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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금지된 미국 AI, 아시아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오다

Published Jun 28, 2026

“AI는 쌓아두는 기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함께 개발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지난 G7 정상회의에서 사카나 AI의 공동 설립자 이토 렌(Ren Ito) 씨가 밝힌 이 발언은 현재 글로벌 AI 생태계가 마주한 복잡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 Anthropic의 Mythos와 Fable 5 모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금지 조치가 계속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일주일 사이, 일본 도쿄의 사카나 AI와 중국의 360이 각각 자사의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하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미국의 규제 리스크가 없는 ‘프론티어 AI’ 역량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장의 공백을 채우는 것을 넘어, AI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중대한 변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 아시아 AI 시장의 격변을 촉발하다

불과 2주 전, 미국 정부는 Anthropic이 개발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인 Mythos와 그 제한 버전인 Fable 5가 비(非)미국인에게 제공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모델들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Anthropic은 지난 5월 기준, 연간 47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중 아시아 기업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막대한 아시아 시장이 그들의 성장에 중요한 축을 담당했을 것이라는 추론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수출 통제 명령이 발효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미국이 의도했든 아니든, 이 조치는 아시아 AI 시장에 일종의 ‘진공 상태’를 만들었고,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한 지역 플레이어들의 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첨단 AI 기술에 의존해왔던 아시아 기업들과 정부 기관들은 이제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최고의 모델에 대한 접근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사카나 AI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하(David Ha) 씨의 이 발언은 이러한 불안감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이는 단순히 상업적인 이슈를 넘어, 각국의 기술 주권과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사카나 AI의 ‘후구(Fugu)’: 전략적 헤지인가, 우연의 일치인가?

도쿄에 본사를 둔 사카나 AI(Sakana AI)는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진 바로 다음 주에 새로운 프론티어 AI 모델 ‘후구(Fugu)‘를 공개했습니다. 일본어로 복어를 뜻하는 후구는 Anthropic의 Fable 5 및 Mythos Previe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사카나 AI는 주장합니다. 특히, 이 모델은 다른 모델들의 API에 접근하여 작업을 조율할 수 있는 에이전트 설계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사카나 AI 대변인은 자사 모델 출시가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였다고 설명했지만, 그들의 웹사이트는 “수출 통제 위험 없이 프론티어 역량 제공”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이 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마케팅 메시지가 너무나 시의적절하며 전략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움직임이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규제로 인해 발생한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드는 매우 영리한 **전략적 헤지(strategic hedge)**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전 구글(Google) 연구원인 이토 렌, 라이언 존스(Llion Jones), 데이비드 하가 공동 설립한 사카나 AI는 소규모 데이터셋으로도 잘 작동하며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최적화된 저비용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는 일본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강화되는 수출 통제 노출을 줄이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카나 AI는 아직 미국 AI로부터 아시아가 완전히 벗어나는 영구적인 변화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토 렌 공동 설립자는 “미국 모델은 아시아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상황을 특정 플레이어에게로의 영구적인 재편보다는 그런 용어로 특징지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보다는, 위험 분산과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중국 360의 ‘투룽펑(Tulongfeng)‘과 ‘이톈전(Yitianzhen)’: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의 AI

Asian AI startups launch Mythos-like  models as Anthropic’s export ban drags on

사카나 AI가 신중한 ‘헤지’ 전략을 취한 반면, 중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 360은 훨씬 더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360은 Anthropic의 Mythos와 맞설 수 있는 AI 도구인 ‘투룽펑(Tulongfeng)‘을 공개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자동으로 발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사이버 방어 및 사고 대응을 자동화하는 ‘이톈전(Yitianzhen)‘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 출시와 함께 360의 창립자 저우훙이(Zhou Hongyi)는 취약점 발견 AI를 국가 전략 자산이라고 규정하며, 일부 행위자만이 고급 취약점 탐지 역량에 접근하고 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한 ‘일방향 투명성(one-way transparency)‘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이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자국 기술 발전의 기회이자, 더 나아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60의 접근 방식은 사카나 AI의 신중함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기술 패권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자 자국 기술력으로 자주성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비쳐집니다. 미국이 통제를 강화할수록 중국은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핵심 역량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이는 미·중 기술 경쟁이 AI 분야에서 얼마나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래 AI 시장의 지형 변화: 단일 공급자 의존의 위험과 집단 지성의 부상

사카나 AI의 데이비드 하 CEO는 Fugu를 단순히 미국 경쟁사의 취약한 순간을 이용한 “땅따먹기” 그 이상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Fugu가 여러 모델 간의 에이전트 사용을 조율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은 더 큰 모델을 넘어선 다음 프론티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단순히 성능 경쟁을 넘어, AI 시스템의 아키텍처와 운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합니다.

그는 국가 인프라를 단일 공급자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며, 최근의 수출 통제는 이러한 집중된 권력에 대한 위험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집단 지성은 이러한 권력 집중을 막는 실용적인 헤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발언은 현재 AI 업계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는 의도치 않게 아시아 지역이 AI 기술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일의 거대 모델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문 모델들이 서로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집단 지성’을 형성하는 분산형 AI 생태계의 발전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AI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특정 세력에 의한 기술 독점을 막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nthropic의 수출 금지 조치는 미국이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파급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사카나 AI의 미묘한 ‘헤지’ 전략과 중국 360의 직접적인 ‘국가 전략 자산’ 접근 방식은 아시아 시장이 단순히 미국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AI 연구소들이 이 막대한 아시아 시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규제가 풀린다 하더라도, 이미 현지 언어와 뉘앙스를 더 잘 이해하도록 훈련된 지역 대안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AI 시장의 지형을 불가역적으로 변화시키며, 다극화된 AI 세계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Asian AI startups launch Mythos-like models as Anthropic’s export ban drags on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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