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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성 비서, 이제 '모두를 위한' 기술이 될 수 있을까?

Published Jun 4, 2026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기술, 특히 음성 AI 분야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고객 서비스와 지원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챗봇을 넘어 실제 사람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음성 AI 비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이를 도입하고 있죠.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발전의 혜택이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균등하게 분배되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는 기존의 음성 AI 솔루션들이 가진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획기적인 접근 방식으로 간과되었던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 AethexAI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간과되었던 기회의 땅: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글로벌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오랫동안 주류 기술 기업들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사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시장입니다. 4DX Ventures의 공동 창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월터 바두(Walter Baddoo)는 흥미로운 사실을 지적합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기업들은 서구권 기업들보다 약 3배 많은 콜 볼륨을 처리합니다. 음성 통화가 여전히 고객 상호작용의 지배적인 채널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기존의 음성 AI 시스템들이 주로 고성능 GPU 인프라와 표준화된 영어 및 유럽 언어 환경, 그리고 미국 및 유럽의 전형적인 기업 워크플로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해당 지역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을 도입하면 여러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정 방언, 코드 스위칭(두 언어를 섞어 사용하는 현상), 비공식적인 회화 패턴 등 복잡한 언어적 특성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지역 내 낙후된 통신 인프라와 높은 지연율(latency), 그리고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실제 가격대와 맞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실제로 AethexAI의 창립자들은 이집트의 한 콜센터가 상당수의 통화를 자동화했다가 저조한 결과로 인해 시스템을 되돌렸던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여러 지원 센터들은 적절한 비용으로 통화를 자동화할 엔지니어를 찾고 고용하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주목할 점은, 기술의 ‘보편성’이라는 가치 아래 놓치기 쉬운 ‘지역 특수성’의 중요성입니다. AI 기술은 분명 파괴적이지만, 특정 지역의 문화적, 언어적, 인프라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적용될 경우 그 효용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비단 아프리카와 중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와 환경을 가진 전 세계 이머징 마켓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AethexAI의 차별화된 전략: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철학

이러한 심각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작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 바로 AethexAI입니다. 골드만삭스에서 일했고 YC 지원을 받은 ModelML의 제품 및 성장 책임자였던 CEO 마리아마 디알로(Mariama Diallo)와 칼텍을 졸업하고 메타에서 근무했으며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에 재학 중이었던 CTO 아요올루와 오데무이와(Ayooluwa Odemuyiwa)가 의기투합하여 세운 이 회사는 4DX Ventures 주도로 3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AethexAI의 전략은 기존의 대형 AI 기업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들은 Vapi나 LiveKit과 같은 기존 오케스트레이션 도구를 사용하는 대신,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서 사용되는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의 지역 방언을 처리하기 위해 자체적인 소형 모델과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처음부터 구축했습니다. CTO 오데무이와는 TechCrunch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자동화된 통화에서 목격한 지연율과 지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오케스트레이터가 되었다면, 이 지역 외부에 호스팅되는 대형 모델을 사용해야 했을 것이고, 이는 더 높은 지연율을 초래했을 겁니다. 이 방식이 작동하려면 아주 작은 모델을 사용하고 모든 단계에서 지연율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These two founders left Goldman and Meta to build voice AI for markets everyone else overlooked

이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철학을 AI 개발에 접목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억, 수십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거대 언어 모델(LLM)이 대세인 현 흐름 속에서 AethexAI는 3억에서 17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Kora 시리즈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LLM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지연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소형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방식입니다. 스타트업은 콜센터 파트너로부터 익명화된 녹음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아프리카 전역의 라디오 방송국에 하드 드라이브를 배송하여 더 많은 오디오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데이터 주석 작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기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 이름을 발음하고 데이터를 주석 처리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AethexAI는 하루 17,000건 이상의 통화를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 또한 지역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음성 AI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현장 데모와 워크숍을 제공하며, 자동화에 가장 적합한 사용 사례를 함께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CEO 디알로는 “우리는 고객에게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우리는 아직 작습니다. 회사와 대화를 시작할 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사용 사례를 먼저 선택하도록 요청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현재는 주로 채무 회수, 고객 활성화, KYC(고객 신원 확인)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계약직 전담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통신사와 채널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음성 AI 통화를 위한 전화 통신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플러그 앤 플레이’ 솔루션은 이 지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거대 기업들이 놓친 틈새를 공략하다

엘리븐랩스(ElevenLabs), 딥그램(Deepgram), 시에라(Sierra), 코그니자이(Cognigy)와 같은 기업들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대상으로 삼는 시장과 실제로 진출하는 시장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AethexAI와 같은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터 바두는 아프리카 및 중동 시장이 대부분의 음성 AI 기업들이 서비스하도록 구축된 시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기술적인 우위만으로는 모든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거대 AI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범용적이고 강력한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지만, 이러한 모델들은 특정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언어적 인프라적 뉘앙스’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AethexAI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바로 이 간극, 즉 지역 방언에 특화된 모델, 현지 파트너십, 해당 지역을 위해 구축된 인프라가 거대 기업들이 동기 부여도, 아키텍처도 갖추지 못한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AethexAI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특정 시장의 미충족 니즈(unmet needs)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비즈니스 통찰력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전 세계에 확산될 때,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기술과 시장을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시합니다. 모든 시장이 동일한 기술과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작고 맞춤화된’ 접근이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AethexAI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hese two founders left Goldman and Meta to build voice AI for markets everyone else overlooked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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