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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 엔비디아와 인텔에 날린 통렬한 메시지: "새로운 전환이 시작됐다"

Published Apr 9, 2026

“우리는 약 2천억 달러에 달하는 2026년 자본 지출을 단순한 직감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가 연례 주주 서한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사업 보고를 넘어, 격동하는 기술 업계에서 아마존의 위치와 미래 전략을 선포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마치 켄드릭 라마의 디스 트랙처럼, 그의 서한은 주요 경쟁사들을 은근하면서도 단호하게 겨냥하며 아마존의 막대한 투자와 그 정당성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한은 단순히 아마존의 재무 성과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인 AWS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을 예고하는 청사진과 같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위성 인터넷 등 미래 먹거리로 지목되는 분야에서 아마존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는지, 그리고 현재 업계의 강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깊이 있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시 CEO는 왜 지금 이 시점에 이처럼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을까요?

내부 역량 강화로 판을 뒤집다: 칩 전쟁의 서막

재시 CEO의 서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단연 칩 기술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그는 엔비디아(Nvidia)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거의 모든 AI 작업이 엔비디아 칩으로 이뤄졌지만, 새로운 전환이 시작됐다”고 선언하며 아마존의 자체 개발 AI 칩인 **트레이니움(Trainium)**의 부상을 강조했습니다. AWS 고객들이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원한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죠.

트레이니움3의 물량이 거의 소진되었고, 심지어 18개월 후에 출시될 트레이니움4의 생산 능력까지 거의 다 팔렸다는 그의 발언은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아마존의 칩 사업은 연간 2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만약 이 칩들을 외부에 판매한다면 연간 5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물론 엔비디아가 지난해 2159억 달러의 실제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하면 아직 작은 규모이지만, 재시 CEO는 트레이니움을 “강력한 신흥 주자”로 자리매김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Amazon CEO takes aim at Nvidia, Intel, Starlink, more in annual shareholder letter

엔비디아뿐만이 아닙니다. 인텔(Intel) 역시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았죠. 재시 CEO는 인텔의 x86 아키텍처에 대항하는 AWS의 자체 개발 CPU인 **그래비톤(Graviton)**이 “상위 1,000개 EC2 고객 중 98%가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이 아마존의 자체 칩을 채택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심지어 두 회사는 “2026년 그래비톤 인스턴스 용량 전체를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으나, 다른 고객들의 요구로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아마존의 내부 역량 강화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발언이 현재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전략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자체 칩을 통해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아마존의 전략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주, 로봇, 그리고 거대한 인프라 투자: 아마존의 청사진

칩 시장에서의 경쟁 외에도 재시 CEO는 다른 야심 찬 계획들을 공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와 경쟁할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아마존 레오(Amazon Leo)**는 2026년 중반 출시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델타항공, AT&T, 보다폰, 호주 NBN, NASA 등으로부터 계약을 따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주 인터넷 시장에서도 아마존이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죠.

또한, 아마존이 언젠가는 로봇공학 솔루션을 판매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100만 대에 달하는 창고 로봇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산업용 및 소비자용 로봇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미래에 아마존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할까요?”라는 그의 질문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당일 배송, 식료품, 드론 등 다른 아마존 사업 부문들도 언급하며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혁신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재시 CEO 서한의 가장 중요한 맥락은 바로 2026년에 **2천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에 대한 방어였습니다. 이 투자는 주로 AWS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일 예정이며, 이는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의 자본 지출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아마존 주가가 한때 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이 투자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이 투자가 “단순한 직감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오픈AI(OpenAI)가 AWS에 1천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속한 계약을 그 예시로 들었습니다. 물론 오픈AI가 이 모든 약속을 지킬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하지만, 재시 CEO는 오픈AI 외에도 “발표되지 않은 여러 고객 계약들이 이미 체결되었거나 심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이며 AWS 용량에 대한 견고한 수요를 확신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필자의 관점을 더하자면, 재시 CEO가 주주 서한을 통해 이처럼 구체적인 계약과 미래의 매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단순히 현재의 투자를 방어하는 것을 넘어, 시장에 아마존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미래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강하게 깔려 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품 논란”에 대해 자신은 “이 기술이 과대평가되었는지, 우리가 ‘거품’ 속에 있는지에 대한 대중적 논쟁을 지켜봤다”고 인정하면서도, 적어도 아마존에게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선언하는 모습에서 자신감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현재의 막대한 투자가 미래의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재시 CEO의 이번 서한은 단순히 아마존의 현재를 보여주는 보고서가 아닙니다. 엔비디아와 인텔 같은 기존 강자들에게는 혁신적인 내부 기술로 도전장을 던지고, 스타링크 같은 신흥 경쟁자들에게는 압도적인 인프라와 고객 확보 능력으로 맞서는 아마존의 미래 전략 선언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천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재시 CEO의 말처럼 아마존은 “직감”이 아닌 치밀한 전략과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서한은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출처

  • 원문 제목: Amazon CEO takes aim at Nvidia, Intel, Starlink, more in annual shareholder letter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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