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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경의 미래를 가를 작은 렌즈: 한국 스타트업 레티나르의 도전

Published May 19, 2026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기술 업계는 인공지능(AI)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플랫폼, 바로 AI 안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메타(Meta)는 이미 2023년부터 AI 기능이 탑재된 레이밴(Ray-Ban) 안경을 판매하며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구글(Google)은 안드로이드 XR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애플(Apple) 역시 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Samsung)은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와 협력하여 AI 스마트 안경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중국의 화웨이(Huawei), 알리바바(Alibaba), 샤오미(Xiaomi) 등도 이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AI 안경 출하량은 2025년에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870만 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AI 안경 시장에서, 빅 테크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핵심 영역 중 하나는 바로 ‘착용성(Wearability)’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AI 기능을 탑재했더라도, 무겁고 투박하여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 어렵다면 대중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썸네일 크기의 작은 렌즈 하나로 AI 안경 시대의 광학적 중추가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 **레티나르(LetinAR)**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 매진해온 레티나르는 AI 안경의 핵심 난제인 ‘광학 모듈’ 기술을 혁신하며,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의 스마트 글래스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AI 안경, ‘보이는 것’이 관건: 기존 광학 기술의 한계

AI 안경이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시야에 정보를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투사하는 광학 기술이 중요합니다. 안경이라는 형태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렌즈가 얇고 가벼워야 하며, 동시에 전력 효율도 높으면서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광학 모듈을 일반 안경테 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드는 것은 업계 전체의 가장 큰 공학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 렌즈 기술에는 크게 두 가지 주류 접근 방식이 있습니다.

  1. 도파관(Waveguide) 방식: 이 방식은 빛을 렌즈 전체에 걸쳐 분산시키고 확산시켜 넓은 이미지를 만듭니다. 텔레비전이 방 전체에 빛을 방송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이 방식의 장점은 렌즈를 비교적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효율성에 있습니다. 렌즈 전체에 빛을 퍼뜨리다 보니, 실제 사용자의 눈에 도달하는 빛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는 결국 어두운 이미지로 이어지고, 결정적으로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얇기는 하지만, 밝기와 전력 효율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방식입니다.

  2. 버드배스(Birdbath) 방식: 이 방식은 거울을 사용하여 빛을 보다 직접적으로 사용자의 눈에 전달합니다. 따라서 더 밝은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그 구조가 매우 부피가 크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안경처럼 보이게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bulky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안경’의 형태와는 거리가 멀고,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헤드셋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착용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처럼 기존 기술들은 ‘얇고 가볍지만 비효율적’이거나, ‘효율적이지만 투박하고 무거운’이라는 명확한 트레이드오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AI 안경이 일부 얼리어답터나 특정 산업군을 넘어 대중화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레티나르의 ‘PinTILT’ 기술: 트레이드오프를 넘어서다

레티나르는 바로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PinTILT라는 독자적인 광학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PinTILT는 렌즈 내부에 초소형 광학 요소를 정밀하게 배열하여, 빛이 사방으로 산란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 즉 사용자의 눈에만 정확히 도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TV가 방 전체에 빛을 뿜는 대신, 오직 당신의 눈동자에만 빛을 보내는 셈이죠.

South Korea’s LetinAR is building optics behind AI glasses

레티나르는 이 기술을 통해 렌즈 내부의 각 미세 요소 각도를 신중하게 설계함으로써, 실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빛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 결과, 더 적은 전력으로도 더 밝은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렌즈 자체는 훨씬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AI 안경 카테고리에서 몇 그램의 무게와 몇 시간의 배터리 수명이 곧 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업계 전체가 오랫동안 찾던 해답과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PinTILT 기술이 기존 광학 방식들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며 웨어러블 AI 글래스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티나르의 김재혁 CEO와 하정훈 CTO는 고등학교 친구 사이로, 2016년 함께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레티나르는 안경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경이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부품, 즉 광학 모듈을 만듭니다. 하정훈 CTO는 스마트 안경이 공상과학 영화 속 헤드셋처럼 느껴질지, 아니면 실제로 출근할 때 쓸 수 있는 제품이 될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이 광학 모듈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티나르는 최근 한국산업은행과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1,850만 달러(약 2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액은 총 4,170만 달러(약 560억 원)에 달하며, 2027년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 투자자인 LG전자는 최근 자체 AI 스마트 안경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국내 최대 가전 기업이 이 시장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는 레티나르의 기술 잠재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강력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실제 적용 사례와 미래 전망: AI 안경, 상상 그 이상으로

레티나르의 PinTILT 모듈은 이미 여러 고객사 제품에 탑재되어 실제 출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NTT QONOQ Devices와 과거 도시바 클라이언트 솔루션으로 알려졌던 Dynabook 등이 레티나르의 고객사로, 이는 레티나르가 실제 대규모 제조 경험을 쌓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차세대 AI 안경의 연구 개발을 위해 다수의 빅 테크 기업들과 논의 중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적용 사례 중 하나는 스위스 딥테크 기업인 **이지스 라이더(Aegis Rider)**입니다. ETH 취리히 컴퓨터 비전 연구소에서 스핀아웃한 이 회사는 AI 기반의 증강현실(AR) 헬멧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헬멧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시야에 내비게이션, 속도, 안전 경고 등을 직접 표시하는데, 단순히 바이저 위에 정보가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도로 위에 물리적으로 그려진 것처럼 정확히 고정되어 보인다고 합니다. 시속 160km로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눈앞에 화살표가 도로에 떠오르며 정확한 회전 지점을 알려주는 장면, 상상해보셨나요? 이것이 바로 개념 영상이 아닌, 올해 유럽 도로에서 실제로 만나볼 수 있게 될 현실입니다. 이 헬멧 안에 바로 레티나르의 광학 모듈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지스 라이더는 2026년 EU 및 스위스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이처럼 이지스 라이더와 같은 혁신적인 고객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형 전자기기 제조사들에 의해 실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은 레티나르가 단순한 연구 단계를 넘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웨이브옵틱스(WaveOptics), 디지렌즈(DigiLens), 루머스(Lumus)와 같은 경쟁사들이 있지만, 레티나르의 PinTILT는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차별점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김재혁 CEO는 이번 투자가 AI 안경 시장이 얼리어답터 단계를 넘어 대량 생산으로 전환됨에 따라 규모를 확장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히며, AI 안경과 같은 하드웨어 장치들이 AI를 일상생활로 가져올 다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AI 안경의 대중화는 기술적 진보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을 얼마나 직관적이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레티나르의 PinTILT 기술은 기존 광학 기술의 트레이드오프를 영리하게 회피하며, 바로 이 ‘착용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은 렌즈 하나가 AI 안경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파고드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AI 안경이 진정한 ‘넥스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레티나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South Korea’s LetinAR is building optics behind AI glasses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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