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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손상 없이 뇌 신호를 읽는다? 맥스 호닥의 바이오하이브리드 BCI, 혁신의 서막인가

Published Apr 14, 2026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파킨슨병, 뇌졸중, 간질 등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들에게는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증상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펼쳐지곤 합니다. 현대 의학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여전히 뇌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나 완치에는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 즉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은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BCI,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 같은 기술은 뇌 조직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는 분명 놀라운 진전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뇌 손상이나 장기적인 성능 저하 같은 우려를 낳아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럴링크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사장이었던 맥스 호닥(Max Hodak)이 설립한 **사이언스 코퍼레이션(Science Corporation)**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BCI를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바이오하이브리드(Biohybrid)’ 센서입니다.

BCI의 지평을 넓히다: ‘바이오하이브리드’의 등장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억 3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15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이들이 추구하는 비전과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방증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가장 발전된 제품은 황반변성 등 시력 손상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프리마(PRIMA)**라는 장치입니다. 이 기술은 이미 2024년에 확보되어 임상 시험을 거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유럽에서 규제 승인을 받아 상용화될 계획이라고 하니, 상업적 성공 가능성 또한 충분히 엿보입니다.

하지만 맥스 호닥의 궁극적인 비전은 훨씬 더 원대합니다. 그는 질병 치료를 넘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심지어 신체에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추가하는 등 컴퓨터와 인간 뇌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통신 링크를 구축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신경과학 연구실에 발을 들여놓고, 첫 번째 바이오기술 컴퓨팅 스타트업을 설립했으며, 뉴럴링크를 일론 머스크와 함께 세운 그의 이력만 봐도 그가 이 분야에 얼마나 깊이 천착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존 뉴럴링크와 다른 BCI 조직들은 ALS, 척수 손상 등으로 뇌와 신체의 연결이 끊어진 환자들의 뇌 활동을 전자 센서로 감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식된 장치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하거나 화면에 글자를 입력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이 실제 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여전히 규제 문제와 적용 가능한 환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극을 뇌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뇌 손상이라는 불가피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기존 BCI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도전

바로 이 지점에서 맥스 호닥은 기존의 방식, 즉 금속 프로브나 전극을 사용하여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것이 잘못된 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예일 의과대학 신경외과 학과장인 무라트 귀넬(Murat Günel) 박사는 이 프로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 손상을 유발하여 장치 성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이 치명적인 한계가 사이언스 코퍼레이션 팀을 더욱 ‘유기적인(organic)’ 접근 방식으로 이끌었습니다.

“뉴런을 통해 자연적인 연결을 사용하고 전자 장치와 인간 뇌 사이에 생물학적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아이디어는 천재적입니다.” 귀넬 박사가 테크크런치에 전한 말입니다.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과학 책임자인 앨런 마딘리(Alan Mardinly) 박사는 30명의 연구팀과 함께 이 바이오하이브리드 센서 개발을 주도해왔습니다.

이들의 궁극적인 장치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뉴런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뉴런들은 빛의 펄스로 자극될 수 있으며, 환자의 뇌에 있는 뉴런과 자연스럽게 통합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생물학적 뉴런과 전자 장치 사이의 다리를 놓는 셈입니다. 2024년, 이 회사는 이 장치가 쥐에게 안전하게 이식될 수 있으며 뇌 활동을 자극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현재는 의료용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치료 응용을 위한 뉴런 세포를 배양하고 장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Max Hodak’s Science Corp. is preparing to place its first sensor in a human brain

인체 시험의 현실과 FDA 우회 논란?

이제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은 인간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귀넬 박사가 과학 자문위원으로서 팀을 이끌며 인체 실험을 감독하는 의료 윤리 위원회와 이미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첫 단계는 내장된 뉴런 없이 회사의 첨단 센서만을 살아있는 인간 뇌에 이식하여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뉴럴링크 장치가 뇌 조직에 직접 삽입되는 것과는 달리,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의 센서는 두개골 안에 이식되지만 뇌 위에 놓이게 됩니다. 완두콩 크기의 작은 장치에 520개의 기록 전극이 들어 있지만, 뇌 조직에 직접 침습하지 않는다는 이 차이점 때문에 회사는 이러한 초기 임상 시험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환자에게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 지점에서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뇌에 직접 삽입하지 않고 뇌 표면에 놓는다는 점이 분명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고위험 의료기기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FDA 승인 없이 진행하려는 이 결정이 혁신적인 전략일까요, 아니면 규제라는 벽을 우회하려는 시도로 비춰질 여지가 있을까요? 업계 흐름을 보면, 기술 발전이 규제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때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의료 분야에서 이러한 접근 방식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면밀히 지켜봐야 합니다.

팀은 뇌 부종으로 인해 두개골 일부를 제거해야 하는 뇌졸중 환자처럼 이미 상당한 뇌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후보자를 찾을 계획입니다. 이러한 경우, 귀넬 박사는 센서를 뇌 피질 위에 배치하고 뇌 활동 측정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예정입니다.

파킨슨병 치료를 넘어선 궁극적 비전

귀넬 박사는 이 장치가 성공한다면 여러 신경학적 질환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초기 용도로는 손상된 뇌 또는 척수 세포에 부드러운 전기 자극을 전달하여 치유를 촉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복잡한 응용으로는 뇌종양 환자의 신경학적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다가오는 발작에 대해 보호자에게 조기 경고를 제공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장치의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된다면,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에 훨씬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넬 박사는 기대합니다. 파킨슨병은 환자가 신체 제어 능력을 점진적으로 잃게 만드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현재 치료 옵션으로는 실험적인 뇌 세포 이식과 전기 자극을 통한 심부 뇌 자극술이 있지만, 어느 쪽도 질병 진행을 확실하게 멈추는 것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이 바이오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전자 장치와 생물학적 시스템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테크크런치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파킨슨병의 경우, 우리는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신경외과에서는 단지 떨림을 멈추기 위해 전극을 삽입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식된] 세포를 뇌에 다시 넣고 그 회로를 보호할 수 있다면, 질병 진행을 멈출 가능성이 있으며, 저는 그것이 좋은 기회라고 믿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뇌의 손상된 회로를 직접 ‘치유’하거나 ‘보호’함으로써 질병의 진행 자체를 멈추려는 시도는 기존의 증상 완화 중심 치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혁명적인 발상입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수많은 난치성 신경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귀넬 박사는 임상 시험이 2027년에 시작된다고 해도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말합니다.

맥스 호닥의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이 제시하는 바이오하이브리드 BCI는 기존 BCI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뇌와 컴퓨터의 연결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려는 대담한 시도입니다. 뇌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뉴런과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추구하는 이 기술은 신경과학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FDA 승인 없이 인체 시험을 진행하려는 전략은 논란의 여지를 남기지만, 만약 이들의 접근 방식이 성공한다면,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 질환 치료에 있어 전례 없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기술이 제시하는 ‘최소 침습’의 정의와 윤리적 책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할까요?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Max Hodak’s Science Corp. is preparing to place its first sensor in a human brain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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