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밖 데이터센터: Starcloud, 우주로 향하는 1억 7천만 달러의 담대한 도전
Published Mar 30, 2026
“상업용 발사 비용이 킬로그램당 약 500달러 선으로 안착한다면, 우리는 최초로 지상 데이터센터와 비용 경쟁력을 갖춘 궤도 데이터센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Starcloud의 CEO이자 설립자인 필립 존스턴(Philip Johnston)의 이 발언은 단순한 포부를 넘어, 미래 컴퓨팅 환경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지상에서의 자원 및 정치적 제약이 데이터센터 개발을 둔화시키는 현 상황에서, 우주 공간으로 데이터센터를 아웃소싱하려는 움직임은 어쩌면 필연적인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Starcloud는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서 1억 7천만 달러를 유치하며 총 2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 놀라운 성과는 Y Combinator 데모데이 발표 17개월 만에 회사의 가치를 11억 달러, 즉 유니콘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벤치마크(Benchmark)와 EQT 벤처스(EQT Ventures)가 주도한 이번 투자는 미지의 영역인 우주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과 막대한 자본 지출이 필수적이라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과연 Starcloud는 이 담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요?
지상과 궤도: 스케일의 압도적 격차와 선구자들의 도전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개념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공상과학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Starcloud는 이미 구체적인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이들은 엔비디아(Nvidia)의 H100 GPU를 탑재한 첫 번째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위성은 궤도상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글 제미니(Gemini)의 한 버전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Starcloud에 따르면, 이는 궤도상에서 AI 모델을 훈련한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존스턴 CEO는 H100이 우주 환경에 최적의 칩은 아닐 수 있지만, 최첨단 지상 칩을 우주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또 다른 GPU인 엔비디아 A6000이 발사 도중 실패한 경험은 향후 설계에 귀중한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Starcloud의 이러한 실증적 접근 방식입니다. 단순히 이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상용 고성능 칩을 우주에 띄워 작동시키며 얻는 실제 데이터와 노하우는 이 신생 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방사선, 극심한 온도 변화, 진공 상태 등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 고성능 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들이 얻은 ‘우주에서 강력한 칩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것’에 대한 정보는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Starcloud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강력한 다음 단계를 준비 중입니다. 올해 후반기에는 여러 GPU(엔비디아 블랙웰 칩 포함), AWS 서버 블레이드, 심지어 비트코인 채굴 컴퓨터까지 탑재한 Starcloud 2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가 개발 중인 재사용 가능한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에서 발사되도록 설계된 데이터센터 우주선, Starcloud 3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Starcloud 3는 200킬로와트(kw)급, 3톤 규모의 우주선으로,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Starlink) 위성을 배치하기 위해 설계한 ‘PEZ 디스펜서’ 시스템에 맞춰 제작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주 컴퓨팅 시장의 규모를 지상과 비교해보면, 이 산업이 얼마나 초기 단계에 있는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지난주 GPU 기술 컨퍼런스에서 베라 루빈 스페이스-1(Vera Rubin Space-1) 칩 모듈을 공개했지만, 아직 생산되거나 개발 파트너와 공유된 칩은 없습니다. 실제로 궤도상에 있는 첨단 GPU의 수는 수십 개에 불과합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2025년에만 지상 하이퍼스케일러에 약 400만 개의 GPU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통신망(1만 개의 위성)이 생산하는 에너지 또한 약 200메가와트(MW) 수준인데, 지상에서는 25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입니다. 이러한 압도적인 규모의 차이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아직은 꿈의 영역에 가깝다는 현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타십 의존성: 현실과 비전 사이의 줄다리기
Starcloud의 가장 큰 야심은 바로 스타십에 있습니다. 존스턴 CEO는 상업용 발사 비용이 킬로그램당 약 500달러 선으로 내려오면 Starcloud 3가 지상 데이터센터와 비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킬로와트시(kw/hour)당 전력 비용이 0.05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커다란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스타십이 아직 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존스턴은 상업적 접근이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모든 대형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강력한 우주 컴퓨터는 새로운 세대의 로켓이 높은 운영 빈도로 발사되기 전까지는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이는 2030년대에나 가능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존스턴 CEO는 만약 스타십 발사가 지연된다면, 팔콘 9(Falcon 9)을 이용해 더 작은 버전의 위성을 계속 발사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에너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우주 데이터센터의 미래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 일정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스타십에 대한 높은 의존성이 Starcloud의 사업 모델에 큰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 시에는 압도적인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지연 시에는 사업 확장과 수익성 확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Starcloud는 두 가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궤도상의 다른 우주선에 프로세싱 파워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들의 첫 번째 위성은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의 레이더 우주선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미래에 발사 비용이 낮아지면, 더욱 강력한 분산형 데이터센터가 지상 데이터센터의 작업을 끌어올 수 있다는 비전입니다. 이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위성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지상의 복잡한 컴퓨팅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장기적인 목표를 보여줍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자와 풀어야 할 숙제들
우주 데이터센터 산업은 Starcloud 외에도 에테르플럭스(Aetherflux), 구글의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 그리고 2025년에 엔비디아의 첫 우주 기반 제트슨(Jetson) GPU를 발사한 에테로(Aethero) 등 여러 경쟁자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개발 중이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경쟁자들의 가장 큰 ‘코끼리’는 바로 스페이스X 자체입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에 우주에서 분산 컴퓨팅을 위한 100만 개의 위성을 건설 및 운영할 허가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엘론 머스크의 기업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어떤 기업가에게도 엄청난 도전일 것입니다. 하지만 존스턴 CEO는 공존의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주로 그록(Grok)과 테슬라(Tesla) 워크로드를 위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Starcloud가 추구하는 에너지 및 인프라 플레이어로서의 역할과는 약간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업계 흐름을 보면, 존스턴 CEO의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희망 사항일까요, 아니면 현실적인 시장 분할 전략일까요? 스페이스X가 향후 제3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Starcloud는 그들의 강점을 살려 전문적인 우주 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 또한 산적해 있습니다. 고온으로 작동하는 칩의 효율적인 전력 생산과 냉각이 핵심입니다. Starcloud-2는 민간 위성에 탑재된 것 중 가장 큰 전개형 라디에이터를 갖출 예정이며, 최소 두 가지 추가 버전의 우주선이 궤도로 향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수백 또는 수천 개의 GPU가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 대규모 훈련 작업의 경우, 우주에서는 환상적으로 큰 우주선이나 포메이션 비행을 하는 우주선 간의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레이저 링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단순한 추론 작업이 궤도에서 먼저 이루어진 후에야 이러한 복잡한 훈련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tarcloud의 1억 7천만 달러 투자 유치는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원대한 비전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적인 도전 영역이 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기술적 한계, 막대한 자본 요구, 그리고 불확실한 발사 스케줄 등은 Starcloud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뛰어든 모든 플레이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밖에서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개척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인류의 기술적 한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발걸음임에 틀림없습니다. 과연 Starcloud는 이 우주 경쟁에서 새로운 별이 될 수 있을까요? 그들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Starcloud raises $170 million Series A to build data centers in space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 원문 기사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