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당신의 동네가 말을 걸어온다면? 'Wrinkles' 앱이 바꾸는 공간 경험의 미래
Published Aug 5, 2026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안내판과 화면을 번갈아 보며 정보를 찾던 시대는 이제 옛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익숙한 출근길을 걷거나, 주말에 방문한 박물관, 또는 생전 처음 가보는 낯선 도시에서, 그저 걷기만 해도 주변의 건물과 거리, 심지어 나무 한 그루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당신의 귀에 속삭여진다면 어떨까요? AI 기반 오디오 투어 가이드 앱 ‘Wrinkles’는 바로 이러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앱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고개 숙인’ 관람의 종말: Wrinkles의 탄생 배경
Wrinkles의 아이디어는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스템러(David Stemler)의 개인적인 좌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공식 앱을 이용한 셀프 가이드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앱 자체는 훌륭했지만, 그는 전시물에 쓰인 숫자와 휴대폰 화면의 목록을 계속해서 맞춰봐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주변 환경을 온전히 느끼기보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낀 것이죠. 그는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서 친구이자 공동 창립자인 라이언 한센(Ryan Hansan)에게 전화해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 주머니 속 전화기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안다면, 내 눈앞의 장소들도 말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질문 하나가 Wrinkles의 핵심 철학을 관통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경험은 비단 스템러 씨만의 것이 아닐 겁니다. 수많은 관광객과 학습자들이 비슷한 불편함을 겪어왔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Wrinkles가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몰입감 있는 경험’에 대한 현대인의 갈증을 정확히 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우리를 물리적인 공간에서 단절시키기도 합니다. Wrinkles는 AI라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히려 사용자를 현실 공간과 더욱 깊이 연결시키려는 역설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볼 필요 없이, 주변을 둘러보며 시각적인 정보를 얻는 동시에 청각적인 정보를 통해 심층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AI가 그려내는 이야기 지도: Wrinkles의 작동 방식과 확장성
Wrinkles는 iOS와 Android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AI 기반 오디오 투어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하여 주변 건물의 비밀, 거리의 역사, 기타 지역의 전설 등 숨겨진 이야기들을 자동으로 들려줍니다. 단순히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것을 넘어, 마치 능숙한 해설사가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앱의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방대한 콘텐츠 기반입니다. Wrinkles는 이미 177개국에 걸쳐 130만 개에 달하는 ‘Wrinkles’ 또는 관심 지점(points of interest)이라는 글로벌 콘텐츠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작에 불과합니다. 역사학자, 박물관, 콘텐츠 크리에이터, 심지어 브랜드까지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을 이 지도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세상을 탐험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도 있고, 지도를 검색하거나 탐색하여 원격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 위치 기반 스토리텔링: 사용자의 이동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관련 스토리를 재생합니다.
- 대화형 학습: 트레비 분수 건설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이 물은 실제 어디서 오는 건가요?”와 같은 질문을 하면 AI가 답변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능동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합니다.
- 커뮤니티 및 개인화:
- 친구, 가족, 크리에이터, 기관을 팔로우하여 Wrinkles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 정의 지도를 만들거나 가이드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 가족의 추억, 사진, 비디오, 녹음 등을 특정 장소에 첨부하여 개인적인 역사를 만들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집, 첫 데이트 장소, 고향과 같은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후손에게 남기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Wrinkles의 이러한 확장성과 개인화 기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가족의 추억’을 장소와 연결하는 기능은 단순한 여행 앱을 넘어선 ‘디지털 유산 보존’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의 정서적인 가치와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AI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죠.
‘호기심’이 이끄는 경험: 단순한 여행 앱을 넘어
한센과 스템러는 Wrinkles를 단순한 여행 앱 이상으로 봅니다. 물론 즉흥적인 여행자들이 새로운 장소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 앱은 매일 지나치는 건물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고향을 재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한센은 “공통된 주제는 여행이 아니라 호기심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어서 “여행 앱은 1년에 한 번 사용되지만, Wrinkles는 출퇴근길에, 식물원에서, 아이들과 동물원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영구적인 유산을 남길 때, 스페인 여행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말은 Wrinkles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Wrinkles는 프라이빗 모델을 시도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디서 발생할까요? 이 앱의 수익 모델은 주로 ‘공급자 측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관광청, 대학, 호텔 등 기관들이 자체 앱을 개발할 필요 없이 Wrinkles를 활용하여 방문객을 위한 위치 기반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이는 매우 영리한 전략입니다. 기관들은 막대한 개발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 없이 이미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하여 방문객들에게 고품질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기관들에게는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거양득의 모델인 셈입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이러한 플랫폼 기반의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 모델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은 Wrinkles가 사람들이 장소를 탐색하는 방식의 정상적인 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대학 캠퍼스의 역사를 발견하든, 자신의 도시에 대해 더 많이 배우든,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지도를 탐색하든, 처음 방문하는 도시를 더 깊이 이해하든, Wrinkles는 그 모든 과정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Wrinkles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물리적인 공간에 의미와 스토리를 불어넣는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용자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개인적인 추억을 기록하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그리고 AI가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앞으로 Wrinkles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Meet Wrinkles, an app that uncovers the hidden stories of the places around you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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