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팔아 AI에 올인! 올버즈의 스마트버드, 팀도 없이 1억 달러 모은 비결은?
Published Jun 20, 2026
여러분은 한때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상징이자 지속 가능성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던 신발 회사가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AI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어요? 마치 시트콤 ‘실리콘 밸리’의 한 장면이 현실로 튀어나온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올버즈(Allbirds)가 신발 사업을 정리하고, AI 인프라 제공 스타트업 ‘스마트버드(Smartbird)’로 완전히 새로운 날개를 펼친 이야기입니다.
사실 올버즈는 한때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주식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기업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한 것은 바로 ‘밈 주식(meme stock)’ 전략과도 유사한 과감한 변신이었죠. 문제가 있는 상장 기업이 가장 뜨거운 유행에 편승하여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 말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전략은 통했습니다. 올버즈는 신발 사업 부문을 4,300만 달러에 매각하고, 주식 시장에서 추가로 1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하며 ‘스마트버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신발 벗고 AI 인프라 사업으로, 이 대담한 전환의 배경은?
스마트버드의 수장으로 새롭게 영입된 인물은 나디아 칼스텐(Nadia Carlsten) CEO입니다. AWS(아마존 웹 서비스) 임원 출신으로 엔지니어링 박사 학위까지 소유한 그녀는 유럽 컴퓨팅 회사 DCAI를 이끌었던 경력이 있습니다. 그녀의 합류와 함께 스마트버드는 그야말로 ‘창업 초기’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팀은 아직 꾸려지지도 않았고, 사무실도 없습니다. 오직 1억 달러라는 막대한 시드 라운드 투자금과 칼스텐 CEO 한 사람만이 존재하는, 일종의 ‘원맨 스타트업’인 셈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칼스텐 CEO는 “AI 사업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팀을 꾸리고 사무실을 구할 것”이라며, “신발 사업은 어제로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으니, 이제 첫 번째 과제는 리더십 팀을 꾸리고 예를 들어 인프라 운영을 이끌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스마트버드가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스마트버드는 딥러닝 모델 훈련 및 운영을 위한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키는 AI 인프라 제공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들이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나 네오클라우드(Neoclouds)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칩 가격 대비 GPU 시간 또는 추론 토큰 비용을 끊임없이 최적화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반면, 스마트버드는 **보다 세심하게 관리되는 배포(managed deployments)**에 초점을 맞춥니다.
스마트버드의 핵심 전략: 데이터 주권과 통제, 과연 승산 있을까?
스마트버드가 노리는 이상적인 고객은 자사의 모델을 실행하는 서버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입니다. 이는 주로 정치적 또는 비즈니스 모델적 이유 때문이며, 퍼블릭 클라우드의 확장성보다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해당합니다. 칼스텐 CEO는 이러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많은 기업이 여전히 AI 도구를 시범 운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DCAI에서 근무할 당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같은 유럽 기업들과 협력했는데, 이들 기업은 데이터 주권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거나 맞춤형 모델을 운영했습니다.
“제약 산업, 에너지 산업, 금융, 공공 부문에 속한 모든 기업이 잠재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스마트버드는 하이퍼스케일러나 네오클라우드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기업 내부의 자체 프로젝트 또는 휴렛팩커드(HPE)나 데이터센터 거대 기업인 에퀴닉스(Equinix)와 같은 기성 기업들이 제공하는 단일 테넌트(single-tenant) 관리형 AI 컴퓨팅 서비스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스마트버드가 “가격”이나 “규모”로 승부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칼스텐 CEO는 대규모 칩 약정이 필요 없다고 강조합니다. 잠재 고객들의 수요는 수백에서 수천 개의 칩 범위에 있으며, 이는 “대규모 확장과 엄청난 수의 GPU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클러스터의 민첩성과 인프라 스택에 대한 통제권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기업들이 단순히 컴퓨팅 파워를 빌리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비즈니스 로직과 규제 준수를 위해 인프라 전반에 걸친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니즈가 있음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24시간 칩 활용을 최적화하여 가장 저렴한 컴퓨팅을 제공하려 애쓰는 만큼 가격 경쟁은 쉽지 않겠지만, 칼스텐 CEO는 전문화된 워크플로우를 가진 기업들은 자체 서버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실제로 연말까지 여러 고객을 대상으로 컴퓨팅 클러스터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들의 전략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열풍 속 진정성 있는 니치 마켓 찾기
현재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시장을 강력하게 움직이는 힘입니다. 칩 제조업체, 클라우드 제공업체, 에너지 회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심지어 궤도 데이터센터(orbital data centers) 같은 아이디어까지 투자자들에게 타당하게 여겨지게 만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칼스텐 CEO는 올버즈의 전환이 “충분히 신중하게 고려된” 결정이었다고 강조합니다.
그녀는 “단지 AI가 뜨겁기 때문에 AI를 하자는 식의 접근이 아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이 틈새를 찾아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축할 기회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연봉 70만 달러와 약 9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는 조건으로 이 직책을 수락했습니다. 이는 스마트버드의 성공에 대한 그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이 새로운 도전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올버즈가 포기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익 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 지위입니다. 올버즈는 신발 회사로서의 지속 가능성 약속을 지키기 위해 PBC 지위를 유지해왔습니다. PBC는 기업의 비재무적 약속을 강조하는 데 자주 사용되며, 예를 들어 OpenAI도 AI 안전에 중점을 둔 PBC입니다. 하지만 이번 방향 전환으로 인해 PBC 지위가 상실된 것은,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관마저 시장의 흐름과 수익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과연 스마트버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결국 칼스텐 CEO의 말처럼 “추격 뒤에 실제적인 무게(weight behind the chasing)“가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AI 시대의 또 다른 흥미로운 실험이 시작된 셈이죠.
출처
- 원문 제목: The CEO of Allbirds’ new AI biz has a plan, but no team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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