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러다임의 전환: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웹을 꿈꾸는 비영리 단체 Current AI의 도전
Published Jul 20, 2026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지만, 동시에 우리는 몇몇 거대 기술 기업이 AI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모든 주요 AI 시스템, 즉 OpenAI, Google, Anthropic 등이 모두 사기업의 소유라는 점은 AI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인류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변혁적 기술이 특정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갇혀 있어도 괜찮을까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모두를 위한 AI의 월드 와이드 웹’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등장한 비영리 단체 Current AI의 행보는 주목할 만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인공지능이 진정으로 모두의 삶의 모든 측면을 변화시킬 것이라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접근 가능한 공공적 대안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초기 인터넷이 그랬듯이, 기술의 혜택이 특정 계층이나 문화에 국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철학에서 비롯됩니다.
AI 중앙화와 문화적 소외: Current AI가 풀어야 할 난제
오늘날 대다수의 AI 모델은 영어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언어의 절반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영어가 주도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AI 시스템은 사실상 세계의 수많은 언어와 그에 따른 문화, 공동체를 뒤로하고 있습니다. Current AI의 CEO 아야 브데어(Ayah Bdeir)는 “언어는 지식, 전통, 기억, 정체성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방식”이라며, “기술이 당신의 언어를 말할 수 없다면, 당신의 문화를 담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AI 기술이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맥락과 정체성을 보존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는 심오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빅 테크 기업들도 다국어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데어는 이들의 목적이 “동의나 맥락에 관계없이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실제로 토착 언어의 경우, 선교사들의 성경 번역본이 해당 공동체의 규칙조차 정해지기 전에 AI 훈련 데이터로 활용되는 비극적인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이들의 행보가 진정으로 언어 다양성과 문화 보존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업의 이윤 추구가 우선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Current AI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2025년 2월 마틴 티스네(Martin Tisne)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모질라(Mozilla)의 AI 전략을 이끌었던 아야 브데어를 CEO로 영입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과거 수백만 명의 아이들에게 STEM 교육을 제공했던 littleBits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Current AI는 정부, 기업, 자선단체들을 한데 모아 공공 이익 기술에 자금을 지원하는 ‘공공-민간 파트너십’ 모델로 운영됩니다. 프랑스 정부가 1억 달러를 지원했고, 포드 재단, 맥아더 재단, 딥마인드(DeepMind), 세일즈포스(Salesforce) 등이 참여하여 현재까지 총 4억 달러의 기금을 확보했습니다. 브데어는 이들을 “투자자가 아닌 후원자”라고 분명히 밝히며, 이윤 추구가 아닌 공익적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지역사회 중심의 AI 혁신: Suno Sutra부터 Alpha Chat까지
Current AI의 비전은 이미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인도 AI 서밋에서는 인도 정부의 AI 언어 부서인 바시니(Bhashini)와 협력하여 ‘수노 수트라(Suno Sutra)’라는 이름의 주머니 크기 오프라인 기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기기는 인터넷 연결 없이 22개 인도 언어로 AI를 실행할 수 있으며, 개발자 커뮤니티가 자유롭게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제공됩니다. 농촌의 한 농부가 영어로 검색할 필요 없이 자신의 언어로 식물 질병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세상, 이것이 Current AI가 꿈꾸는 현실의 단면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또한, Current AI는 지난달 케냐, 레바논,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네 개 기관에 총 32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각 지역의 고유한 문제와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케냐 마사카네(Masakhane): 50개 이상의 아프리카 언어에 대한 건강, 농업, 교육 관련 AI 데이터셋 구축
- 레바논 세계조성연구소(Institute for Worldmaking): 아랍 문화 역사 및 현대 관습을 기계 판독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디지털화 (기술 기업이 아닌 지역사회가 데이터 통제)
- 브라질 포털 셈 포르테라스(Portal sem Porteiras): 아마존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오프라인 AI 도구 구축 (데이터를 영토 내에 유지)
- 케냐 아프리카 인터넷 권리 연합(African Internet Rights Alliance): 아프리카 대륙 전반의 AI 시스템을 책임감 있게 감사할 수 있는 도구 개발
이들 프로젝트의 면면을 보면, Current AI가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주권과 지역사회 역량 강화에 얼마나 깊이 천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브데어는 데이터 소유권에 대해 “다양한 공동체에서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지에 대한 여러 모델과 제안이 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소수의 수천 명을 더 부유하게 만들려는 실리콘밸리의 회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들의 접근 방식은 모델과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하고, 무엇인가 구축되기 전에 지역사회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며, 공동체가 언제든 과정을 중단할 수 있도록 동의 프로토콜을 파이프라인에 포함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건 정말 중요한 지점입니다. 빅 테크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모으고 중앙 집중화하여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식과 정반대되는 접근이며, 윤리적 AI 개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320만 달러의 예산이 네 개 기관에 분할된 것에 대해 브데어는 “규모가 항상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빅 테크의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며, “이는 브라질 아마존의 한 원주민 장로가 케냐에서 만들어진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의 언어로 생태학적 지식을 후대에 전달할 수 있게 하는 모습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소규모 분산형 혁신’**이 오히려 거대 AI 모델이 간과하는 틈새시장을 메우고, 진정한 의미의 포용성을 실현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Current AI는 휴징 페이스(Hugging Face), 모질라, MIT 미디어 랩(MIT Media Lab)을 포함한 10개 기관 연합이 7주 만에 조립한 오픈 소스 챗봇 **‘알파 챗(Alpha Chat)’**을 제네바 AI 포 굿 서밋(AI for Good Summit)에서 출시했습니다. 각 기여자는 언어 모델, 안전 도구, 컴퓨팅 파워 등 스택의 일부를 제공했습니다. 최근에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작업으로 유명한 도쿄 기반 스타트업 사카나 AI(Sakana AI)와도 협력하여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배적인 AI 시스템에서 소외되었던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공동체들을 위한 공유 오픈 소스 AI 스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Current AI의 행보는 AI 기술의 미래가 반드시 소수의 거대 기업에 의해 좌우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개방형, 공공 지향적, 그리고 지역사회 중심의 접근 방식은 AI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의 방향을 단순히 효율성과 수익성에만 맞출 것이 아니라, 포용성, 다양성, 윤리성이라는 가치에 무게를 두는 Current AI와 같은 비영리 단체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들의 노력이 AI가 특정 언어와 문화에만 편중되지 않고, 진정으로 ‘모두를 위한 웹’처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Nonprofit Current AI is racing to build the World Wide Web of AI, free for all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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