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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쳤던 '내면의 감각': 인체와 마음을 이해하는 새로운 열쇠

Published Jun 14, 2026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인간 신체의 복잡한 시스템을 전례 없이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뇌의 신경망부터 유전자의 미세한 코드까지, 외부 세계를 인지하는 ‘오감’을 넘어 우리 내부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대화에도 점차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 자신에 대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바로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지하는 ‘숨겨진 감각’ 말이죠. MIT Technology Review의 최신 기사는 이 **‘내수용 감각(interoception)‘**이 어떻게 우리 존재의 핵심을 이루며, 비만, 불안, 만성 통증과 같은 다양한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혁명적인 통찰을 제공하는지 밝혀주고 있습니다.

뇌 속의 ‘항해 시스템’: 보이지 않는 나침반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가 두개골 속 어둠 속에 고립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교하며, 외부 세계는 물론 우리 몸 안의 모든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피부 위 털을 스치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심지어 극도의 공포로 장이 조여드는 순간까지, 뇌는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우리를 보호하고 적절히 반응하도록 준비시킵니다. 사실 이 기사를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뇌는 다음에 무엇을 읽을지 예측하며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난 데이터 홍수 속의 작은 조각에 불과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 눈, 귀 등 오감을 통해 초당 약 1,100만 비트의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지만, 우리의 의식은 그중 단 10~60비트만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수십만 대 일의 비율이죠. NYU 랭곤의 신경과학자 모리아 토마슨(Moriah Thomason)의 말처럼,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층이 있고, 그 바로 아래 표면에 있는 양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양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모든 정보를 의식적으로 처리해야 했다면, 아마 우리는 단 1초도 제대로 기능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내부 감각은 무엇일까요? 배고플 때 꼬르륵거리는 소리,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전 손바닥에 땀이 나는 느낌, 심지어 팔목의 맥박을 짚지 않고도 감지할 수 있는 심장 박동 같은 것들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내부에서 자신을 감지하는 방식을 **내수용 감각(interocep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용어는 1906년 영국의 신경생리학자 찰스 셰링턴(Charles Sherrington)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지만, 20세기 대부분 동안 교과서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 노벨상(※본 기사에는 2021년 노벨상이 내수용 감각 연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다는 언급은 없지만, 이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촉각 및 온도 감각 수용체 발견으로 데이비드 줄리어스와 아뎀 파타푸티언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외부 감각이지만, 내수용 감각 연구 활성화의 시대적 배경으로 간주될 수 있겠습니다.)을 비롯한 최신 연구 도구들이 내수용 시스템을 몸 전체에 걸쳐 매핑할 수 있게 되면서, 이 분야는 갑자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뇌와 신체 사이의 신호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해독하면서, 비만에서 만성 통증, 불안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죠.

데카르트의 오류를 넘어서: 마음과 몸의 통합적 이해

내수용 감각 연구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94년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는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사고와 감정의 역사적 분리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 능력이 감정에 의해 움직이며, 이 감정들은 다시 장이 조여들거나 피부가 축축해지는 것과 같은 신체의 신호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마지오의 환자 중 한 명이 뇌종양 수술 후 이 감정-사고 연결을 잃자, 화요일에 여행을 갈지 수요일에 여행을 갈지에 대해 완벽하게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선택이 어떤 느낌을 줄지 예측하는 감정적 신호가 없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는 사례는 이 연결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다마지오의 동시대 신경과학자인 버드 크레이그(Bud Craig)는 평생 동안 “기분이 어떠세요?”라는 한 가지 질문에 천착했습니다. 그는 뇌가 어떻게 몸의 내부 지도를 만들고, 살아있는 모든 순간마다 이 지도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지 밝혀냈습니다. 이는 마치 스타트렉의 엔터프라이즈호 함교에서 산소 수준, 에너지 가용성, 선체 무결성, 보호막 강도 등 우주선의 핵심 시스템 상태를 보여주는 실시간 지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외부의 소행성대, 적 함선, 방사능, 생명체 신호 등을 감지하는 또 다른 지표 세트도 있습니다. 우리 뇌는 주먹 두 개를 합친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지만,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와 함께 이와 같은 몸의 내부 지도와 외부 세계의 지도를 만들어냅니다. 이 모든 정보는 “지금 여기”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세상 속의 나에 대한 뇌의 작동 모델에 통합되며, 우리가 어디에 있고, 누구이며, 무엇이 일어날지에 대한 우리의 기대치,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게 돕습니다.

누군가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물으면, 우리는 이 내부 지도를 참고하여 우리의 상태를 보고합니다. 행복하다, 지쳐있다, 불안하다, 활기차다 등으로 말할 수 있죠. 이러한 감정은 언제나 감정적이고 신체적인 감각이 얽혀 있는 복합체입니다. 그것이 바로 내수용 항해 시스템이 우리가 내부에서 자신을 감지할 때 의식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Inside interoception: The hidden sense of how you feel inside

마음가짐과 언어의 힘: 내면의 감각을 재구성하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이러한 감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은 우리의 생리, 감정,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알리아 크럼(Alia Crum)의 연구는 “스트레스는 강화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는 쇠약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보다 더 많은 성장 호르몬을 생성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또한 더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더 큰 인지적 유연성을 가집니다. 놀랍지 않나요?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 몸의 생화학적 반응 자체가 달라진다는 사실은 이 분야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언어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는 감정의 질감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 단어들은 우리가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합니다. 심리학자 마크 브래킷(Marc Brackett)이 밀접하게 관련된 감정들을 구별하는 능력이라고 부르는 정서적 “세분화(granularity)“가 낮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충동적으로 반응하고 어려운 경험에서 의미를 찾을 능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마음가짐과 감성 지능은 변형 가능합니다. 우리는 “불안한” 것이 “극도로 두려운” 것과 다르다는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심지어 우리 몸의 감각을 해석하는 방식을 재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배 속의 나비가 귀찮은 것이 아니라, 몸이 최고의 성과를 위해 우리를 준비시키는 방식이라고 환영할 수도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AI와 기술 분야에서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들을 넘어, 이 내수용 감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우리가 스트레스, 불안, 심지어 신체적 통증에 반응하는 방식을 개인화된 방식으로 재학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의 뉴로피드백 시스템이 우리의 내수용 감각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감각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도록 돕는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정서적 세분화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AI 챗봇이나 앱을 개발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더 섬세하게 인지하고 표현하도록 훈련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결국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로 이어질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생생한 경험을 알려주는 내수용 정보가 신경계와 체액(혈액 및 림프)이라는 두 가지 주요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세 번째 시스템인 몸 전체에 얽혀 있는 액체로 채워진 공간들의 네트워크인 **“간질(interstitium)“**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발견은 내수용 감각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우리 내부의 숨겨진 세계를 탐험하는 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Inside interoception: The hidden sense of how you feel inside
  •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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