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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AI 시대에도 여전히 '언어의 장벽'에 갇혀 있을까요?

Published Apr 4, 2026

일상에서 우리는 이미 AI 번역 앱이나 스마트폰 음성 비서의 도움을 받아 외국어 장벽을 쉽게 넘나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실시간 통역 기술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날도 머지않아 보이죠. 그런데 정작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기업들의 현실은 어떨까요? 개인 사용자들은 AI의 도움으로 언어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데, 기업들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번역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는 소식은 꽤나 놀랍습니다. 바로 이 역설적인 상황을 DeepL의 최신 보고서, “Borderless Business: Transforming Translation in the Age of AI”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AI 대중화 시대, 언어의 장벽은 여전한가?

DeepL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전반에 걸쳐 AI 투자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언어 및 다국어 운영 부문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뒤처져 있다고 합니다. 무려 83%의 기업이 최신 언어 AI 기능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기술 스택(tech stack)에서 가장 자동화되지 않은 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실 이건 단순히 번역 툴 도입의 문제를 넘어섭니다. 영업, 법무, 고객 지원, 그리고 궁극적인 글로벌 확장과 같은 핵심 비즈니스 기능들이 바로 이 언어 장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보고서의 상세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국제 비즈니스의 **35%**는 여전히 모든 번역을 수동 프로세스로 처리하고 있으며, **33%**는 기존 자동화 방식에 체계적인 사람의 검토를 더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 AI 도구, 즉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에이전트 AI(agentic AI)**를 다국어 운영에 적용한 기업은 고작 **17%**에 불과하죠.

솔직히 말해서, 이 수치는 AI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2023년 이후 기업 콘텐츠 양이 50%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8%의 기업이 과거 시대에 맞춰 구축된 워크플로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합니다. DeepL의 CEO이자 설립자인 야렉 쿠틸로프스키(Jarek Kutylowski)의 말처럼, “AI는 어디에나 있지만 효율성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AI를 배치했지만, 핵심 워크플로우가 시스템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생산성을 대규모로 달성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말이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주목할 점은, 많은 기업이 AI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왜 유독 언어 AI 분야에서는 이렇게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언어 관련 작업이 상대적으로 덜 ‘기술 중심적’이라거나, ‘핵심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에서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시장 확대와 고객 접점 확보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도구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단순 번역을 넘어, 미션 크리티컬 영역으로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언어 AI에 대한 투자가 점차 ‘미션 크리티컬’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DeepL의 연구에 따르면, 언어 AI 투자의 가장 큰 동인은 **글로벌 확장(33%)**이었고, 그 뒤를 영업 및 마케팅(26%), 고객 지원(23%), **법무 및 재무(22%)**가 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 문서 번역이나 웹사이트 현지화에 주로 활용되었던 언어 AI가 이제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핵심 기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이는 언어 AI가 더 이상 ‘주변적인 콘텐츠 작업’이 아니라 ‘필수적인 비즈니스 기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DeepL’s Borderless Business report reveals 83% of enterprises are still behind on language AI

더 나아가, DeepL이 2025년 12월에 실시한 광범위한 연구에서는 글로벌 경영진의 54%가 실시간 음성 번역이 2026년에 필수적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현재 3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미래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영국(48%)과 프랑스(33%)가 초기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11%에 머무는 등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기업들의 준비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각국의 문화적 특성, 기술 인프라, 그리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격차가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언어 AI를 내재화하는 기업이 국경 없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테니까요.

‘실행’과 ‘신뢰’가 핵심, DeepL이 제시하는 방향

그렇다면 DeepL은 이러한 시장의 격차와 기업의 니즈를 어떻게 공략하고 있을까요? DeepL은 이미 228개 시장에서 20만 개 이상의 비즈니스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2,000개 고객사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보고서 분석, 영업 타겟팅, 법률 문서 검토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DeepL이 일반적인 범용 AI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기업 신뢰 스펙트럼’**에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 의료, 법률, 정부 등 규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AI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은 플랫폼 선택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DeepL은 ISO 27001, SOC 2 Type 2, GDPR 인증을 모두 획득했으며, 기업 고객을 위한 Bring Your Own Key(BYOK) 암호화를 제공합니다. 이는 고객사가 몇 초 만에 데이터 접근 권한을 철회할 수 있는 통제 수준으로, 대부분의 대규모 언어 모델 제공업체들이 제공하지 않는 차별점이죠. DeepL의 자체 보안 문서에 따르면, 이는 고객의 재량에 따라 DeepL 자신을 포함한 누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민감한 기업 정보를 다루는 입장에서 이 정도의 보안은 사실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eepL의 CTO인 세바스티안 엔덜라인(Sebastian Enderlein)은 2026년을 ‘실험이 아닌 실행의 해’로 규정했습니다. “2026년은 AI가 실험을 멈추고 우리가 아직 보지 못했던 규모로 실행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파일럿과 개념 증명 단계를 거친 후, 기업들은 이제 확장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에이전트 AI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현재 업계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실제로 DeepL의 2026년 제품 방향은 광범위한 기업 AI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단일 기능 도구에서 자율적인 워크플로우 실행으로의 전환이죠. 2025년 11월에 정식 출시된 DeepL Agent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탐색하고, 다단계 워크플로우를 실행하며, 복잡한 통합 없이 CRM, 이메일, 캘린더, 프로젝트 관리 도구 전반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이 에이전트는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및 데이터 주권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민감한 문서를 OpenAI나 Microsoft의 공용 클라우드 엔드포인트로 보낼 수 없는 기업들을 명확히 겨냥하고 있습니다.

DeepL의 수석 과학자 스테판 미치아노프스키(Stefan Miedzianowski)는 현재의 순간을 기술 채택 곡선의 전환점이라고 설명하며, “2026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이다. 2025년은 에이전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과학을 따라잡은 해였지만, 이제 기업 규모의 채택이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혁신가에서 초기 다수(early majority)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언어 AI, 특히 에이전트 기반 AI가 이제 소수의 얼리어답터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확산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DeepL의 보고서는 2026년에 비즈니스 리더의 71%가 AI를 통한 워크플로우 전환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으며, 고객 경험, 직원 생산성, 출시 시간 단축 등에서 기대되는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17%만이 언어 운영을 현대화했다는 점. 바로 이 **‘야심과 현실 간의 격차’**가 DeepL이 정확히 겨냥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언어 장벽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불편함이 아니라, AI를 통해 극복해야 할 전략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AI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지금,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언어 AI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진정으로 국경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다른 분야에 도입하더라도, 결국 언어라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의 문제에서 발목 잡히게 될 테니까요.


출처

  • 원문 제목: DeepL’s Borderless Business report reveals 83% of enterprises are still behind on language AI
  • 출처: AI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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