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25만 대 만들던 창업가가 500만 달러 투자받아 우주 데이터센터를 만들려는 충격적인 이야기
Published Jun 10, 2026
수십억 달러가 오가는 AI 시대, 과연 지구의 인프라만으로 폭발적인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점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모델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를 위한 데이터센터는 전력, 부지, 냉각 시스템, 그리고 환경 규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의 한계를 벗어나 우주로 눈을 돌린 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전동 스쿠터 회사 창업자가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이템으로 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입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스쿠터에서 우주로: 유윈 푼의 대담한 전환
전동 스쿠터 공유 서비스 ‘스핀(Spin)’을 설립해 25만 대의 스쿠터를 100개 도시에 배포하며 기업 성장의 묘미를 제대로 경험했던 유윈 푼(Euwyn Poon)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스핀을 설립 1년 만에 포드(Ford)에 매각하고 자동차 거대 기업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포드를 떠났을 때, 다음에 선택한 무대는 다름 아닌 ‘우주’였습니다. 그것도 단순히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닌, 거대한 AI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건설하겠다는 비전이었죠.
이것은 10년 전만 해도 그 누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법한 아이디어입니다. “모바일 앱이나 만들던 시절”에는 정말 미친 소리처럼 들렸을 거라고 a16z의 파트너 앤드류 첸(Andrew Chen)은 말합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SpaceX)가 장기적이고 자본 집약적인 우주 산업에 대한 벤처 산업의 인식을 뿌리째 뒤흔든 덕분에, 이제는 우주 경험이 전혀 없는 재능 있는 창업가도 우주 데이터센터 회사에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푼은 a16z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스피드런(Speedrun)을 통해 5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그의 새로운 회사, 오비탈(Orbital)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는 그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한 끝에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왜 하필 우주일까요? 인공지능 시대의 필연적 선택
사실, 푼이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든 과정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포드를 떠난 후 그는 단순히 호기심에 엔비디아(Nvidia) A100 GPU를 구입해 샌타클래라의 한 데이터센터에 코로케이션하고 오픈 소스 모델들을 서비스해 봤다고 합니다. 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그는 AI 시대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것의 엄청난 가치를 실감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해답을 우주에서 찾았습니다. 우주는 말 그대로 무한한 태양광 에너지원이며, 지구처럼 복잡한 환경 규제나 부지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지상에서 AI 컴퓨팅 배포가 느리고 비효율적인 상황에서, 우주라는 새로운 영토는 매력적인 대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비탈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인공지능 추론(inference) 작업을 우주에서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오비탈은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칩을 파트너 위성에 탑재해 방사선 차폐 및 열 관리 기술을 테스트하는 데모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 스페이스-1 베라 루빈(Space-1 Vera Rubin) 등급 GPU를 탑재한 첫 데이터 처리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비탈은 궁극적으로 10,000개의 위성을 배치해 분산된 기가와트(gigawatt)급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위성 하나당 100kW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스페이스X가 AI 위성에서 150kW, 경쟁사인 스타클라우드(Starcloud)가 200kW를 예상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각 위성 발사마다 점진적으로 추론 작업을 수행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 또한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는 우주 데이터센터 스타트업들의 공통된 초기 전략이기도 합니다.
스타십, 성공의 열쇠이자 가장 큰 변수
하지만 이 모든 야심 찬 계획에는 한 가지 거대한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 **스타십(Starship)**의 상용화입니다. 현재 최첨단 로켓인 팔콘 9(Falcon 9)의 발사 비용으로는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비탈은 스타십이 정기적으로 비행하며 상업 고객에게 저렴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때, 비로소 완전한 규모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오비탈과 같은 우주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이자 동시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스타십이 약속된 대로 극적인 발사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면, 우주 데이터센터의 사업성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스타십의 개발 및 상용화 지연은 이들 기업의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또 다른 우주 데이터센터 스타트업인 카우보이 스페이스 컴퍼니(Cowboy Space Company)는 스타십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체 로켓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또한 자사 뉴 글렌(New Glenn) 로켓을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보낼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모두가 스타십만을 바라볼 수는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푼은 인공지능 수요의 폭넓은 스펙트럼이 여러 회사들에게 성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다양한 AI 워크로드, 디자인, 그리고 우주 데이터센터의 개념을 추구하는 여러 회사가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죠. 스쿠터 25만 대를 배포하며 대규모 스케일업을 경험했던 그의 이력이 항공우주 회사라는 복잡한 과제를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벤처 투자자들의 믿음도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우주로 향하는 AI,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늘날 벤처 캐피털은 과거와 달리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프로젝트, 그리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집약적 투자를 기꺼이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주 탐사 및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과 함께, AI 시대가 가져올 파급 효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유윈 푼의 오비탈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전환점 위에 서 있습니다. 스쿠터에서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극적인 전환은 단순한 사업 아이템 변경을 넘어, 한 기업가의 비전과 투자 생태계의 변화가 만나 어떤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수천 개의 GPU를 우주로 보내는 일은 분명 엄청난 도전 과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한한 컴퓨팅 파워를 향한 인류의 열망이 지속되는 한, 우주는 AI의 새로운 전장이 될 것이며, 오비탈과 같은 기업들이 그 최전선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일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How an e-scooter founder raised $5 million to build space data centers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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