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쇼크, 스마트폰 시장을 재편하다: AI 시대, 승자는 삼성과 애플뿐인가?
Published Jul 27, 2026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급격한 출하량 감소의 원인을 DRAM과 NAND 칩 가격 상승에 두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수년 전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2026년 2분기에 발생한 현상은 그 이상입니다.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무려 11%나 급감했습니다. 이 수치는 솔직히 말해서 충격적입니다. 2013년 이후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라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 격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느껴집니다. 더 이상 스마트폰 시장은 누구에게나 두 자릿수 성장을 보장하던 과거의 낙원이 아닙니다.
AI 시대의 역설: 메모리 부족이 부른 지각변동
이번 출하량 급감의 핵심 원인은 단순히 경기 침체나 소비 심리 위축만이 아닙니다. 그 배경에는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 컴퓨팅 붐입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당연히 반도체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AI 컴퓨팅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소비자 기기에 할당되는 DRAM과 NAND 칩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은 치솟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메모리 가격 인상은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옴디아(Omdia)의 최근 보고서는 5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에서 메모리 비용이 이제 전체 제조 원가의 절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건 정말 놀라운 수치 아닌가요? 반면 플래그십 기기에서는 메모리 비중이 여전히 4분의 1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 폭은 플래그십보다 훨씬 크고 빠르게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구매를 망설이게 되고, 이는 곧바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고가 제품은 여전히 높은 마진을 유지하며 가격 인상에 대한 여유가 있지만, 저가 제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이는 시장 전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성비’만으로 스마트폰을 고를 수 없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죠.
승자와 패자의 명확한 갈림길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2026년 들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몇몇 기업들은 오히려 선방하거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 분석에 따르면, 상위 5개 제조사 중 삼성, 애플, 오포, 비보, 샤오미가 포함되는데, 이 중 애플과 삼성만이 출하량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애플은 지난 분기 출하량을 3% 늘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대부분의 OEM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현 세대 스마트폰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다가오는 몇 달 안에 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때도 이 기조가 유지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분명한 경쟁 우위로 작용했습니다.
삼성 또한 출하량을 늘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번 24% (카운터포인트 기준, 옴디아는 22%)의 점유율로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삼성의 전략은 애플과는 다소 다릅니다. 중저가 기기의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집중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특히 갤럭시 S26 시리즈, 그중에서도 울트라 모델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작년 모델보다 더 나은 판매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인도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낮은 가격 정책도 판매량 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의 다각적인 시장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급형 전략을 유연하게 구사한 것이죠.

반면 오포, 비보, 샤오미와 같은 중국 제조사들은 2026년 2분기에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중저가 시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메모리 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가격 인상이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 픽셀폰의 약진입니다. 아직 상위 5위권에 들지는 못하지만, 픽셀 10의 강력한 판매에 힘입어 2분기 동안 전년 대비 16%라는 인상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특정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소비자들이 기꺼이 새로운 경험에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스마트폰은 가전제품’ 시대의 도래?
업계 분석가들은 이러한 부품 부족 현상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AI 붐이 거품으로 끝난다 할지라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향후 1년간 낮은 마진의 중저가폰 라인업을 축소하고, 남은 모델들의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건 이미 시작된 트렌드라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을 **‘더 이상 자주 바꾸지 않는 가전제품’**처럼 인식하게 할 것입니다. 삼성과 구글이 최근 7년간의 OS 업데이트 지원을 발표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애플의 긴 지원 기간과 보조를 맞추는 이러한 움직임은 소비자들이 한 번 구매한 스마트폰을 훨씬 오랫동안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시장 재편이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시장의 위축은 제조사들이 과감한 시도를 할 유인을 줄어들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가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어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을 위한 혁신에 집중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AI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경험과 장기적인 사후 지원이라는 ‘가치’ 경쟁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역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도태될지, 그리고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Apple and Samsung benefit as memory shortage pushes smartphone shipments to historic lows
- 출처: Artificial Intelligence - Ars Tech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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