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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ASML의 심장(EUV)이 중국에 있다고 주장, ASML은 강력히 부인: 반도체 패권 전쟁의 숨겨진 이면

Published Jun 20, 2026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은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며 첨단 반도체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이를 둘러싼 미·중 기술 갈등은 마치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반도체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플레이어 중 하나인 ASML이 예상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무장관이 ASML의 최고급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가 중국으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입니다. ASML은 이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 의혹만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지정학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ASML, 반도체 산업의 ‘숨겨진 심장’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ASML은 엔비디아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을 제외하면, 전 세계 AI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업입니다. 이 네덜란드 기업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EUV 리소그래피 기술을 구현하는 장비를 생산합니다. EUV 리소그래피는 가장 진보된 반도체 회로 패턴을 미세하게 인쇄하는 공정으로, 초미세 공정의 핵심입니다. 엔비디아와 애플 칩의 파운드리를 담당하는 TSMC가 생산하는 모든 최첨단 프로세서는 ASML의 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ASML이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는 약 20년과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했고, 현재까지도 대체 공급업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ASML을 시가총액 약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로 만들었으며, AI 칩 수요 폭증에 힘입어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ASML의 독점적 지위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 AI 역량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수년간 구축해온 수출 통제 체제의 핵심적인 지렛대 역할을 합니다. 만약 단 한 대의 EUV 장비라도 중국 손에 들어갔다면, 이는 미국이 공들여 쌓아 올린 기술 장벽에 가장 중대한 균열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의 이번 의혹 제기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입니다.

미국의 의혹과 ASML의 반박: 무엇이 진실인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ASML 고위 임원들과의 여러 회의에서 ASML의 EUV 시스템 중 하나가 중국에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부터 ASML의 EUV 대(對)중국 판매를 금지해온 수출 통제 조치의 중대한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ASML이 EUV 관련 부품과 운송 장비를 중국에 선적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증거를 대중은 물론 ASML 자체에도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ASML은 단호하게 반박합니다. ASML 측은 중국에 EUV 장비가 존재한 적도, 현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ASML의 CEO 크리스토프 푸케는 이번 의혹이 불거지기 6주 전 인터뷰에서 ASML은 자사가 출하한 모든 장비를 추적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이거나 해체되어 회사로 반환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EUV 기술, 문서,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다른 직원들과 분리하는 내부 방화벽을 수년 전부터 구축했으며, 중국 현지 ASML 직원들은 의도적으로 EUV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푸케 CEO는 EUV 장비 개발에 20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장비를 역설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지점은 ASML의 주장에 상당한 신뢰를 더한다고 생각합니다. EUV 기술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단순히 장비 한 대가 넘어간다고 해서 곧바로 기술 자립이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The US says ASML’s top chip tool may be in China. ASML says it isn’t.

ASML이 수출 라이선스를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중국 고객에게 EUV 장비를 몰래 제공할 상업적 동기가 부족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ASML은 구형 DUV(심자외선)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2026년 예상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푸케 CEO는 이를 “미래의 경쟁자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고객과의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보호적 계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UV 금지를 위반하여 이 모든 수익과 유럽 내 가장 가치 있는 독점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단 한 번의 불법 판매로 위태롭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 모든 것이 미국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정부가 아직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으니,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상무장관의 ‘이해충돌’ 의혹과 또 다른 경쟁자들

그러나 이 사태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면이 있습니다. 루트닉 상무장관은 지난해 말, ASML의 EUV 독점 기술에 장기적인 도전을 제시할 차세대 광원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xLight에 최대 1억 5천만 달러의 납세자 자금을 투자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xLight의 CEO는 작년에 자신이 ASML의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고 생각하며, ASML 장비에 플러그인 되는 하드웨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푸케 ASML CEO는 xLight의 기술이 자사의 리더십 유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루트닉 장관이 갑자기 ASML의 EUV 문제로 압박하는 것과 이 xLight 투자가 연관이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공개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전혀 무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연방 관리가 독점 기업을 조사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기관이 그 독점 기술의 핵심을 개선하려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정부가 특정 산업 분야의 혁신을 장려하는 동시에, 기존 독점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다층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이번 의혹 제기가 순수한 안보 우려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자국 기술 육성을 위한 압박 전략의 일환인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xLight만이 리소그래피 미래에 대한 유일한 외부 투자는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피터 틸은 ASML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자체 EUV 대체 기술을 추구하는 또 다른 스타트업 Substrate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지적했듯이, 현재 의회에서 추진 중인 초당적 법안은 EUV를 넘어 ASML의 DUV(심자외선) 장비의 대중국 선적까지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DUV 장비는 ASML의 2026년 예상 매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비교적 덜 진보된 리소그래피 도구입니다. 이 법안은 지난 4월 주요 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EUV를 넘어선 광범위한 기술 디커플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만약 DUV까지 금지된다면, 이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며, ASML의 수익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ASML과 미국 정부 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첨단 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한 기업의 독점 기술이 국제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과연 중국에 EUV 장비가 있다는 증거를 공개할지, ASML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우리는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he US says ASML’s top chip tool may be in China. ASML says it isn’t.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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