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는 이미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뿐
Published Apr 8, 2026
“AGI는 이미 여기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지 않을 뿐이죠.”
이 말은 데이터브릭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마테이 자하리아(Matei Zaharia) 교수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에게는 뜻밖의 소식이었겠지만, 2026년 ACM 컴퓨팅 상(ACM Prize in Computing)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메일 더미 속에 묻혀 자칫 놓칠 뻔했던 이메일은, 그가 이룬 기술적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세상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가 이처럼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2009년, UC 버클리에서 이온 스토이카(Ion Stoica)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박사 학위 연구를 진행하던 시절, 자하리아 교수는 느리고 투박한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스파크(Spark)‘라는 이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세상에 내놓았죠. 당시 빅데이터는 지금의 인공지능만큼이나 뜨거운 화두였고, 스파크는 말 그대로 IT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갓 28살이던 청년 자하리아는 단숨에 기술 분야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 후, 그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며 회사를 클라우드 스토리지 분야의 거인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제 데이터브릭스는 인공지능과 에이전트를 위한 핵심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는 20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며 1,34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고, 연간 매출액은 5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야말로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셈입니다. 그의 이러한 집단적 기여를 인정하여 수여된 이번 ACM 컴퓨팅 상에는 25만 달러의 상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자하리아 교수는 이 전액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기여에도 마음을 쓰는 모습은 정말 본받을 만합니다.
인공 일반 지능(AGI), 오해의 늪에서 벗어나야
현재 UC 버클리에서 겸임 교수로도 활동 중인 자하리아 교수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미래를 바라봅니다. 실리콘밸리의 모든 이들처럼, 그가 그리는 미래 역시 인공지능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의 인공지능에 대한 시각은 일반적인 인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는 앞서 언급했듯이 “AGI는 이미 여기 있지만, 우리가 이해하는 형태가 아닐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AI 모델에 인간의 기준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우리가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의 전환을 촉구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가 되려면 방대한 지식을 통합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엄청난 양의 사실들을 쉽게 섭취하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AI가 지식 관련 질문에 정확하게 답한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의 ‘일반 지식’과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죠. 사실 이건 우리가 인공지능의 능력을 너무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인공지능을 인간처럼 대하려는 이러한 경향은 때때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인기 있는 AI 에이전트인 **오픈클로(OpenClaw)**를 예로 듭니다.
오픈클로는 분명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정말 대단합니다. 수많은 일들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죠.” 하지만 동시에 “보안 측면에서는 악몽과도 같다”고 지적합니다. 그 이유는 이 에이전트가 사용자가 비밀번호 같은 중요한 정보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인간 비서’를 모방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해킹의 위험이 커지거나, 혹은 사용자의 브라우저가 로그인되어 있다는 이유로 에이전트가 은행 계좌에서 무단으로 돈을 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작은 인간이 아닙니다”라고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우리가 AI에 ‘인격’을 부여하고 신뢰하게 만들수록, 그로 인한 잠재적 위험 또한 커질 수 있다는 통찰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와 엔지니어링을 위한 AI: 새로운 지식의 지평을 열다
자하리아 교수가 교수이자 제품 엔지니어로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바로 인공지능이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는 방식입니다. 생물학 실험부터 데이터 컴파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구 분야에서 AI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그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프로토타이핑과 프로그래밍을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정확하고 환각(hallucination) 없는 AI 기반 연구가 언젠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그의 통찰력이 가장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지만, 정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정확히 꿰뚫어 본 것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정보를 이해해야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결국 우리는 AI가 가진 강점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나는 모든 이상한 소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거나, 텍스트나 이미지뿐만 아니라 라디오, 마이크로파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까지 스캔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또는 그가 지금 학생들과 함께 목격하고 있는 것처럼, 분자 수준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하고 그 효과를 예측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바로 “AI for search, but specifically for research or engineering”이라고 정의하는 분야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넘어, 특정 목적(연구 또는 엔지니어링)을 위한 심층적인 정보 탐색과 분석,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창출까지 돕는 AI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죠. 이러한 방향으로 AI가 발전한다면, 인류는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와 깊이로 지식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하리아 교수의 이러한 비전은 미래 AI 기술 개발의 중요한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출처
- 원문 제목: Databricks co-founder wins prestigious ACM award, says ‘AGI is here already’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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