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의 보이지 않는 심장, ASML CEO의 담대한 선언 "우리를 따라올 자 없다"
Published May 6, 2026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AI 서비스,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초고성능 반도체. 이 모든 것의 근원에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의 첨단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ASML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는 ASML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마다, 알게 모르게 ASML이라는 42년 역사의 거대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들은 매년 45억 유로를 기술 발전에 투자하며, 4만 4천 명의 직원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밀컨 인스티튜트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전, ASML의 CEO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는 베벌리힐스 호텔 루프탑에서 이 특별한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2024년 ASML의 수장 자리에 오른 그는 무척 편안한 모습이었지만, 대화가 경쟁자들에 대한 주제로 옮겨갔을 때에도 그의 표정에는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는 단호한 선언으로 업계에 파장을 던졌습니다. 이 발언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AI 시대, ASML의 흔들리지 않는 독점적 지위
ASML은 AI를 가능하게 하는 칩을 만드는 기계를 만듭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장 진보된 반도체에 미세한 패턴을 실리콘 웨이퍼에 새기는 유일한 기계, 즉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학교 버스 크기만 한 이 거대한 장비들은 조립에만 수개월이 걸리고, 수백 개의 공급업체가 관여하며, 한 대당 2억 달러에서 4억 달러 이상을 호가합니다. 이 가격은 ASML의 최대 고객들조차 때때로 망설이게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 덕분에 ASML은 5,300억 달러가 넘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미국의 4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올해에만 AI 인프라에 6,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하면서, ASML 장비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너무나도 엄청난 수요 탓에, ASML은 향후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칩이 부족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프 푸케 CEO는 인터뷰에서 AI 폭발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그는 챗GPT의 등장을 기점으로 AI가 ‘개념’에서 ‘현실’이 되었고, 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다음 혁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저 역시 그의 이러한 고백에 깊이 공감합니다. 업계 최고 전문가조차 예측하기 어려웠을 만큼,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아침에 일어나서도 지금 일어나는 일이 정말 현실인지 확인해야 할 때가 있다”는 그의 말은 현재 AI 시대의 역동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큰 질문은 이것입니다. 반도체 공급망이 이 엄청난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푸케 CEO는 “시장은 당분간 상당 기간 공급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병목 현상은 칩 제조 자체에 있다고 지적하며, ASML은 장비 공급업체로서 고객들을 따라가기 위해 공급망 전체와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앞으로 2, 3년, 심지어 5년 동안 충분한 칩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ASML조차 전체 공급망의 한 부분으로서 자신들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다 해도, 전 지구적인 공급망 협력이 없이는 AI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차세대 기술과 무모한 도전자들
ASML의 독점은 단순히 현재 기술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TSMC가 ASML의 최신 장비가 “너무 비싸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푸케 CEO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EUV 시스템의 가격은 기존 Low-NA 시스템보다 비싸지만, 이 장비로 고급 레이어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비용은 오히려 20~30% 절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NA(Numerical Aperture)**는 빛을 칩에 얼마나 미세하게 집중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Low-NA EUV는 현재 주류 기술이며, High-NA EUV는 ASML의 최신 세대로, 훨씬 더 미세한 패턴을 새길 수 있지만 가격은 3억 5천만 달러 이상입니다. CEO의 주장은 비록 신형 장비의 초기 구매 비용은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저렴하게 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ASML의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 유치가 그들의 독점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지금 당장의 비용보다 미래의 효율성과 성능 향상에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 Low-NA EUV: 현재 주력 생산 장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웨이퍼당 생산 비용 절감 효과 입증.
- High-NA EUV: 차세대 기술로 더욱 미세한 패턴 구현,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 효율성 강조. ASML은 이를 10~20년 후를 내다보고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ASML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들은 없을까요? 피터 틸이 후원하는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인 **서브스트레이트(Substrate)**는 1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고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ASML의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항할 경쟁자를 만들겠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푸케 CEO는 “원하는 것과 가지는 것은 여전히 큰 차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그는 리소그래피 기술의 난이도를 강조하며, ASML이 EUV 장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지식과 제품을 바탕으로 80%가 이미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EUV 빛을 얻는 문제 하나만 해결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는 그의 말은 기술 개발의 험난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도전자에게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도전”인 셈입니다. 사진 몇 장으로는 수십 년간 축적된 ASML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경고인 것이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레이저 스타트업 xLight 역시 ASML과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xLight는 EUV 장비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빛을 생성하는 광원’에 초점을 맞춥니다. 푸케 CEO는 “ASML의 현재 광원은 앞으로도 수년간 확장 가능하며, 규모를 키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xLight가 개발 중인 새로운 광원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ASML이 가진 기술보다 성능이나 비용 면에서 우위를 제공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ASML은 이들의 기술을 시연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입장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ASML 전 엔지니어들이 자사 장비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는 엄청난 지정학적 함의를 지니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푸케 CEO의 답변은 단호했습니다. “무엇이든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려면 먼저 장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중국에는 EUV 장비가 없습니다. 우리는 중국에 어떤 장비도 배송한 적이 없습니다.” 이 짧은 문장 속에는 ASML의 철저한 기술 보안과 독점 유지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ASML의 이러한 전략은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 기술을 통제하는 것이 곧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쥐는 길임을 ASML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죠.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CEO와의 인터뷰는 AI 시대의 급변하는 기술 지형 속에서도 ASML이 가진 독보적인 위치와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들의 기술 없이는 첨단 AI 칩 생산이 불가능하며, 이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칩 공급 부족의 핵심 원인이기도 합니다. 서브스트레이트나 xLight 같은 새로운 도전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수십 년간 축적된 ASML의 기술적 노하우와 막대한 투자 규모는 결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높은 장벽으로 존재합니다. “우리를 따라올 자 없다”는 그의 선언은 단순한 오만이 아니라, 압도적인 기술 격차에서 비롯된 현실적인 통찰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ASML이 이끄는 반도체 혁신이 AI 시대를 어떻게 열어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할 도전과 기회는 무엇일지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ASML CEO Christophe Fouquet on his company’s monopoly: no one is coming for us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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