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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고' 비난받던 아이디어, 영국이 전 세계에 던진 금연 선언의 파급력

Published Jul 4, 2026

“사람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죠.” 11년 전 세대별 금연 정책을 처음 제안했을 때 받았던 반응에 대한 변호사이자 전 ASH 정책 국장인 크리스 보스틱(Chris Bostic)의 회고입니다. 당시에는 주요 보건 자선단체조차도 이런 아이디어를 지지하기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영국이 이 급진적인 발상을 법제화하면서 전 세계 보건 기관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니, 과연 세상은 얼마나 변한 것일까요?

과거의 연기 자욱한 일상, 미래의 금연 세대

솔직히 말해서, 담배 없는 세상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낯선 상상일 것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부모님은 담배를 피우셨고, 우리 가족이 운영하던 식당 손님들도 담배를 피웠습니다. 만화 캐릭터들도 흡연하는 모습이 흔했죠. 친구들과는 설탕 막대기 담배를 가지고 놀이터에서 연기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담배는 문화의 중심이었고, 그 연기는 일상의 풍경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완전히 다릅니다. 원문 기사 작성자는 자신의 두 딸 이야기를 꺼내며, 일곱 살 딸은 학교에서 AI를 배우고, 다섯 살 딸은 매주 인터넷 기반 숙제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두 아이 모두는 흡연이라는 개념 자체에 극도의 혐오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세대 간의 인식 차이는 놀랍습니다. 불과 한 세대 만에 흡연에 대한 사회적 태도가 이렇게 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은 영국의 세대별 담배 판매 금지법이 왜 지금 통과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영국이 최근 통과시킨 ‘2026년 담배 및 전자담배 법(Tobacco and Vapes Act 2026)‘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제품 판매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이 18세가 되든, 38세가 되든, 68세가 되든 상관없이, 해당 날짜 이후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담배를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 됩니다. 이는 단순히 흡연율을 줄이는 것을 넘어, 아예 담배를 ‘종식시키겠다’는 **‘종말론적 접근(endgame approach)‘**의 일환입니다. 세금 인상이나 혐오스러운 경고 그림 부착 등 기존의 규제 방식이 소비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국의 정책은 아예 미래 세대의 흡연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과감한 시도인 셈입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이 정책이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기적인 방편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건강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장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담배 종식 전략,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이러한 세대별 금연법이 처음은 아닙니다. 몰디브는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세대별 흡연 금지법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가 어떠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법률이 영구적으로 지속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2022년 뉴질랜드도 유사한 세대별 판매 금지법을 포함한 광범위한 금연법을 통과시켰지만, 2024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결국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정치적 변화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뼈아픈 사례이죠. 영국에서는 현재 주요 양당이 이 금연법을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우파 정당 대표인 나이젤 패라지(Nigel Farage)는 “개혁당이 잘못 관리된 국가를 재건할 기회를 얻는다면 세대별 흡연 금지법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정책이 미래 세대의 건강을 목표로 할지라도, 현 세대의 정치적 지형에 따라 언제든 번복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The UK’s generational tobacco ban might not work. I’m supporting it anyway.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별 금연 정책은 조용히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는 2021년부터 보스턴 근교의 브루클라인(Brookline)이라는 도시가 200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점차 퍼져나가 현재 매사추세츠주에만 23개 도시가 유사한 금지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미네소타, 뉴욕, 캘리포니아의 9개 도시에서도 다른 ‘종말론적’ 정책들을 도입했습니다. 크리스 보스틱은 영국의 법률이 이러한 아이디어를 그 어느 때보다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그의 동료들은 이미 전 세계 보건 기관들로부터 “영국이 이런 일을 해냈다니 믿을 수 없네요. 우리도 여기서 할 수 있을까요?”라는 문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작게 시작된 변화의 물결이 이제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것일까요?

개인의 자유 대 중독으로부터의 자유: 논쟁의 핵심

세대별 금연 정책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자유’ 침해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됩니다. 하지만 담배 규제 연구자인 브리타 마테스(Britta Matthes)는 “그렇다면 중독으로부터의 자유는 어떻습니까?”라고 반문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십대 때 흡연을 시작하며, 나중에는 금연하기를 원하고,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기를 후회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담배는 역사상 가장 해로운 소비재이며, 금연하지 않는 흡연자의 절반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게다가 매년 담배로 사망하는 700만 명 중 160만 명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입니다. 흡연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공공 보건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자유’라는 명분만으로 정책을 반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물론 세대별 판매 금지는 미래의 흡연자를 보호하는 장기 전략입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미 흡연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며,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뉴질랜드에서 담배 규제 정책을 연구해온 재닛 호크(Janet Hoek)는 니코틴 함량을 매우 낮게 제한하고, 흡연을 안전하게 만든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환경 오염의 주범인 필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강력한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처럼 단순히 ‘금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미 중독된 사람들을 위한 지원과 함께 전반적인 흡연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시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금연 정책을 넘어, 사회 전체의 **규범(norms)**을 변화시키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내 흡연 금지법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나이트아웃을 했던 밀레니얼 세대들의 경험을 떠올려보십시오.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고, 머리카락이 여전히 깨끗하며, 다음 날 아침 목이 따갑지 않았던 그 놀라움을! 이제는 그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담배 없는 세상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정상(normal)‘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은 단순히 이상론이 아닙니다. 영국은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 첫걸음을 내디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he UK’s generational tobacco ban might not work. I’m supporting it anyway.
  •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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