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창업자들이 만든 AI 스타트업 세서미, 대화형 AI 앱으로 인간적인 상호작용의 문을 열다
Published May 29, 2026
“빠르게 답하는 것과 사려 깊은 답변을 구성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 사이에는 본질적인 긴장감이 존재합니다. 느린 답변은 대개 더 정확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현재 인공지능과 대화하면서 느끼는 가장 근본적인 불만의 핵심을 꿰뚫고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앱들이 인공지능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AI가 마치 책을 읽듯 정보를 읊거나,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잠시 멈칫하는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진정한 대화’란 과연 요원한 일일까요?
메타에 인수된 VR 회사 오큘러스의 창업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AI 스타트업 세서미(Sesame)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1년 넘게 개발해온 대화형 AI 에이전트의 공개 프리뷰를 iOS 앱을 통해 선보이며, 전통적인 챗봇 경험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있습니다. 세서미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AI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대화가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드는 것이죠.
대화의 흐름을 다시 생각하다: 세서미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
세서미는 앞서 언급한 ‘응답 속도와 답변의 질 사이의 긴장감’을 해결하기 위해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AI가 빠르고 최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고속 검색 및 정보 검색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AI가 대화하면서 동시에 여러 병렬 검색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자신의 답변에 녹여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을 넘어섭니다. AI는 마치 사람이 대화 도중 새로운 사실을 기억해내거나 추가하고 싶은 요점을 떠올렸을 때처럼, 필요하다면 문장 중간에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새로운 정보를 통합하여 말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은 정말 놀랍습니다. 기존 챗봇들이 ‘생각하는 시간’ 동안 사용자를 기다리게 만들거나, 미리 준비된 답변을 내뱉는 방식에 익숙했던 우리에게는 매우 신선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자의 분석: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세서미가 단순히 AI의 답변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대화의 자연스러움’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기존 AI 챗봇의 가장 큰 한계 중 하나는 인간의 대화 흐름을 모방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대화할 때는 사고가 실시간으로 진화하고, 새로운 정보나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대화에 반영하곤 하죠. 세서미의 방식은 이러한 인간의 고유한 대화 방식을 AI가 학습하고 구현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는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한 단계 더 ‘인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중요한 시도이며, 사용자들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마치 진짜 사람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챗봇’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계적인 느낌을 완전히 벗겨내는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성 넘치는 에이전트와 진화하는 기능들
세서미 앱은 마야(Maya), 마일스(Miles), 시몬(Simone), 찰리(Charlie)라는 네 가지 독특한 AI 에이전트를 제공합니다. 각 에이전트는 고유한 음성, 성격, 관점, 그리고 기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에게 맞는 대화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처럼, 사용자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른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야와 마일스는 세서미 기술의 초기 연구 프리뷰에서도 제공되었는데, 당시 세쿼이아(Sequoia) 투자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출시 후 몇 주 만에 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접근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당시 세서미는 세쿼이아 등으로부터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고 베타 버전을 공개했던 상황입니다.
베타 기간 동안 세서미는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시각적인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결과가 포함된 검색 카드, 대화 중 중요한 내용을 포착하고 정리할 수 있는 메모 기능, 소리 내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을 위한 문자 모드, 그리고 더 심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심층 탐색 기능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사적인 대화를 위한 새로운 시크릿 모드도 추가되었습니다. 이 모드에서는 에이전트가 이전 대화 맥락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어떤 내용도 기억에 저장하지 않아 개인 정보 보호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세서미가 단순히 대화의 자연스러움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실질적인 니즈와 편의성을 모두 고려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코그니토 모드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요즘 시대에 매우 현명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 미래를 향한 에이전트의 발걸음
사실, 세서미의 iOS 앱 출시는 그들의 더 큰 계획을 향한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세서미 팀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지능형 웨어러블(intelligent eyewear)**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앱을 통해 에이전트들과 ‘함께 생각’하는 것을 넘어, 이 에이전트들은 사용자를 대신하여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세서미는 암시합니다. 애초에 이들을 단순히 ‘챗봇’이 아닌 ‘에이전트(agents)‘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이것은 잠재적으로 훨씬 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에이전트 도구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프롬프트로 입력하고, 심지어 어떻게 실행되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서미의 접근 방식은 다릅니다. 당신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요청할 수 있는 대화형 에이전트라면, 완벽한 명령어를 만들 필요 없이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의 분석: 현재 AI 에이전트의 주요 장벽 중 하나는 사용자가 ‘명령어’를 설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과 유사하게, AI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요청을 구성해야 하죠. 세서미가 지향하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한 행동’은 이러한 장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강력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주 뉴욕 출장 일정을 좀 정리해 줄래? 비행기 표랑 호텔 예약도 해주고, 현지 맛집 몇 군데 추천해 줘.”라고 말하면, 에이전트가 이를 알아듣고 모든 것을 처리해 줄 수 있다는 뜻이죠. 이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훨씬 더 깊숙이, 그리고 매끄럽게 통합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AI 기술의 대중화와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능형 웨어러블과 에이전트의 결합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넘보는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세서미의 iOS 앱은 39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며, 당분간은 모든 기능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입 시 짧은 대기자 명단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프리뷰 버전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안드로이드 사용자들도 조금만 기다리면 세서미의 혁신적인 대화형 AI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큘러스 창업자들의 비전이 AI 상호작용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Sesame, the conversational AI startup from Oculus founders, launches its iOS app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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