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치료, '안전성'으로 판 뒤집기: 소비용 챗봇은 이제 그만!
Published May 22, 2026
최근 인공지능(AI) 챗봇의 발전 속도는 그야말로 눈부십니다. 일상적인 질문부터 복잡한 문제 해결까지, 우리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도구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동시에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듭니다. 과연 이 똑똑한 AI가 가장 민감하고 개인적인 영역인 ‘정신 건강’ 문제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소비자 챗봇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주당 9억 명에 달한다는 OpenAI의 발표는 AI가 이미 거대한 정신 건강 상담 창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일반 챗봇의 제한된 안전성과 깊이 없는 답변은 때로는 오히려 더 큰 불안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안전한’ AI 치료라는 대담한 목표를 들고 나타난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동기부여 연설가 토니 로빈스(Tony Robbins)와 명상 앱 ‘캄(Calm)‘의 초기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더 패스(The Path)’ 이야기입니다.
개인화된 치유의 여정: ‘더 패스’의 탄생 비화
‘더 패스’의 시작은 꽤나 개인적인 아픔에서 비롯됩니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앤슨 위트머(Anson Whitmer)는 남성들을 위한 정신 건강 앱 ‘멘탈(Mental)‘을 운영하던 중, 한 가지 기능에서 폭발적인 사용자 반응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AI 인터랙티브 오디오 기능이었죠. 그는 여기서 단순한 기능을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사실 위트머의 정신 건강 기술에 대한 열정은 그 자신의 비극적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19살에 사랑하는 삼촌을 자살로 잃었고, 대학 시절에는 사촌의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뒤늦게 깨닫고 그마저도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는 이런 경험들이 계기가 되어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자의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상실은 그에게 과학적 발견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명상 앱 ‘캄’에서 일했던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였습니다. 명상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견고한 연구 결과가 그를 이끌었던 것이죠.
하지만 2021년 ‘캄’을 떠날 때까지도 위트머는 여전히 “충분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사람들의 문제는 너무나 개인적이고 특이한(idiosyncratic) 겁니다. 게다가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개별적인 치료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요. 세상에 그만큼의 치료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위트머는 거대한 간극을 메울 수 있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AI의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그는 “내 경력에서 처음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개인화된 접근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 정말 흥미롭고 판도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더 패스’는 개인의 깊은 아픔과 기존 정신 건강 서비스의 한계를 절감한 창업자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니 로빈스의 합류, 그리고 차별화된 접근
‘더 패스’의 이야기에 더욱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인 동기부여 연설가이자 작가인 토니 로빈스의 합류입니다. 로빈스는 이 스타트업에 크게 매료되어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공동창업자로 참여했습니다. 그의 합류는 그가 파트너로 있는 프라임 무버스 랩(Prime Movers Lab)이 주도한 1,430만 달러(약 196억 원)의 시드 펀딩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Apolo Anton Ohno), 복서 디온테이 와일더(Deontay Wilder) 등 유명 인사들도 투자에 동참했습니다.
로빈스는 초기에는 브랜딩과 같은 작은 부분에 대해 위트머, 그리고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타일러 셰이퍼(Tyler Sheaffer)와 논의했지만, 앱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커지면서 공동창업자로 정식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인기 있는 자기 개선(self-improvement) 방법론을 접목해 ‘더 패스’를 **치료(therapy)와 코칭(coaching)**을 결합한 앱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AI가 상담을 하는 것을 넘어, 토니 로빈스라는 상징적인 인물이 제시하는 강력한 자기 개발 프레임워크가 AI와 결합될 때, 사용자들은 더욱 능동적이고 구조화된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수동적인 상담을 넘어선 적극적인 변화 유도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AI 상담 서비스와 궤를 달리합니다.
소비자 챗봇과의 결정적 차이: 왜 ‘안전’인가?
오픈AI에 따르면 매주 9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ChatGPT를 정신 건강 관련 문의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트머는 이런 일반적인 소비자 챗봇 사용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 ‘참여도(engagement)‘에 최적화: 소비자 챗봇은 사용자가 계속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특정 아이디어를 ‘강화(reinforcement)‘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깊이 없는 문제 해결: 치료나 코칭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가정(assumptions)을 파헤치고 해결책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챗봇이 단순히 사용자의 말에 동의하거나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장기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더 패스’의 A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훈련되었습니다. 위트머는 “우리의 AI는 구조를 설정하도록 훈련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결(resolution)**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합니다. 즉, 단순히 맞장구를 치거나 즉각적인 위로를 건네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용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도록 만들어졌지, 단순히 동의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설명은 ‘더 패스’가 지향하는 AI 치료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또한 ‘더 패스’의 AI 모델은 주요 소비자 LLM을 사용하지 않고 **오픈 소스 모델에서 후기 훈련(post-trained)**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존 LLM 위에 껍데기만 씌운 것이 아니라, 정신 건강 치료에 특화된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이제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AI 모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정신 건강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는 범용성보다는 전문성과 안전성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죠.
수치로 증명된 ‘안전성’: Vera-MH 벤치마크 95점의 의미
‘더 패스’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입니다. 이 스타트업의 특별 훈련된 AI 모델은 정신 건강 안전성 AI 벤치마크인 Vera-MH에서 95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 챗봇의 최고 점수가 65점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95점이라는 숫자는 AI 정신 건강 서비스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65점과 95점의 차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일반 챗봇이 정신 건강 관련 질문에 대해 어설프거나 심지어 유해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반면, 95점은 그만큼 AI가 사용자의 복잡한 감정 상태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감한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룰 때는 “무해함”이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더 패스’는 이 원칙을 수치로 증명해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를 얻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는 단순히 “똑똑한” AI를 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의 시대를 예고합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접근성과 개인화
현재 ‘더 패스’는 사용자들이 11명의 가상 AI 치료사 중 선택하고, 직설적인 정도 등 자신의 선호도를 맞춤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를 확보하는 기간 동안은 무료로 제공되며, 장기적으로는 월 40달러(약 5만 5천 원)를 과금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정신 건강 서비스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치료는 비용이 비싸고, 대기 시간이 길며, 숙련된 치료사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하지만 ‘더 패스’와 같은 AI 기반 서비스는 이런 장벽을 허물고,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월 40달러라는 가격 또한 개인 치료나 코칭에 비해 훨씬 저렴하여, 더 많은 사람이 양질의 정신 건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AI가 인간 치료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보완적인 역할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AI 정신 건강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AI는 우리의 삶을 혁신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특히 인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다루는 정신 건강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더 패스’의 등장은 일반적인 AI 챗봇의 한계를 넘어서, 전문적이고 안전하며 개인화된 AI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토니 로빈스의 통찰력과 창업자의 깊은 사명이 결합되어, 수치로 증명된 안전성을 기반으로 정신 건강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더 패스’. 과연 이들이 AI가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he Path, founded by Tony Robbins and Calm alums, hopes to offer safer AI therapy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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