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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AI, 데미스 하사비스가 던진 의외의 해법: '자율 규제' 표준 기구 제안

Published Jul 15, 2026

상상해보세요.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최첨단 AI 모델이 어떤 안전 검증도 없이, 그저 개발사의 ‘양심’에만 의존해 세상에 풀린다면 어떨까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지만, 지금 우리는 그 상상과 너무나도 가까운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지만, 이를 둘러싼 위험과 규제 공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져만 갑니다. 전 세계가 이 거대한 기술의 파도를 어떻게 통제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독립적인 AI 표준 기구’의 설립인데요, 이는 최첨단 AI(Frontier AI) 모델의 안전한 개발과 배포를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며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AI, 통제는 어디로 갔을까요?

현재 AI 산업은 말 그대로 “프론티어(Frontier)”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AI를 뛰어넘어 인간의 지능에 필적하거나 특정 영역에서는 능가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모델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모델들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과 사회적 위험에 대한 경고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 생성, 편향된 의사결정, 프라이버시 침해, 심지어는 자율적인 시스템의 통제 불능 가능성까지,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은 실로 복잡하고 다층적입니다.

사실 이러한 우려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Anthropic)의 미토스(Mythos)나 OpenAI의 솔(Sol)과 같은 최첨단 모델들에 대해 임시적인 검토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애드혹(ad hoc)’ 방식의 검토는 기술적 전문성 부족과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모델의 출시가 결정되는지, 그 과정에 어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지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죠. 솔직히 말해서, AI의 안전성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I 규제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았지만, 실제적인 진전은 더뎠습니다. 기술 산업계는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며 과도한 규제에 반대했고, 트럼프 행정부와 같은 일부 정부 관계자들 역시 AI 규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백악관 AI 고문이자 a166z의 제너럴 파트너인 스리람 크리슈난(Sriram Krishnan)은 “AI를 위한 FDA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행정부 차원에서의 직접적인 AI 규제 기관 설립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 속에서, 과연 AI의 무한한 잠재력을 펼치면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데미스 하사비스의 ‘FINRA 모델’ 제안: 혁신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바로 이 지점에서 데미스 하사비스의 제안이 빛을 발합니다.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게시물 “A Framework for Frontier AI and the Dawning of a New Age”에서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를 모델로 한 독립적인 ‘AI 표준 기구’ 설립을 주장했습니다. FINRA는 미국의 금융 시장에서 자율 규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금융 업계 스스로가 기금을 출연하여 운영하며,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 상품과 거래 행위를 감독하죠.

하사비스는 AI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안된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 초기 자발적 참여: 프론티어 AI 개발 연구소들은 모델 출시 최대 30일 전까지 자발적으로 표준 기구에 모델을 제출하여 검토를 받습니다.
  • 점진적 의무화: 검증 프로토콜이 효과적이고 견고함이 입증되면, 정식화 과정을 거쳐 미국 시장에 모델을 배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검증을 통과해야 합니다.
  • 사후 취약점 관리: 출시 후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취약점에 대해서도 개발 연구소는 표준 기구와 협력하여 해결해야 합니다.

DeepMind CEO calls for an independent standards body to regulate frontier AI

그는 이 새로운 기구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되, AI 산업계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조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도 시장 스스로가 규제 역량을 갖추는 ‘자율 규제’ 모델을 지향하는 것이죠. 이 기구는 업계 내부의 오픈 소스 대표자와 기술 전문가들,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AI 안전 단체들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특정 위험에 전문화된 AI 안전 단체들에게는 일부 평가 작업을 아웃소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규제 대상인 기업들이 자금을 대고 전문가를 파견하여 스스로를 감독하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이는 장점인 동시에 잠재적인 논란의 여지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감시자’가 ‘감시 대상’의 자금으로 움직일 때, 과연 진정한 독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반드시 답해야 할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왜 FINRA 모델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하사비스는 자신의 접근 방식이 가진 강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기술적 전문성: 업계 내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므로 AI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평가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존 정부의 임시 검토가 비판받았던 기술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 혁신 지원 및 책임 행동 유도: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기업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유인하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입니다. 너무 강력한 외부 규제는 혁신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완화합니다.
  • 신속한 적응력: AI 분야의 빠른 발전에 발맞춰 가장 큰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규제의 강도를 ‘높일(ratcheted up)’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안이 현재 AI 규제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직접 개입이 어렵다면, 업계 스스로가 나서서 최소한의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과 시장의 혁신 동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한 가지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바로 ‘독립성’의 문제입니다. 업계가 자금을 대는 이상, 아무리 독립적인 운영을 표방한다 해도 이해상충의 소지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투명성 확보 장치와 외부 감사 시스템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초기 ‘자발적 참여’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주요 기업들이 성실하게 참여할지도 관건이겠죠.

미래 AI 거버넌스의 중요한 시금석

데미스 하사비스의 이번 제안은 AI 산업의 성숙과 거버넌스 모델 구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단순히 규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이분법적 논의를 넘어,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AI의 안전과 책임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산업이 수십 년간 쌓아온 자율 규제의 경험을 AI라는 새로운 기술 분야에 적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물론, 이 제안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닐 것입니다. 여러 가지 난관과 논의의 여지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도적인 논의를 통해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보다 긍정적이고 안전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결국, AI의 발전은 기술 그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원칙과 시스템 속에서 관리하며,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합의가 필요합니다. 하사비스의 제안은 그 성찰의 시작점이 될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DeepMind CEO calls for an independent standards body to regulate frontier AI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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