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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전쟁의 새로운 전장: Tubi, ChatGPT에서 콘텐츠를 찾다

Published Apr 8, 2026

최근 스트리밍 업계는 말 그대로 ‘레드 오션’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플랫폼이 난립하고, 각 플랫폼은 매주 수십 편의 신작을 쏟아냅니다. 이러한 무한한 선택지 속에서 역설적으로 시청자들은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깊은 피로감을 호소하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 발견(content discovery)은 플랫폼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으며,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에서 해답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해답을 찾는 방식에서, 폭스(Fox) 소유의 스트리밍 서비스 Tubi가 선구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자체 플랫폼 내에서 AI 기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사이, Tubi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으니까요.

스트리밍 전쟁의 ‘발견’ 딜레마와 AI의 새로운 역할

오늘날의 스트리밍 환경은 단순한 콘텐츠의 양을 넘어, 그 콘텐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자에게 연결해주는지가 중요합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거대 플랫폼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정교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사용자의 시청 이력, 선호 장르, 클릭 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시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이 방식에도 한계는 명확합니다. 수동적인 추천을 받아보는 데 그치거나, 결국은 무수한 리스트를 스크롤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적절한 콘텐츠를 찾아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죠.

여기서 AI 챗봇, 특히 ChatGPT의 역할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ChatGPT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자연어 요청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화형 AI가 스트리밍 콘텐츠 발견 영역에서 어떤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Tubi의 행보가 빛을 발합니다. Tubi는 스트리밍 서비스 중 최초로 ChatGPT 내부에 네이티브 앱을 출시하며, 사용자들이 이미 답을 찾기 위해 수억 명이 몰려드는 AI 챗봇 공간에서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습니다. 이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AI를 활용하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대담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자사 플랫폼 안에서 “우리의 AI가 더 똑똑해졌다!”고 외치는 동안, Tubi는 “사용자들이 이미 똑똑한 AI를 쓰는 곳으로 찾아가자”는 선택을 한 셈입니다. 30만 개 이상의 영화와 TV 에피소드를 자랑하는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Tubi에게, 이 결정은 단순한 기술 통합을 넘어 **‘사용자 중심’**이라는 철학적 변화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Tubi is the first streamer to launch a native app within ChatGPT

Tubi의 대담한 선택: ChatGPT 내부로, 그리고 과거와의 단절

Tubi의 이번 ChatGPT 앱 출시는 단순히 “우리가 AI를 쓴다!”는 전시성 행보가 아닙니다. 그 배경에는 스트리밍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발견’의 어려움, 그리고 Tubi 자체의 AI 실험 역사에서 얻은 교훈이 녹아 있습니다.

경쟁사들과의 비교:

  •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이들은 주로 자체 플랫폼 내에서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험해왔습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화된 목록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하는 방식이죠. 이는 플랫폼 내부의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 Tubi의 새로운 접근 방식: Tubi는 이들과 달리 ChatGPT라는 외부 AI 플랫폼에 전용 앱을 구축했습니다. 사용자는 ChatGPT 앱스토어에서 Tubi 앱을 설치하고, “@Tubi”를 입력한 후 “여자들의 밤을 위한 스릴러”나 “재미있는 것”과 같은 자연어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Tubi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중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추천을 즉시 받을 수 있습니다. 추천된 작품들은 Tubi로 연결되는 링크와 함께 제공되죠.

필자의 분석/관점 1: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Tubi가 넷플릭스나 아마존과 같은 거대 경쟁사들과 직접적인 AI 기술력 경쟁을 피하고, 대신 사용자의 행동 패턴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질문과 답을 얻기 위해 이미 ChatGPT에 접속해 있다면, 굳이 그들을 Tubi 플랫폼으로 끌어와서 다시 AI 챗봇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Tubi는 ChatGPT가 지난 2월 기준 주간 활성 사용자 9억 명을 돌파했다는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하려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Tubi의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명과 비교하면, ChatGPT라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잠재적 도달 범위는 훨씬 더 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는 자사 플랫폼의 한계를 인지하고 가장 효율적인 사용자 접점을 찾아 들어간 매우 영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특정 웹사이트가 아닌 구글 검색창을 먼저 여는 것과 비슷한 이치죠. 콘텐츠 발견의 허브가 스트리밍 앱 자체가 아닌, 대화형 AI 챗봇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과거와의 단절, 그리고 전략적 전환: 흥미롭게도, Tubi는 과거에도 AI 실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2023년에는 모바일 앱 내에 ChatGPT 기반의 “Rabbit AI” 기능을 도입하여 사용자가 특정 질문을 하고 맞춤형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도구는 이듬해에 중단되었습니다. 이는 자체적으로 AI 경험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반증입니다.

Tubi의 이번 ChatGPT 통합은 이러한 과거의 실패에서 얻은 **전략적 피벗(strategic pivot)**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AI 역량을 복제하려 애쓰기보다는, 이미 강력한 AI를 구축해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한 ChatGPT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이 이미 답을 찾으러 가는 곳에서 사용자들을 만난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기업이 구글이나 OpenAI와 같은 수준의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Tubi는 현실적인 판단을 통해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대신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 탐색의 미래: “대화형 추천”의 부상과 산업의 변화

Tubi의 이번 통합은 단순한 앱 출시를 넘어, 스트리밍 콘텐츠 탐색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대화형 추천”은 사용자의 모호하고 복합적인 요구사항까지도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 밤에 친구들과 함께 보기에 좋으면서도, 너무 잔인하지 않고, 마지막에 감동이 있는 영화를 추천해 줘” 같은 복잡한 요청도 기존의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은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며, 콘텐츠 탐색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Tubi의 움직임은 또한 ChatGPT와 같은 대형 AI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OpenAI가 지난해 10월 개발자들이 ChatGPT 내부에 앱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한 이후, Booking.com, Canva, DoorDash, Expedia, Spotify, Figma, Zillow 등 수많은 기업들이 이미 통합 앱을 출시했습니다. SeatGeek도 최근 네이티브 앱을 선보였죠. 이는 AI 챗봇이 단순한 질의응답 도구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는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Tubi는 이와 별개로, 최근 신흥 콘텐츠 제작자를 지원하기 위한 “Creatorverse Incubator”를 출범시켰습니다. 이는 플랫폼에서 독점적으로 데뷔할 오리지널 쇼에 대한 홍보 지원 및 잠재적 자금 지원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콘텐츠 발견의 새로운 채널을 개척하는 동시에, 그 채널을 통해 발견될 매력적인 콘텐츠 자체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결국, 아무리 좋은 발견 도구가 있어도, 발견할 콘텐츠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결론적으로 Tubi는 스트리밍 콘텐츠 발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길을 개척했습니다. 자체적으로 AI 경쟁력을 구축하기보다는,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강력한 외부 AI 플랫폼을 지렛대 삼아 자사 콘텐츠의 도달 범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과연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Tubi의 선례를 따를까요? 그리고 ChatGPT와 같은 대화형 AI는 미래 콘텐츠 소비의 핵심 게이트웨이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스트리밍 업계의 다음 시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콘텐츠를 발견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는 이 시점에서, Tubi의 행보는 주목할 만한 혁신의 서막을 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Tubi is the first streamer to launch a native app within ChatGPT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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