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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중국 AI 시장의 미묘한 지배자: 위험한 줄타기인가, 영리한 전략인가?

Published Jun 22, 2026

최근 인공지능 기술은 전 세계적인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양대 강대국 사이의 기술 패권 경쟁은 AI 분야에서 더욱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이른바 ‘AI 디커플링’이라는 논의까지 오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 미국 거대 기술 기업이 양측의 긴장감 속에서 놀랍도록 독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이 직접 판매를 주저하는 중국 시장에서 이들의 핵심 AI 모델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업체로 조용히 자리매김했다는 소식입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지적 재산권 및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중국 시장에 직접적으로 자사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 대신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들에게 GPT 시리즈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어떤 미국 AI 공급업체도 확보하지 못한 전례 없는 위치를 점하게 합니다. 이 미묘한 균형점은 단순히 비즈니스 기회를 넘어, 기술 공급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거인, 중국 AI 시장을 장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 내 AI 모델 공급 규모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AI 고객이었으며, 주로 오픈AI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앤트 그룹(Ant Group), 메이투안(Meituan), 텐센트(Tencent)와 같은 중국 거대 기술 기업들도 애저(Azure)를 통해 AI 모델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앤트 그룹은 자체 모델을 개발하며 핵심 제품이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외부 모델 구매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모습이죠.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는 이러한 성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당시 최고 상업 책임자였던 저드슨 알토프(Judson Althoff)는 2025년 6월 회계연도에 애저의 중국 내 AI 매출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빠르게 성장하여 약 30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전년도에는 무려 400% 성장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토프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미국 서부 해안과 중국 동부의 AI 허브를 하나로 묶는” 유일한 기업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사장 역시 2024년 중국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한다고 미 의원들에게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매출 비중이 당장은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 성장률과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장기적인 비전에서 중국 시장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 주요 AI 기술의 접근성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깊은 전략이 숨어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기술 기업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어떻게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또 복잡한 관계를 관리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규제와 수익 사이, 위험한 줄타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픈AI와의 독점 계약 덕분입니다. 이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GPT 모델을 해외에 판매하는 조건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중국 시장을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직접 서비스하지 않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상 그들의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며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줄타기에는 분명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고객들이 자사 모델을 “추출(distilling)“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비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출’이란 하나의 모델 출력을 사용하여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술로, 사실상 지적 재산권 침해 및 경쟁 모델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동화된 모니터링 시스템과 개인 개발자가 아닌 기존 기업에만 모델을 판매한다는 규정을 통해 이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구매자들이 특별히 더 높은 수준의 조사를 받는 것은 아니며, 모델에서 생성된 합성 데이터는 단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노출을 제한하기 위해 오픈AI 모델을 중국 본토에 호스팅하지 않고,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의 데이터 센터에서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이 접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적 조치와 더불어 법적, 정치적 위험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Microsoft sells OpenAI models in China. OpenAI and Anthropic won’t.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중적인 스탠스는 주목할 만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월에 중국 기업 딥시크(DeepSeek)의 R1 모델을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에 추가했으며, 최근에는 딥시크-V4의 미세 조정 버전을 코파일럿 코워크(Copilot Cowork)를 위한 저렴한 옵션으로 테스트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현재 코파일럿 코워크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모델로 구동됩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모델을 서구 기업에 판매하는 동시에 미국 모델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며 양쪽 거래에서 마진을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양방향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한쪽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AI 생태계의 복잡성을 활용하여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미묘한 균형점,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균형 잡힌 행동이 정치적 환경 속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의 AI 발전 노력을 미국의 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오픈AI의 비공개적인 반대 의견은 언제든 더 큰 목소리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현재로서는 매우 영리하지만 불안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수익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근본적인 위험 요소들, 즉 미국의 대중국 기술 수출 통제 강화 가능성, 오픈AI의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더욱 강력한 요구, 그리고 중국 자체의 AI 기술 자립화 가속화 등은 언제든 현재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중국 시장 진출을 꺼리는 근본적인 이유인 IP 보호 및 오용 가능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영원히 이들의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양쪽으로부터 비용을 받는 유일한 플레이어지만, 이러한 독점적 위치가 오히려 미래의 정치적, 기술적 압박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행보가 글로벌 AI 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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