대 의견으로 도배되다시피 했죠. “왜 옵트인 방식이 아니냐? 왜 나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강제로 옵트아웃하게 만드냐?”는 질문이 빗발쳤습니다. 이에 대해 민턴 CPO는 충격적일 만큼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음, 솔직한 답이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옵트인 방식이었다면,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게 정직한 답입니다.”
이 한 문장이 이번 논란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치 스스로도 커뮤니티가 생성형 AI 사용에 대해 대체로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니까요. 실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생성형 AI 제품들은 동의 없이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수집된 서적, 이미지, 비디오 및 기타 자료로 학습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창작자들의 불신이 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옵트인’은 사실상 데이터 수집 포기를 의미한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아마존의 ‘디폴트 옵트아웃’ 전략으로 이어진 것 아닐까요?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기업이 사용자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잃고 커뮤니티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 알면 알수록 찜찜한 ‘옵트아웃’ 전략
더욱 찜찜한 것은 트위치가 이 소식을 커뮤니티에 전달한 방식이었습니다. 트위치는 아마존이 스트리머 콘텐츠를 학습에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변경 사항을 “아마존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 콘텐츠 모델 훈련에 채널 콘텐츠가 사용되는 것을 옵트아웃할 수 있는 설정을 추가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치 기존에는 그런 설정 자체가 없었는데, 이제 사용자들을 위해 옵트아웃할 수 있는 ‘친절한’ 옵션을 새로 추가해 준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모호한 표현은 일부 스트리머들 사이에 “내 콘텐츠가 이미 아마존에 제공된 것은 아닌가?” 하는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한 사용자가 자신의 비디오가 이미 학습에 사용되었는지 묻자, 민턴 CPO는 “아마존이 모델 훈련과 관련하여 무엇을 사용했는지, 무엇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실제로 알지 못합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책임 있는 자리의 임원으로서 ‘모른다’고 답하는 모습은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스트리머들의 데이터가 학습에 쓰이고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까지 드리우게 하는 대목이죠.

업계의 ‘뉴노멀’인가, 아니면 일방적인 통보인가?
물론 트위치만이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키시 책임자는 트위치의 이런 방침이 독특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메타(Meta)는 자사 플랫폼의 공개 콘텐츠를 자체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이 공개 상태라면, 여러분의 데이터는 이미 메타의 AI 학습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영국 거주자의 경우 메타 학습에서 옵트아웃할 수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비공개 설정을 사용하는 것이 유일한 ‘옵트아웃’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는 계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선택이죠.)
키시는 트위치가 옵트아웃 옵션이라도 제공하는 것이 “생성형 AI 모델 학습을 원치 않는 이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그 옵션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기업들의 행보가 AI 시대에 창작자 권리의 경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불편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용자들에게 투명하고 명확한 동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고 복잡한 절차를 통해 ‘알아서 빠져나가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데이터 갈취’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모든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의 약관 변경을 꼼꼼히 확인하고, 복잡한 설정 메뉴를 찾아 옵트아웃하는 부지런함을 가질 수는 없으니까요. 특히 수익 창출에 급급한 신규 스트리머들이나 기술적 이해도가 낮은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콘텐츠가 대기업 AI 모델의 재산이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리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여러분이 트위치 스트리머이고, 아마존 AI 학습에 콘텐츠 사용을 원치 않는다면, 다음 단계를 통해 옵트아웃할 수 있습니다:
- 채널 설정으로 이동하세요 (크리에이터 대시보드가 아닙니다).
- 보안 및 개인 정보(Security and Privacy) 탭을 선택하세요.
- 스크롤을 내리면 “생성형 AI 학습(Training for Generative AI)” 옵션이 있습니다.
- 이 옵션을 끄세요(toggle it off).
단순해 보이지만, 이 절차를 알지 못하거나, 귀찮아서 미루는 사이에 여러분의 콘텐츠는 이미 학습 데이터로 넘어가게 될지 모릅니다. 결국, 플랫폼이 제공하는 ‘선택권’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AI 기술은 인류에게 놀라운 잠재력을 선사하지만, 그 이면에는 늘 윤리적 책임과 투명성의 문제가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트위치의 이번 사례는 거대 기술 기업이 AI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창작자들의 권리가 어떻게 희생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플랫폼에 대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과연 트위치와 아마존은 이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가며, AI 시대에 창작자와의 공존이라는 어려운 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을지, 우리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Amazon will train on Twitch streamers’ content by default, unless they opt out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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