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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드디어 소프트웨어 기업의 '심장'을 노리나? Anthropic CPO의 Figma 이사회 사임, 단순한 인사이동일까 경쟁의 서막일까?

Published Apr 16, 2026

여러분은 인공지능이 과연 어디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화형 AI 모델을 넘어, 이제는 전문적인 소프트웨어 영역마저 넘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최근 AI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기업 중 하나인 Anthropic의 핵심 인사가 디자인 툴 분야의 강자 Figma 이사회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 업계의 지각 변동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이동을 넘어, AI가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에 던지는 심각한 질문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AI 거인의 공격적 확장: 마이크 크리거의 이사회 사임이 의미하는 것

지난 4월 14일, Anthropic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는 인터페이스 디자인 회사인 Figma의 이사회에서 전격 사임했습니다. 크리거는 Instagram 공동 창업자이자 AI 기반 뉴스 앱 Artifact의 창립자로서, 2024년 Anthropic의 최고제품책임자로 합류한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Figma 이사회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그의 이사회 사임 소식은 그가 맡았던 직책의 무게만큼이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크리거의 사임은 Anthropic이 다음 모델인 Opus 4.7에 Figma의 핵심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디자인 도구를 포함할 것이라는 정보(The Information 보도)가 나온 바로 그날 공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놀라운 타이밍은 그저 우연이라고 보기에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는 Anthropic이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Figma는 Anthropic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자사 제품에 최첨단 AI 모델을 통합, 사용자들에게 AI 기반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협력 관계에 있던 두 회사가 이제는 잠재적 경쟁자로 마주하게 된 이 상황은, AI 시대의 비즈니스 관계가 얼마나 유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Figma는 웹사이트와 앱의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도구입니다. 약 100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는 상장 기업으로서, 이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런 Figma의 핵심 영역에 Anthropic이 직접 뛰어들겠다는 것은, AI 모델의 단순한 기능 보조를 넘어, 이제는 특정 도메인 전문성을 가진 소프트웨어 자체를 대체하거나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SaaSpocalypse’의 도래인가? 투자자들의 불안감

크리거의 이번 사임과 Anthropic의 새로운 디자인 도구 출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SaaSpocalypse’**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또 다른 데이터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SaaSpocalypse’란, 가장 큰 AI 연구소들이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이론을 의미합니다. 올해 공공 시장을 뒤흔들었던 이 가설은, AI 모델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특정 목적을 위해 개발된 SaaS(Software as a Service) 제품들이 AI 모델에 흡수되거나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Shares의 주요 소프트웨어 ETF인 IGV는 올해 거의 1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의 잠재적 파괴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미래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Anthropic과 같은 선도적인 AI 랩들은 무려 8천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로 투자자들의 매수를 거절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초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의 가치보다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니 그야말로 경이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AI 기업들의 초고속 성장은 동시에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Anthropic CPO leaves Figma’s board after reports he will offer a competing product

개인적으로는 ‘SaaSpocalypse’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처럼 극단적인 파국보다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기술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수용하고 자사의 전문성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에 따라 그 미래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안일하게 대응하는 기업들은 분명히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Anthropic의 행보는 그러한 변화의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경고를 던지는 듯합니다.

Figma의 반등: AI의 한계인가, 시장의 냉정한 평가인가?

이러한 위협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Figma의 주가는 크리거의 사임이 공시된 이후 5% 상승하는 기묘한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시장은 Anthropic의 새로운 디자인 도구가 Figma의 아성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까요?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Anthropic이나 OpenAI와 같은 초고성능 AI 모델들이 여전히 기존 소프트웨어 브랜드의 도메인 경험과 사용자 관계를 진정으로 복제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Figma는 수많은 디자이너 커뮤니티와 오랜 기간 축적된 사용자 경험, 그리고 특정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단순히 기능적으로 ‘비슷한’ 도구를 AI가 제공한다고 해서, 사용자들의 습관과 커뮤니티, 그리고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단번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필자의 분석으로는 Figma 주가의 단기적 반등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합니다. 첫째, 시장이 Anthropic의 디자인 도구가 아직 ‘미완성’이거나, 혹은 Figma가 가진 고유한 **해자(moat)**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둘째, AI가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창의적이고 협업 지향적인 디자인 작업의 복잡한 맥락과 미묘한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충족시키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오히려 Anthropic CPO의 이사회 사임이 Figma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더욱 명확하게 하고, 잠재적 경쟁자와의 이해 충돌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Anthropic의 다음 Opus 릴리스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Opus 4.7이 과연 얼마나 혁신적인 디자인 기능을 선보일지, 그리고 그것이 기존 디자인 워크플로우에 어떤 파괴력을 가져올지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소식은 AI 시대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엿보게 합니다. AI는 더 이상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이제는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영역까지 직접적으로 침투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는 거대한 도전이자 동시에 AI와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과연 AI가 기존의 전문화된 소프트웨어들을 완전히 대체할 ‘SaaSpocalypse’를 가져올까요, 아니면 AI와 인간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도구들이 탄생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명확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 흥미진진한 변화의 흐름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Anthropic CPO leaves Figma’s board after reports he will offer a competing product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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