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삼킨 갤럭시폰의 수익성? 삼성 스마트폰 사업 사상 첫 적자 위기, 그 속사정은!
Published Apr 26, 2026
“우리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사상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 경고의 목소리는 다름 아닌 삼성 MX(모바일 경험) 부문 책임자인 노태문 사장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2026년, 한때 삼성전자의 든든한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 사업이 첫 연간 적자를 직면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입니다. 경제 위기나 팬데믹 발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굳건히 수익을 지켜냈던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바로 ‘AI’라는 거대한 흐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일은 과거에는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모두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원했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전 모델보다 월등히 나아졌습니다. 기술 혁신의 속도는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했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성숙한 제품’ 단계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수많은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퇴장했고,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들만 남아 몇 년에 한 번씩 신제품을 출시하는 형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견고해 보였던 삼성마저도 2026년에는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경쟁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시대, 메모리가 ‘금’이 되다
사실, 이번 위기의 본질은 다름 아닌 ‘메모리 쇼티지’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산업 분야를 휩쓸면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LPDDR5x 메모리는 AI 연산에 있어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의 가장 비싼 부품이라면 셀룰러 라디오를 포함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였고, 그 다음이 디스플레이였습니다. 하지만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공식은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비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전체 스마트폰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상 이상으로 커진 것이죠.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중반에는 보급형 스마트폰 제작 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RAM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고가 디바이스에서도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수치는 정말 놀랍습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보다 단순 저장 및 처리 공간인 메모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은, AI가 모바일 하드웨어의 가치 사슬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는 걸까요? 이는 AI 연산의 특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CPU인 ‘베라(Vera)‘만 보더라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26년 말 출시될 베라 CPU는 최대 1.5TB의 LPDDR5x 메모리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곧 출시될 엔비디아의 랙 스케일 AI 플랫폼에는 36개의 베라 CPU와 72개의 루빈 GPU가 함께 탑재되는데, 단일 서버 내의 CPU만으로도 갤럭시 S26 울트라(각 12GB) 4,600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RAM을 소모하게 됩니다. 이렇듯 데이터센터, 서버, 그리고 고성능 AI 머신을 위한 메모리 수요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한정적인 고성능 메모리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삼성의 딜레마: 반도체는 웃고, 모바일은 울고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MX 사업부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는 동안, 삼성의 반도체 사업부는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에 삼성 반도체는 무려 380억 달러(약 57.2조 원)에 달하는 추정 이익을 달성하며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2025년 1분기 순이익의 7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결국, AI 수요로 인해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것이 스마트폰을 만드는 MX 부문에는 큰 부담이지만, 메모리를 생산하는 반도체 부문에는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한편으로는 웃고, 다른 한편으로는 울 수밖에 없는 복잡한 상황인 셈입니다.
물론, 삼성,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메모리 및 스토리지 생산 라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특히 LPDDR5 공급을 늘리기 위해 LPDDR4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닛케이 아시아의 예측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최상의 생산량 개선에도 불구하고, 2027년 DRAM 생산량은 예상 수요보다 40%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전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이 내년까지 AI 컴퓨팅 확장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공급 제약이 조만간 완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가격 인상 파고
메모리 및 스토리지 비용 상승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시작했다는 징후는 이미 여러 곳에서 포착됩니다. 최근 모토로라는 보급형 ‘모토 G’ 스마트폰 가격을 최대 50%까지 인상했습니다. 모토 G와 같은 저가 디바이스는 부품 비용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개념 자체를 의심스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가격 인상 기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AI 트렌드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고,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결국, ‘가성비’라는 개념 자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희미해질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삼성 또한 2026년 수익성 하락 전망에 대응하여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중급형 모델인 갤럭시 A37과 A57은 이전 세대보다 50달러 인상된 가격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더 비싼 기기들의 가격도 올랐는데, 갤럭시 Z 플립 7(512GB)과 Z 폴드 7(512GB, 1TB)에는 80달러가 추가되었고, 갤럭시 탭 S11도 100달러 인상되었습니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삼성은 이번 여름에 새로운 초고가 스마트폰인 차세대 갤럭시 Z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들 기기는 항상 갤럭시 S 시리즈보다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데, 엄청난 스토리지와 RAM 용량을 탑재하여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기들 역시 메모리 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이미 비싼 폴더블폰의 가격을 더욱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AI 혁명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 스마트폰 시장은 과연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Report: Samsung execs worried company could lose money on smartphones for the first time
- 출처: Artificial Intelligence - Ars Tech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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