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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 뛰어든 AI, 당신의 자율주행차는 지금 어디쯤일까요?

Published Jul 8, 2026

어쩌면 당신은 이미 도로 위에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나 현대차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마주했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로봇 청소기를 조종하며 기술의 진보를 체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머지않아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운전의 피로를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제 익숙한 미래의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런데, 이 모든 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시험대가 뜻밖에도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상상 속의 미래가 현실이 되는 곳, 그것도 가장 잔혹한 형태로 구현되는 공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자율주행’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민간용 차량이나 배송 로봇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이 뉴스 기사의 핵심입니다. 미국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사 **포테라(Forterra)**가 개발한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 ATV가 지난 9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어 실전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은, AI와 로봇공학이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가장 극한 상황까지 파고들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소식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류가 기술과 전쟁에 대해 품고 있던 관념 자체를 뒤흔들 만한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장 속 그림자 영웅, 무인 지상 차량(UGV)의 등장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의 양상을 바꿔놓은 여러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공중 드론, 즉 UAV(무인 항공기)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죠. 하지만 드론이 만들어낸 ‘하늘에서의 죽음’ 위협은 광범위한 노고존(No-go zone)을 형성했고,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에서도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감시망을 피해 숨을 곳이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병사들은 언제든 드론이나 포격의 표적이 될 수 있었고, 이는 지상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즉 **UGV(무인 지상 차량)**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 자체적으로도 이미 보급품이나 탄약을 운반하고 부상병을 후송하는 UGV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들은 대부분 배터리 구동 방식이었고, 최대 250kg까지만 운반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전장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구할 결정적인 순간에는 더 많은 양을, 더 멀리, 더 빠르게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했겠죠.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포테라의 랜서(Lancer) 차량입니다.

포테라의 랜서는 우리가 흔히 레저용으로 아는 폴라리스(Polaris) AT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맞춤형 센서와 컴퓨팅 스택을 장착했죠.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동력원이었습니다. 배터리 대신 가스 엔진을 사용함으로써 750kg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크라이나군의 한 병사는 랜서를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중요한 UGV”라고 극찬하며 “정말 환상적이고, 우리는 더 많은 랜서를 간절히 원한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전장에서 이 차량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 기술이 늘 전장에 최적화되어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테라의 초기 랜서도 미군에 맞춰진 듯한 인상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안테나를 추가하는 등 현지 상황에 맞게 개조되면서 그 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The first American autonomous ground vehicles are fighting in Ukraine

실전이 가르쳐준 교훈: 데이터와 인간의 역할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이후, 랜서 차량들은 총 2,500마일 이상을 주행하며 1,100번이 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무려 777,440파운드(약 352톤)에 달하는 물품을 운반했고, 52건의 부상병 후송 임무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차량은 깊은 진흙에 빠지거나 지형 문제로 러시아군의 표적이 되어 손실되기도 했죠. 전쟁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기술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실전 경험은 포테라에게 귀중한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 전자전(Electronic warfare) 대응: 적의 전자 공격 속에서도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법.
  •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멀리 떨어진 전장에서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기술.
  • 험난한 환경에서의 기동: 예상치 못한 지형과 날씨에서 차량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노하우.
  • 높은 신뢰성 확보: 임무 중 고장 나지 않도록 차량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중요성.

이런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테라는 향후 국가 안보 계약 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억 달러가 넘는 벤처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전투의 현실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포테라 최고 성장 책임자의 말이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실제 상황에서의 예기치 않은 변수와 적응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간 자율주행 기술이 수많은 도로 테스트를 거치듯, 군용 자율주행 기술은 극한의 전장 테스트를 통해 진정한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자율성의 한계, 그리고 인간의 역할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뉴스는 자율주행 기술의 분명한 한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전투 지역에서 이 차량들을 주로 원격 조종했습니다. 왜일까요? 두 가지 이유가 언급됩니다.

첫째, 이 차량들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비싼 장비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당연하겠죠. 둘째, 자율주행 차량이 아직 전쟁의 현실에 완벽하게 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량들은 다양한 지형을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적군을 식별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병사는 “우리는 적의 위협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그걸 할 줄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바로 민간 자율주행 기술과 군사 자율주행 기술의 가장 큰 차이이자 넘어야 할 거대한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도로에서의 돌발 상황 대처도 어렵지만, 전장에서의 적군은 단순히 장애물이 아니라 의도를 가진 존재이며, 그 대응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포테라는 20년 전부터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아는 자율주행차 알고리즘과 생성형 AI(Generative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기계가 주변 환경에 일반화된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장애물은 “올바른 데이터 수집”입니다. 지뢰밭을 헤쳐나가거나 무기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과 같이 인간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데이터는 오픈소스 모델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는 로봇공학의 고전적인 접근 방식과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어떻게 균형 있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포테라뿐만 아니라 스카우트 AI(Scout AI), 필드 AI(Field AI), 오버랜드 AI(Overland AI) 등 여러 스타트업들도 UGV 개발에 뛰어들어 비슷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미군과 함께 UGV를 시험하며 기술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군 전문가들은 UGV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상 자율성은 지금 당장 달성 가능하며 우리는 그것을 보았다”고 확신합니다.

포테라의 최고 혁신 책임자 스콧 필립스(Scott Philips)가 러시아군의 공격 범위 안에 있는 우크라이나 부대 작전 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차량들의 실제 작동을 눈으로 확인한 일화는 매우 인상 깊습니다. 그는 “어떤 단계가 여전히 수동인지, 데이터가 수동으로 재입력되거나 재확인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팀이 이미 자동화하거나 속도를 높일 방법을 찾은 곳이 어디인지”를 직접 보면서, “슬라이드 데크에서는 얻을 수 없는 지상 현실”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이는 현장에서의 경험이 기술 개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제기한 또 하나의 과제는 바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포테라의 랜서는 폴라리스의 상업용 공급망을 활용하여 동급 대비 비싸지 않지만, 여전히 UAV처럼 자유롭게 배치하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존재입니다. 이는 기술의 성능만큼이나 비용 효율성이 전쟁터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합니다.

기술, 전쟁, 그리고 인간의 미래

포테라의 무인 지상 차량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보여준 활약과 한계는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민간 편의를 넘어 인류의 가장 근원적인 생존 문제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기술은 병사들의 생명을 구하고, 보급의 효율성을 높이며, 전장의 양상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은 인간의 판단과 개입이 필수적이며, 기술적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도 명확히 합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환경은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비극적인 엔진이 되어왔습니다. UGV의 사례는 AI와 로봇공학이 이제는 더 이상 실험실이나 자동차 공장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과연 이 기술은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까요,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위협이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어떤 윤리적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자율주행차는 지금 어디쯤일까요? 어쩌면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he first American autonomous ground vehicles are fighting in Ukraine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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