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는 눈이 진화한다: 로만 우주 망원경, 목성 같은 외계 행성 직접 포착의 서막
Published Jul 26, 2026
“나는 이 망원경이 ‘지구 2.0’을 찾는 데 필요한 중요한 디딤돌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수석 기계 엔지니어 브랜든 크리거(Brandon Creager)의 이 말은 다가올 우주 탐사의 새로운 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다음 달 말 일찍이 발사를 앞둔 NASA의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 망원경(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은 천문학 역사상 가장 정밀한 ‘사라짐 마술’을 시도할 것입니다. 바로 우주로 향하는 최초의 **‘능동형 코로나그래프(active coronagraph)‘**를 탑재하여, 별빛 대부분을 사진 촬영 시 효과적으로 지워버리는 이 기기는 천문학자들이 우리 태양계와 유사한 궤도를 도는 외계 행성들의 첫 번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와 유사한 행성들의 첫 사진을 찍는 미래 임무를 위한 길을 닦을 가능성도 있죠.
별빛에 가려진 행성을 직접 본다는 것은 오랫동안 천문학의 숙원이었습니다. 마치 손전등을 손가락으로 가리고 어두운 방에서 반딧불이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아무리 손가락으로 전구를 가려도 미세하게 새어 나오는 빛이나 거울의 불완전성에서 발생하는 산란광은 반딧불이처럼 희미한 행성들의 존재를 압도해 버립니다. 심지어 행성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하죠. 지금까지 허블이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탑재된 코로나그래프는 별의 맹렬한 빛을 차단하기 위해 고정된 시스템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방법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잔여 눈부심(stray glare)이 문제였습니다. 이 잔여 눈부심은 기계의 가장자리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나 거울 및 코팅의 미세한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며, 이는 별빛을 작은 반점으로 흩뿌려 행성을 숨기거나 심지어 행성처럼 위장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로만 망원경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능동형 파면 제어(active wavefront control)‘**라는 기술을 선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로만 망원경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기술의 정수: 능동형 코로나그래프의 비밀 ✨
로만 망원경의 코로나그래프는 각 관측 전에 남아있는 별빛을 측정하고 이를 억제하려고 시도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그 비밀은 바로 두 개의 **변형 가능 거울(deformable mirrors)**에 있습니다. 각 거울 아래에는 48x48 격자 배열의 액추에이터(actuators), 즉 아주 작은 피스톤들이 얇고 변형 가능한 유리판 아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량의 전압을 가하면 이 액추에이터들이 수축하여 거울 표면의 해당 부분을 미세하게 뒤로 당깁니다. 마치 수천 개의 미세한 손가락이 섬세하게 표면을 조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미묘합니다. 각 거울 조각은 최대 0.5 마이크로미터, 즉 대장균 박테리아 크기의 약 4분의 1만큼 변형될 수 있으며, 약 10 피코미터(picometers) 단위로 조절됩니다. JPL의 프로젝트 시스템 엔지니어 일리야 포베레즈스키(Ilya Poberezhskiy)에 따르면, 이는 수소 원자 지름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놀라운 정밀도입니다. 이 액추에이터들을 통해 거울은 마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소음을 상쇄하는 것처럼, 원치 않는 입사광 파동을 상쇄하기 위해 각 구성 요소를 완벽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능동형 파면(active wavefront)‘을 생성합니다. 포베레즈스키는 “상쇄된 빛은 별 주변에 **도넛 모양의 영역(doughnut-shaped region)**을 만들어 우리가 별빛을 억제하고 외계 행성을 보기를 희망하는 곳으로 만듭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현존하는 우주 기반 코로나그래프와 비교했을 때, 이 시스템은 모항성(host star)의 눈부심 속에서 외계 행성에 대한 민감도를 최대 1,000배까지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이전에 감지하기에는 너무 희미했던 행성들을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의 기술적 진보는 단순히 ‘더 잘 보는 것’을 넘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보는 것’으로, 천문학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압도적인 성능 향상은 우리가 외계 행성을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마스크와 실리콘 잔디밭: 빛을 가두는 혁신 🌿
로만 망원경은 허블이나 JWST처럼 빛의 경로에 배치되는 마스크(masks), 즉 패턴이 있는 판을 사용하여 광자가 감지기에 도달하는 것을 막습니다. 로만 망원경의 마스크 중 하나는 바로 **“실리콘 잔디밭(silicon grass)“**이라고 불리는 미세한 스파이크 무더기입니다. 특정 구성에서 이 스파이크들은 광자를 흡수하여 망원경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감지기에 도달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 ‘빛의 숲’으로 들어간 빛은 칼날 사이에서 점점 더 깊이 반사되며 갇히게 되고, 카메라 쪽으로 다시 반사되지 않습니다. 포베레즈스키는 “일단 빛이 그곳에 들어가면, 결코 빠져나오지 못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이 거울과 마스크는 일련의 문과 울타리 역할을 하여 보존된 행성 빛을 가능한 한 많이 최종 감지기로 안내합니다. 이 정교한 설정은 외계 행성의 **직접 촬영(direct imaging)**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지평을 열다: 목성형 행성 직접 촬영 🔭
지금까지 직접 촬영된 외계 행성들은 대부분 우리 태양계 거주자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목성 질량의 몇 배에 달하는 거대한 젊은 행성들로, 탄생 시 남은 열로 여전히 빛나고 있으며, 모항성으로부터 지구-태양 거리의 수십 배 또는 수백 배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이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보기 쉽기 때문입니다. 크기와 뜨거움, 그리고 모항성으로부터의 거리 덕분에 가장 심한 별빛 눈부심에서 멀리 떨어져 적외선으로 밝게 빛납니다.
하지만 로만 망원경은 진정한 목성 유사체(true Jupiter analogue), 즉 질량 면에서 목성과 유사하고 태양과 같은 별 주위를 지구-태양 거리의 몇 배 떨어진 곳에서 공전하는 행성을 직접 촬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과 달리, 이 행성은 우리 태양계의 목성처럼 수십억 년의 세월을 거쳐 모항성의 빛을 주로 반사하는 훨씬 더 성숙한 가스 행성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로만 망원경의 진정한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외계 행성의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우리가 이제껏 상상하기 어려웠던 ‘성숙한’ 행성계를 직접 목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엄청난 도약입니다. 하버드 연구원 하비에르 비아냐(Javier Viaña)가 “소수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에서 전 세계적인 인구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비유했듯이, 로만 망원경은 외계 행성 탐사에 있어 양적인 증가와 함께 질적인 심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것입니다. 특히,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함으로써, 행성계의 형성과 진화, 그리고 잠재적 거주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입니다.
로만 망원경은 NASA의 최초 여성 천문학 수장인 낸시 그레이스 로만의 이름을 딴 망원경으로, 허블 우주 망원경의 가장 넓은 노출보다 약 100배 더 큰 이미지를 유사한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약 300메가픽셀의 광시야 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이 기능들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약 100,000개의 새로운 외계 행성들을 탐지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그래프를 통한 직접 이미징은 이 임무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우리가 우주에서 우리와 닮은 행성을 찾는 여정에 있어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로만 우주 망원경이 펼칠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먼 곳의 점들을 관측하는 것을 넘어, 우주의 광활함 속에서 우리 자신을 다시금 발견하게 할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과연 로만은 ‘지구 2.0’을 찾는 길에 어떤 이정표를 남길까요? 전 세계의 눈이 이 역사적인 발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Shape-shifting mirrors on NASA’s new space telescope could unveil Jupiters like our own
-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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