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 창업자들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스톡홀름 AI 스타트업 Pit, 왜 주목해야 할까?
Published May 8, 2026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는 거대 언어 모델(LLM)의 등장 이후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유럽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며 AI 기술의 새로운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Klarna, Spotify와 같은 유니콘 기업들을 배출한 저력이 AI 스타트업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이목을 끄는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등장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로 유럽 스쿠터 공유 서비스 대기업 Voi의 공동 창업자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Pit입니다.
Pit은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이미 성공적인 유니콘을 만들어낸 베테랑 창업팀, 그리고 실리콘밸리 최고 투자사인 a16z(Andreessen Horowitz)의 1,600만 달러(약 218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라는 강력한 배경을 가지고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a16z가 유럽의 차세대 유니콘 발굴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Pit은 스톡홀름이 배출할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Voi 창업자들의 새로운 도전: Pit, 무엇을 꿈꾸는가?
Pit의 중심에는 Voi의 CEO인 Fredrik Hjelm을 비롯해 Voi의 공동 창업자였던 Adam Jafer와 Filip Lindvall이 있습니다. Jafer는 Voi에서 7년간 재직하며 회사를 13개국, 1,000여 명의 직원 규모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AI 기술이 엔터프라이즈 활용에 충분히 성숙했다는 확신을 가졌고, 단순한 SaaS 도구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그의 ‘아하 모멘트’는 AI 모델이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챗봇을 넘어, 에이전트(agentic)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무언가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지점이 바로 Pit이 시장에 진입하는 핵심 동기가 됩니다. 기존에 AI 에이전트 구축이나 ‘바이브 코딩(vibe-coding)’ 제품을 제공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Pit은 자신들을 “AI 제품 팀as a service”로 포지셔닝합니다. 즉, 기업이 자체 AI 팀을 두는 것처럼 Pit이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해주겠다는 것이죠.
Pit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 Pit Studio: 기업 직원들이 AI로 자동화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직접 가이드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현업 담당자들이 가장 잘 아는 프로세스를 AI에 학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Pit Cloud: Pit Studio를 통해 생성된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실제 기업 환경에 맞춰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거버넌스, 인증, 감사 가능성 등 기업이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Pit은 지난 1월 중순부터 통신, 헬스케어,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파일럿 고객들과 함께 내부 프로세스 자동화에 집중하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dam Jafer는 “고객 대면이 아닌 순수한 백오피스, 서비스 및 지원 기능을 자동화하여 사람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되찾아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적 오류를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한 성공 지표로 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전략적 투자와 시장 진입: a16z의 선택, 그리고 Pit의 차별점
Pit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이라는 치열한 전장에 뛰어들면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a16z의 투자 유치입니다. a16z 파트너인 Alex Rampell과 Gabriel Vasquez는 Voi CEO인 Fredrik Hjelm과의 오랜 인연을 통해 Pit에 투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Hjelm은 몇 년 전 Ben Horowitz 등 a16z 파트너들이 유럽 기술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스톡홀름에 왔을 때 인연을 맺었고, Pit의 투자자를 물색할 때 “가장 강력한 후원자”를 원했기에 a16z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자금 조달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a16z 외에도 Pit 창업자들 자신, Lakestar, 미국 기술 기업 임원들, 그리고 북유럽의 부유한 가문들까지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범대서양(transatlantic) 자본 구성은 스톡홀름이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스타트업 허브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동시에, AI 분야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줍니다.

Pit은 고객사들이 ‘성과(outcomes)‘를 구매하려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AI 도구를 파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가 빨라지고 생산성이 향상되며 시간을 절약하는 것”과 같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죠. 이를 위해 Pit은 AI 기업들이 점점 더 채용하고 있는 선행 배치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s, FDEs) 트렌드를 따라 솔루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객사에 밀착하여 솔루션 도입을 이끌고 성공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AI 솔루션이 고도화될수록 단순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컨설팅 및 통합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FDE는 이 간극을 메우는 핵심 인력으로, 복잡한 기업 환경에 AI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Pit이 초기부터 이 포지션을 강조하는 것은 대기업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성공적인 도입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Adam Jafer는 Pit이 인력 감축이나 일자리 감소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반복적인 백오피스 업무 대신 사람들이 비즈니스에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상위 단계로 이동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AI 도입에 대한 일반적인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AI가 인간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도구임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논란을 넘어 성장으로: 투명성과 유럽 시장의 기회
Pit은 시작부터 몇 가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Jafer는 과거 링크드인에 “우리 팀에는 현재 주니어 엔지니어가 없다. Pit에서는 에이전트가 주니어 엔지니어들이 하던 일 대부분을 수행한다”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이 게시물은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나, 그는 이제 “확장함에 따라 좋은 조합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해프닝은 AI의 발전이 실제 인력 구성과 역할 분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업계의 민감한 논의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실험적인 시도와 현실적인 확장 사이의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입니다.
Fredrik Hjelm 또한 X(구 트위터)를 통해 Pit이 “Voi와 Klarna 출신의 테크 브라더스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언급하며, “물론 우리 팀에는 테크 걸스도 있다”고 덧붙여 팀 다양성에 대한 우려를 해명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초기 소셜 미디어에서의 발언들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팀을 구성할 때 직면하는 사회적, 윤리적 질문들을 재조명하게 합니다.
흥미롭게도 Pit은 유럽적인 DNA를 영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Jafer는 “유럽에는 산업재 기업들이 많다”며, 이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고객들이 Pit의 벤더 불가지론적(agnostic)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AI 및 클라우드 벤더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주권 기술(sovereign tech)**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현재 유럽 시장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U 모델이 EU 컴퓨트에서 실행되는 것이 우리가 만나는 거의 모든 CIO들의 최우선 관심사”라는 Jafer의 발언은 이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Pit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주권과 보안, 규제 준수가 엄격한 유럽 시장에서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최적의 기술 스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헬스케어, 금융, 공공 부문에서는 이러한 유연성과 신뢰성이 사업 성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Pit은 Voi라는 성공적인 경험을 가진 창업팀, 강력한 투자사 a16z의 지원,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의 명확한 니즈를 파고드는 전략으로 스톡홀름 AI 생태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기 논란들을 딛고, Pit이 유럽 시장에서 어떤 혁신을 이끌어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Voi founders’ new AI startup Pit has become the latest rising star out of Stockholm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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