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쇼핑의 미래를 대화로 바꾸다: 에츠시 앱의 성공 조건은?
Published May 6, 2026
“기존의 키워드 검색 방식의 한계를 넘어 자연어로 쇼핑 경험을 혁신하겠다.” 공예품과 빈티지 제품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에츠시(Etsy)가 최근 챗GPT 내에 자체 네이티브 앱을 출시하며 강조한 비전입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쇼핑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더 이상 ‘나무 커피 테이블’과 같은 단편적인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많은 필터를 조정하며 스크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대신,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한 100달러 미만의 어머니날 선물을 찾아주세요”와 같이 일상적인 언어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면 됩니다. 이것은 솔직히, 쇼핑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재도전하는 에츠시의 AI 전략
사실, 에츠시의 챗GPT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9월, 에츠시는 챗GPT의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통합의 초기 파트너 중 하나였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들이 채팅 인터페이스 내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죠. 그러나 이 야심 찬 이니셔티브는 올해 3월에 종료되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에츠시는 이 통합을 통해 많은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오픈AI(OpenAI)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에츠시는 인스턴트 체크아웃 대신 챗GPT 내에 네이티브 앱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점은 과거의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입니다. 인스턴트 체크아웃은 ‘구매’라는 최종 단계에 집중했지만, 사용자들이 채팅 환경에서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즉흥적인 대화가 구매로 직결되기보다는, 오히려 탐색과 발견의 과정에서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에츠시가 깨달은 것일까요? 이번에 출시된 네이티브 앱은 @Etsy 태그를 통해 관련 제품 목록을 찾아주고, 사용자가 이를 둘러보고 비교하며 추가 정보를 위해 에츠시 플랫폼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챗GPT가 ‘구매’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발견과 탐색을 위한 강력한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이전 시도와 명확히 대비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사용자의 쇼핑 여정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팅 인터페이스의 주 목적이 정보 탐색과 대화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매를 강요하기보다 탐색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전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츠시 플랫폼 안팎을 아우르는 AI 경험
에츠시의 AI에 대한 투자는 챗GPT 앱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에츠시는 자사 플랫폼 내에서도 베타 버전의 대화형 검색 경험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특히 선물 찾기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선물 도우미(gift assistant)‘는 개인 쇼퍼처럼 작동하여,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선호도를 좁혀나가며 관련 제품을 찾아주는 안내형 쇼핑 방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에츠시의 광범위한 AI 전략의 일환입니다. 에츠시는 AI 기반의 발견(discovery) 경험을 통해 엄선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판매자들을 위한 다양한 AI 도구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 제목과 설명을 생성해 주는 도구, 구매자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쓰기 도우미 등이 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AI 생성 예술품이 플랫폼에서 증가함에 따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AI 콘텐츠임을 식별하는 새로운 “Designed” 라벨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려는 에츠시의 신중한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에츠시는 외부 플랫폼(챗GPT)과 내부 플랫폼(자사 앱) 모두에서 대화형 AI를 통한 쇼핑 경험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챗GPT 앱이 새로운 사용자 유입과 탐색의 접점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면, 자사 플랫폼 내 선물 도우미는 기존 사용자들에게 더욱 심층적이고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전략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궁극적으로 에츠시의 핵심 마켓플레이스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 성과와 전략적 재편 속 AI의 역할
에츠시의 챗GPT 통합 소식은 에츠시가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에츠시는 6억 3,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고, 마켓플레이스 총 상품 판매액(GMS)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만에 처음으로 활성 구매자 수가 8,660만 명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플랫폼에는 560만 명의 활성 판매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재무 성과는 에츠시가 핵심 마켓플레이스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과 맞물려 있습니다. 지난 2월, 에츠시는 의류 재판매 플랫폼 데팝(Depop)을 이베이(eBay)에 12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에츠시의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매출 증대와 활성 구매자 수의 증가는 에츠시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고 있음을 시사하며, AI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은 이러한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챗GPT 앱 출시는 단순히 기술 실험이 아니라, 더 많은 잠재 구매자를 유입하고 기존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아 궁극적으로 사업 성장을 견인하려는 에츠시의 의지가 담긴 행보인 셈입니다.
에츠시는 챗GPT 내에 네이티브 앱을 구축하는 기업들의 증가하는 목록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앵기(Angi), 시트긱(SeatGeek), 튜비(Tubi), 윅스(Wix) 등이 이미 챗봇 내에서 앱을 구축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작년 10월부터 챗봇 내에서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챗GPT가 단순히 대화형 AI 도구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에츠시의 이번 움직임은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자 경험을 재정의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과연 에츠시의 이번 도전이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성공적인 AI 기반 쇼핑 경험의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Etsy launches its app within ChatGPT as it continues its AI push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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