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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이제 내부자들의 시대가 도래했는가?

Published Apr 6, 2026

지난해 전 세계 AI 스타트업에 쏟아진 투자금은 역대급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자금의 홍수 속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의 최전선에서 직접 혁신을 일궈낸 이들은 여전히 ‘진정한 기회’와 ‘허상’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이 직접 투자자가 되어 그 틈새를 메우고 AI 산업의 방향키를 잡으려 나선다니, 이보다 더 충격적인 상황이 있을까요?

최근 AI 업계를 뒤흔들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OpenAI의 핵심 출신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벤처 캐피탈 펀드 **‘제로 샷(Zero Shot)‘**을 설립하고, 이미 1억 달러(한화 약 1,35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새 펀드의 등장이 아닙니다. 이는 AI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서 ‘자본의 최전선’으로 이동하는 인재들의 흐름이자, AI 투자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OpenAI 동문들이 투자를 택한 이유: ‘틈새’와 ‘깊이’

제로 샷 펀드의 공동 창립자들은 그 면면만으로도 AI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들은 OpenAI에서 DALL·E, ChatGPT, 코덱스(Codex) 출시를 주도했던 응용 엔지니어링 책임자 에반 모리카와(Evan Morikawa), OpenAI의 ‘원조 프롬프트 엔지니어’이자 ‘The OpenAI 팟캐스트’ 호스트인 앤드류 메인(Andrew Mayne), 그리고 OpenAI의 연구원이자 생성형 AI 스타트업 신세파이(Synthefy)의 창업자인 숀 자인(Shawn Jain) 등입니다. 이 외에도 01A의 창립 파트너였던 켈리 코바치(Kelly Kovacs)와 트위터 및 디즈니 출신의 브렛 라운스빌(Brett Rounsaville)이 합류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OpenAI 출신이라는 배경을 넘어, AI 기술의 작동 원리부터 실제 제품화 과정, 그리고 시장의 반응까지 모든 사이클을 직접 경험했다는 데 있습니다. 메인(Mayne)은 인터뷰에서 OpenAI를 떠난 후 수많은 벤처 캐피탈리스트들로부터 AI 기술 컨설팅 요청을 받고, 창업가 친구들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일이 잦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현재 AI 스타트업 투자가 이루어지는 방식과 실제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 사이에 엄청난 ‘틈새’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 AI 투자 시장은 과열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AI”라는 키워드만으로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술적 깊이가 부족하거나,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OpenAI 핵심 인력들의 ‘내부자 시각’이 빛을 발합니다. “우리가 직접 펀드를 운영한다면 AI의 방향을 훨씬 잘 파악할 수 있고, 믿을 수 없는 빌더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메인(Mayne)의 말은, 제로 샷이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AI 생태계의 ‘나침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OpenAI alums have been quietly investing from a new, potentially $100M fund

투자의 이면: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날카로운 시선

제로 샷은 이미 몇몇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OpenAI 초기 제품 매니저였던 안젤라 지앙(Angela Jiang)의 **워크트레이스 AI(Worktrace AI)**에 투자했는데, 이 기업은 기업의 업무 자동화를 돕는 AI 기반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 중입니다. 또한, 차세대 AI 기반 공장 로봇을 개발하는 **파운드리 로보틱스(Foundry Robotics)**에도 투자했습니다. 이 외에도 비공개 상태의 세 번째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마쳤습니다.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목할 점은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자동화나 로봇 공학처럼, AI가 실제 물리적/업무적 세계에 깊숙이 통합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은 ‘기술의 환상’보다는 ‘현실의 적용’에 무게를 두는 이들의 투자 철학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야말로 현재 AI 시장의 혼돈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로 샷의 진정한 가치는 그들이 ‘무엇에 투자하는가’뿐만 아니라, ‘무엇을 피하는가’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창립자들은 많은 벤처 캐피탈리스트보다 AI의 방향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이를 바탕으로 피해야 할 아이디어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 ‘분위기 코딩(vibe coding)‘에 대한 회의론: 앤드류 메인(Andrew Mayne)은 대부분의 분위기 코딩에 대해 비관적입니다. 모델 개발자들이 코딩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플랫폼 구독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특정 기능을 직접 통합하여, 그 기능을 단독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냉철한 분석입니다. 플랫폼의 지배력이 커질수록 서드파티 서비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법칙을 AI 분야에 적용한 것이죠.
  • 로보틱스 ‘구체화 훈련 데이터(embodiment training data)’ 기업에 대한 경고: 에반 모리카와(Evan Morikawa)는 로보틱스 분야의 많은 “인체 중심 비디오 데이터 기업(ergo-centric video data companies)“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연구 세계의 누군가가 ‘구체화 격차(embodiment gap)‘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희망과 기도가 만연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합니다. 로봇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근본적인 난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이며, 단지 비디오 데이터만으로는 이 격차를 메울 수 없다는 통찰은 로보틱스 스타트업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한계를 정확히 짚어냅니다.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에 대한 냉소적 시각: 메인(Mayne)은 대부분의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에도 회의적입니다. 여러 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추론 모델을 구축하여 테스트해본 결과, 일반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도 똑같이 잘 작동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특정 기술이 과도하게 포장되거나, 기존의 더 효율적인 AI 솔루션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모리카와(Morikawa)는 “이 모델들이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예측하는 데에는 진정한 기술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혀 명확하지 않고, 선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들의 이 같은 비판적 시각은 현재 AI 투자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에 경종을 울리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AI 기술의 발전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거나, 특정 영역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는 동시에 다른 영역에서는 정체되는 등 비선형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이러한 복잡성을 이해하는 내부자들의 관점은 단순히 투자를 넘어 AI 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로 샷 펀드에는 이 외에도 다이앤 윤(Diane Yoon, OpenAI 전 인사 책임자), 스티브 다울링(Steve Dowling, OpenAI 및 애플 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루크 밀러(Luke Miller, OpenAI 전 제품 리더) 등 OpenAI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펀드의 성과 보수(carried interest)를 공유합니다. 이는 제로 샷이 단순히 펀드를 넘어, OpenAI 생태계의 지식과 인맥을 투자 역량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허브가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제로 샷 펀드의 등장은 AI 시대의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자본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의 본질과 한계를 깊이 이해하는 ‘내부자’들이 직접 투자에 나섬으로써 AI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실질적인 혁신을 이끌어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보는 앞으로 AI 스타트업 시장의 옥석 가리기에 있어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


출처

  • 원문 제목: OpenAI alums have been quietly investing from a new, potentially $100M fund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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