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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전력망을 바꿀 지하 송전선: 거대한 약속인가, 불안한 시작인가?

Published Jul 26, 2026

지난 7월 3일, 뉴욕주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던 그 순간, 캐나다로부터 52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수입해야 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는 뉴욕의 그날 총 전력 수요의 약 9%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 전력의 일부는 퀘벡에서 퀸즈까지 339마일(약 546km)에 걸쳐 건설된 ‘챔플레인 허드슨 파워 익스프레스(Champlain Hudson Power Express, CHPE)‘라는 송전선을 통해 공급되었습니다. 지난 5월에 개통된 이 송전선은 북미에서 가장 긴 지하 송전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하 송전선이라는 개념이 그리 흥미롭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뉴욕주의 전력망 계획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 있어 거대한 전환점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퀘벡의 풍부한 수력 발전 전력을 활용하여 뉴욕시 전력 수요의 최대 20%를 충당할 수 있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 송전선이 이달 대부분의 기간 동안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전력 공급의 핵심인 가뭄이 퀘벡의 수력 발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과연 CHPE는 뉴욕 전력망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재편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난관에 봉착할까요? 오늘은 CHPE가 직면한 거대한 약속과 냉혹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파헤쳐 봅니다.

청정에너지 시대의 서막: 15년의 비전과 60억 달러의 투자

CHPE 프로젝트의 기획은 무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0년 3월 공식적인 인허가 절차가 시작되었고, 퀘벡과 뉴욕 남부를 더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비전 아래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비전의 핵심에는 퀘벡의 압도적인 재생에너지 비중이 있습니다. 퀘벡 전력의 99% 이상이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서 나오며, 대부분이 수력 발전으로 충당됩니다. 최근에는 풍력 발전 용량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반면 뉴욕주는 자체 수력 발전, 원자력,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너지 생산의 대부분을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CHPE는 뉴욕의 에너지 믹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습니다. 얼터너티브 자산 운용사인 블랙스톤(Blackstone) 소유의 트랜스미션 디벨로퍼스(Transmission Developers)와 퀘벡의 발전 및 송전 관리 기관인 하이드로-퀘벡(Hydro-Québec)이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총 6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민간 자금으로 조달되었으며, 2022년 말에 착공하여 올해 초 공사를 마무리하는 대장정 끝에 CHPE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송전선 건설은 말 그대로 공학적 위업이었습니다. 각각 약 5인치 두께의 고전압 직류(HVDC) 전력 케이블 두 가닥으로 구성된 이 송전선은 뉴욕주 전체에 걸쳐 지하 또는 수중에 매설되었습니다. 특히 허드슨강 바닥에는 케이블을 위한 특수 도랑을 만들기 위해 물 분사기를 깊숙이 쏘아 올리는 특수 선박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전력망을 서로 연결하는 것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고, 필요한 곳으로 전력을 이동시켜 새로운 발전 용량 건설의 필요성을 줄이며, 궁극적으로 배출량 감소와 시스템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CHPE는 이러한 거대한 비전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The power line that could reshape New York’s grid is hitting snags

기대와는 다른 현실: 잇따른 운영 차질과 불확실성

그러나 CHPE는 느린 출발을 보이며 벌써 두 차례의 운영 중단 사태를 겪었습니다. 첫 번째 중단은 7월 1일 캐나다 국경 쪽 컨버터 트립으로 발생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7월 4일부터 시작된 두 번째 중단이며, 이 송전선은 7월 22일 아침까지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하이드로-퀘벡 대변인 린 세인트로랑(Lynn St-Laurent)에 따르면, 이 문제는 미국 국경 쪽 케이블 손상으로 밝혀져 해당 부분을 제거하고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주말까지는 필요한 테스트를 포함한 나머지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초기 문제들은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드물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몬트리올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노르망 무소(Normand Mousseau)는 Gazette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송전선들도 비슷한 초기 어려움을 겪었으며, 장비는 실제로 작동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테스트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이는 냉정한 현실입니다. 수십 년간의 운영을 염두에 둔 대규모 인프라는 초기 운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CHPE와 비슷한 맥락의 또 다른 프로젝트, 즉 퀘벡에서 메인주까지 145마일(약 233km)에 걸쳐 지난 1월 개통된 뉴잉글랜드 클린 에너지 커넥트(New England Clean Energy Connect, NECEC) 송전선 역시 비슷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 또한 운영 중단 사태를 겪었으며, 북동부 지역으로의 추가 에너지 공급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CHPE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장거리, 대용량 재생에너지 송전 프로젝트가 직면할 수 있는 공통적인 난관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필자의 분석: 신뢰성 확보와 외부 변수라는 도전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뉴욕주 전력망 운영 기관인 뉴욕 독립 시스템 운영자(New York Independent System Operator, NYISO)의 대변인 케빈 라나한(Kevin Lanahan)의 발언입니다. 그는 “우리의 계획 연구는 이번 여름에 CHPE가 가동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이달 초 폭염 동안 전력망이 안정적으로 작동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신뢰성 계획의 핵심 원칙은 어떤 단일 프로젝트에도 의존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발언은 단순한 해명을 넘어, 현대 대규모 전력망 관리의 철학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유망한 프로젝트라도 초기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죠.

결국, 주와 지역이 이러한 대규모 송전 프로젝트에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의존할 수 있게 되려면,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작동해야 한다는 압력이 매우 큽니다. 막대한 송전선 건설은 대규모의 장기적인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장비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고 전력 회사들이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면, 이들은 전력망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외부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퀘벡의 수력 발전 시설의 조건입니다. 퀘벡은 지난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수자원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이는 설령 송전선이 완벽하게 작동하더라도, 국경을 넘어 보낼 풍부한 수력 발전 전력이 항상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기술적인 문제 해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가 전력 생산의 근본적인 원천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넘어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라는 더 큰 숙제를 던지는 것이죠.

미래를 향한 시험대

CHPE 프로젝트는 뉴욕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현대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시도입니다. $60억이라는 엄청난 투자와 15년에 걸친 기획, 그리고 북미 최장 지하 송전선이라는 공학적 성과는 분명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개통 초기 잇따른 운영 차질과 외부 환경 변화(퀘벡의 가뭄)라는 변수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임계점(criticality)‘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성공은 장기적인 신뢰성을 확보하고, 예기치 않은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기후 변화가 던지는 새로운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CHPE는 단순한 전력선이 아니라, 청정에너지 전환 시대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기술적, 환경적, 그리고 정책적 복합성의 상징입니다. 이 송전선이 거대한 약속을 성공적으로 이행할지, 아니면 불안한 시작에 머무를지 우리는 앞으로 몇 년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he power line that could reshape New York’s grid is hitting snags
  •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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