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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클릭의 시대는 끝났다? 시에라의 브렛 테일러, AI 에이전트의 미래를 선언하다

Published Apr 9, 2026

창업 21개월 만에 연매출 1억 달러(ARR) 달성, 그리고 기업 가치 100억 달러 평가. 이 놀라운 성장세의 중심에 있는 스타트업 시에라(Sierra)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브렛 테일러(Bret Taylor)가 실리콘밸리를 넘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공동 CEO를 역임했던 그가 던진 한마디는 바로, “버튼 클릭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입니다. 이 한 문장이 시사하는 바는 단순한 기술 변화를 넘어 우리가 소프트웨어와 상호작용하는 근본적인 방식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테일러의 주장은 단순히 파격적인 발언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 구체적인 기술적 토대, 바로 지난달 시에라가 출시한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가 있습니다. 고스트라이터는 다른 에이전트들을 구축하도록 설계된 에이전트, 즉 ‘서비스형 에이전트(agent as a service)’ 도구입니다. 이 도구의 핵심은 기존의 클릭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을 자연어(natural language) 기반의 상호작용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간단히 설명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고스트라이터가 자율적으로 특정 작업을 실행할 전문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배포합니다.

복잡한 인터페이스, 이제 안녕!

테일러는 이 비전의 중요성을 기업 환경에서 찾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기업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도구들은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신입 사원으로 온보딩할 때, 또는 연간 보험 가입 기간에만 워크데이(Workday)에 로그인할 것”이라고 꼬집습니다. 이 말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상당수가 특정 시기에만 사용되거나, 너무 복잡해서 학습 곡선이 높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사용자들은 복잡한 시스템을 탐색하는 방법을 익히는 대신, 조만간 자연어를 사용하여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와 전혀 상호작용하지 않고도 작업을 완료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입니다.

“저는 진정으로 세상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일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HumanX 컨퍼런스 청중들에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만약 우리가 복잡한 HR 시스템이나 재무 소프트웨어에서 특정 정보를 찾거나 작업을 실행하기 위해 수십 번의 클릭과 메뉴 탐색을 거칠 필요 없이, “이번 달 재무 보고서 만들어줘” 또는 “내 휴가 일수 확인하고 신청해줘”라고 말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엄청난 효율성의 향상 아닌가요? 이는 곧 기업들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 자체를 만드는 데 시간과 자원을 쏟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얻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테일러의 말처럼 “대부분의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원합니다.”

시에라는 이미 고스트라이터를 활용하여 에이전트를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의 스타트업은 유명 백화점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을 위한 에이전트를 불과 4주 만에 구현했다고 합니다. 4주라는 시간은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구축 기간에 비하면 경이로운 속도입니다. 이는 시에라가 단순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이미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Sierra’s Bret Taylor says the era of clicking buttons is over

낙관론 속의 현실적인 시선: ‘자율’의 경계

테일러의 예측처럼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변화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혁명적인 비전에 대해 모든 전문가가 완전히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여러 기술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현재 AI 에이전트 구현이 완전한 자율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시에라를 비롯해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 등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현장 배치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s)‘**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 엔지니어들은 고객 에이전트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미세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현재의 AI 에이전트는 마치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유기체라기보다는, 고도로 복잡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정교한 도구에 가깝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의 분석이나 관점을 더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완전한 자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은 타당합니다. 에이전트가 어떤 상황에서도 오작동 없이 모든 변수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도전적인 과제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이 테일러의 비전 자체를 폄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단계이며, 인간과 AI의 협업이 현재 가장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지점임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사실 이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클라우드 도입 초기에도 기업들은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엔지니어링 리소스와 컨설팅을 필요로 했습니다. 인프라가 완전히 ‘서비스형’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었던 것이죠. AI 에이전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인간 전문가가 ‘가이드’ 역할을 하며 에이전트의 학습과 배포를 돕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속도와 효율성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노드스트롬 사례에서 보듯, 4주 만에 복잡한 기업용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인간의 개입이 여전히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AI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생산성 향상의 잠재력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변곡점

브렛 테일러의 주장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넘어,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대하는 철학 자체를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사용자 경험(UX)은 더 이상 예쁜 인터페이스나 직관적인 버튼 배치에 국한되지 않고, 얼마나 빠르고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물론 완전한 ‘버튼 없는’ 세상이 하루아침에 오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시에라의 고스트라이터와 같은 혁신적인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현장 배치 엔지니어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은 현재의 한계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인간의 전문성과 AI의 잠재력이 결합될 때 얼마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미래의 우리는 더 이상 복잡한 매뉴얼을 탐독하거나 수많은 클릭으로 씨름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우리는 그저 “이거 해줘”라고 말하고,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 놀라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새로운 가능성들을 발견하게 될까요? 기대가 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 상호작용 방식이 언제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출처

  • 원문 제목: Sierra’s Bret Taylor says the era of clicking buttons is over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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