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저작권 전쟁,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던진 미드저니의 질문: '너희도 AI 쓰잖아?'
Published Jul 5, 2026
우리가 매일 즐기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디지털 아트의 미래가 지금 법정에서 흔들리고 있다면, 과연 믿으시겠습니까?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이미지가 현실과 분간하기 어려워지고, 예술의 정의마저 확장되는 이 시대에, AI 스타트업과 할리우드의 거인들 간의 법적 공방은 단순한 저작권 논쟁을 넘어섭니다. 이 싸움은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하고, 창작물을 소유하며, 궁극적으로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미지 생성 AI의 선두 주자 미드저니(Midjourney)가 자신들을 고소한 디즈니, 유니버설, 워너 브라더스와 같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에게 대담한 요구를 던지며 이 논쟁의 불씨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 역전의 기회? 미드저니의 대담한 요구
이야기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거대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미드저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미드저니의 이미지 생성 모델이 자신들이 소유한 심슨 가족의 ‘바트 심슨’이나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와 같은 캐릭터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몇 달 후, 워너 브라더스 역시 미드저니에 소송을 제기하며 이 법적 공방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스튜디오들의 주장은 명확합니다. 자신들의 지적 재산권을 무단으로 도용하여 상업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미드저니는 자신들의 AI 모델을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 이미지로 훈련하는 것이 공정 이용(fair use) 원칙에 따라 허용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정 이용이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도 교육, 비평, 뉴스 보도 등 특정 목적에 한해 저작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개념입니다. 생성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 공정 이용의 범위와 해석은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 자체를 저작권 침해로 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창작의 도구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던져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미드저니는 스튜디오들이 자신들의 AI 사용 방식을 밝히도록 강제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기존에는 판사가 스튜디오들이 ‘소비자 대면(consumer-facing)’ 영상이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사용 정보만 제공하면 된다고 판결했었죠. 하지만 미드저니는 이 제한을 뒤집으려 합니다. **“이것은 스튜디오들이 자신들의 시장 피해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서만 선별적으로 제출하고, 미드저니의 방어를 뒷받침할 문서는 은폐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이현령 비현령’ 논란: 숨겨진 진실을 찾아라
미드저니의 주장은 매우 대담하고 전략적입니다. 그들은 스튜디오들이 “내부적으로 자신들이 미드저니에 소송을 제기한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지” 밝혀줄 문서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스튜디오들이 영화나 TV 콘텐츠의 스토리보드나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저작권이 없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없는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여 AI를 훈련하고 있다면? 이는 해당 스튜디오들이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의 ‘피해’ 주장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업계의 관행이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일종의 ‘내로남불’ 논란을 제기하며, 이 소송의 본질적인 질문을 흐트러트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면 불법이지만, 자신들이 하면 괜찮다는 식의 이중 잣대를 스튜디오들이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미드저니가 제기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건 생성형 AI 기술이 등장한 이래로 수많은 논의가 있었던 부분입니다. AI 개발자들이 모델 훈련을 위해 웹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때, 그 안에 포함된 저작권 콘텐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미드저니가 단순히 자신들의 행위가 합법이라고 방어하는 것을 넘어, 공격적인 전략으로 상대방의 도덕적, 법적 입지에까지 도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스튜디오들이 내부적으로 비슷한 AI 훈련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들의 저작권 침해 주장은 상당히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드저니는 여기서 더 나아가, 스튜디오들이 미드저니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생성할 때 사용했던 모든 프롬프트(prompt)와 그 결과물(output)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단순히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지목된 이미지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들이 미드저니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전체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스튜디오들이 특정 결과물을 얻기 위해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활용했는지, 그리고 그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 측 변호사인 데이비드 싱어는 미드저니의 이러한 요구가 **“낚시질(fishing expedition)“**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스튜디오들이 AI 기술을 막거나 미드저니의 사업을 중단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미드저니가 “자신들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복사하고, 유명 캐릭터를 포함하는 파생 저작물을 무단으로 배포, 공개 전시, 공연하는 것을 중단시키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스튜디오들의 이러한 주장은 매우 영리하게 들립니다. AI 기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단 복제 및 배포를 막겠다는 논리이니까요. 하지만 미드저니의 반박은 이 영리한 논리에 균열을 냅니다. 만약 스튜디오들이 내부적으로 ‘무단 복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AI를 훈련하고 있다면, 그들의 주장은 그 빛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건 단순한 법정 공방을 넘어섭니다. 업계의 거물들이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중대한 질문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이번 소송의 결과는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할리우드의 방어 논리, 과연 설득력 있을까?
스튜디오들의 주장은 분명합니다. 자신들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고 싶다는 것이죠. 특히 수십 년간 막대한 자본과 노력을 들여 구축한 캐릭터와 스토리는 그 자체로 거대한 시장 가치를 지닙니다. 이들이 AI가 이러한 캐릭터를 손쉽게 복제, 변형하여 배포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그들은 AI의 발전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의 기존 질서와 상업적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미드저니의 요구는 이 논리에 맹점을 찌릅니다. 스튜디오들이 ‘내부용’으로 AI를 활용하여 스토리보드를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혹시라도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이 ‘업계 관행’으로 인정된다면, 미드저니의 저작권 침해 주장 역시 ‘공정 이용’의 범주로 더 넓게 해석될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 소송은 AI 시대의 저작권과 공정 이용의 경계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스튜디오들이 내부적으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 공개 여부는 소송의 향방을 가를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판결에 따라 AI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식, 콘텐츠 창작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식, 그리고 궁극적으로 AI와 인간 창작물이 공존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할 중요한 법정 드라마임이 분명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Midjourney wants Hollywood studios to reveal the details of their AI usage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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