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아마존 AI 칩에 푹 빠지다: 클라우드 전쟁의 새로운 전장
Published Apr 7, 2026
불과 2023년, 세계적인 승차 공유 기업 우버(Uber)는 자사의 방대한 IT 인프라를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옮기기 위해 오라클(Oracle)과 구글(Google)과 대규모 다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우버는 이 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대부분의 워크로드를 처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2023년 12월 블로그 게시물에서는 “O.C.I.와 Google Cloud Platform을 사용하여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대규모 워크로드 전환과 동시에 이전에 x86 중심 환경에 Arm 기반 컴퓨팅 인스턴스를 도입하는 이중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앰피어(Ampere)가 만든 Arm 칩 사용을 강조했죠.
그런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업계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아마존(Amazon)은 우버가 AWS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확장하여 더 많은 승차 공유 기능을 아마존의 자체 칩으로 구동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AWS의 저전력 Arm 기반 서버 CPU인 그래비톤(Graviton) 사용을 크게 늘리고, 엔비디아(Nvidia)의 경쟁 AI 칩인 트레이니움3(Trainium3) 테스트를 새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AWS의 고객이 늘어난다는 의미를 넘어, 오라클과 구글 등 경쟁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에 대한 아마존의 노골적인 ‘코웃음’이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버는 왜 이렇게 빠르게, 그리고 과감하게 클라우드 전략을 수정하고 있을까요? 클라우드 시장의 최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과 전략적 변화를 심층 분석해봅니다.
클라우드 거인들의 한 판 승부: 우버, 왜 아마존으로?
우버의 클라우드 전략은 꽤나 역동적이었습니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다가 2023년 오라클과 구글로 대거 전환하며 “주요 워크로드를 이 두 클라우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죠. 당시 우버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앰피어(Ampere)**의 Arm 칩을 주목했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비용 효율성과 특정 워크로드 성능 최적화를 위한 Arm 아키텍처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제 AWS의 그래비톤(역시 Arm 기반)과 차세대 AI 칩인 트레이니움3를 선택했다는 것은, AWS가 제공하는 자체 칩 솔루션이 우버의 요구사항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필자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우버의 전략 변화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바로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의 중요성입니다. AWS는 자체적으로 그래비톤 같은 CPU와 트레이니움 같은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생산함으로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택 전반을 최적화할 수 있는 독점적인 이점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특정 워크로드(예: AI 추론 및 학습, 대규모 분산 시스템)에 최적화된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버와 같은 대규모 기업에게는 운영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이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이러한 자체 칩의 매력은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얽히고설킨 칩 전쟁의 서막: 앰피어에서 트레이니움까지
여기서 잠시 실리콘밸리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앰피어의 이야기입니다. 앰피어는 인텔(Intel)의 고위 임원이었던 르네 제임스(Renee James)가 CEO 승진에서 제외된 후 설립한 회사입니다. 그녀는 당시 사모펀드인 칼라일(Carlyle)의 투자자로서의 영향력과 오라클 이사회 멤버라는 직위를 활용해 회사를 설립할 자금을 모았고, 오라클이 앰피어의 약 3분의 1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 투자로 인해 제임스는 독립적인 오라클 이사 지위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제임스는 래리 엘리슨이 주요 주주였던 넷스위트(NetSuite)를 오라클이 93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사이기도 합니다.)
2023년 12월, 앰피어의 주요 경쟁사인 소프트뱅크(SoftBank)가 앰피어를 인수했고, 오라클은 이 지분을 매각하여 27억 달러라는 엄청난 세전 이익을 얻었습니다. 제임스는 2024년 말 오라클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더 이상 앰피어에서 일하지 않습니다. 오라클은 현재 오픈AI(OpenAI)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빠르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엘리슨은 자체 데이터센터용 칩을 설계하는 것이 더 이상 경쟁 우위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앰피어를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오라클은 엔비디아와 대규모 칩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라클, 소프트뱅크,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방대한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조달하는 ‘원형 거래’의 일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런데 이제 AWS는 오라클의 ‘스타 고객’ 중 하나인 우버로부터 더 큰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것도 AWS가 자체 설계한 칩 덕분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우버는 이제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 애플(Apple)과 함께 AWS의 AI 칩 사용을 확대하거나 새로 계약한 빅 테크 기업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2023년 12월,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트레이니움이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체 칩 설계 및 생산 능력이 AWS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증거입니다.
승자가 누구인가? 클라우드 시장의 지각 변동
이 상황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누가 궁극적인 승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오라클은 자체 칩 설계가 더 이상 경쟁 우위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앰피어 지분을 매각하고 엔비디아 칩 구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AWS는 그래비톤과 트레이니움 같은 자체 칩을 통해 고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상반된 전략이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오라클의 선택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엔비디아라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AI 시대의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AWS의 수직 통합 전략은 장기적으로 볼 때, 특정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와 긴밀하게 통합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독점적인 능력을 제공합니다. 특히 AI 워크로드가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맞춤형 칩은 표준화된 범용 칩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성능과 효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버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하나의 기업이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바꾼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더 이상 단순히 컴퓨팅 자원의 규모나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특정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은 이제 보이지 않는 ‘칩’이라는 미시적인 영역에서부터 거시적인 서비스 전반에 걸쳐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우리는 그 변화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Uber is the latest to be won over by Amazon’s AI chips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