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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심장이자 뇌라고 불리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여러분의 회사에서는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확신하시나요? 복잡한 재고 관리부터 회계 장부와의 끊임없는 동기화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이상적인 그림은 현실에서 얼마나 요원한 이야기일까요? 특히 기술이 미친 듯이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기업이 시대에 뒤떨어진 시스템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Published Mar 24, 2026

ERP의 진화: AI는 만능 해결사인가?

오랫동안 ERP 시스템은 기업의 **‘중앙 두뇌’**로 불려왔습니다. 재무, HR, 그리고 재고 관리 등 회사의 다양한 부서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연결하여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공유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 ‘중앙 두뇌’가 늘 효율적으로 작동했던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ERP 시스템들은 종종 덩치가 크고, 구축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며,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새로운 물결이 일어났습니다. Rillet이나 Campfire 같은 AI 기반 신생 ERP 기업들이 등장하여 NetSuite와 같은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대체하려 나선 것이죠. 이들은 전통적인 ERP가 지닌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더 빠르고 스마트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주장합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Doss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와일리 존스(Wiley Jones)는 이러한 새로운 AI ERP들조차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바로 ‘견고한 재고 관리(robust inventory management)’ 역량입니다. 물리적인 상품 데이터가 회계 장부와 정확히 동기화되도록 보장하는 이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전문적인 영역입니다. 아무리 똑똑한 AI가 재무 회계를 처리한다고 해도, 창고에 있는 실제 물건의 흐름을 놓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 있죠. 이 간극은 기업 운영에 치명적인 오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Doss의 차별화 전략: ‘연결’과 ‘전문성’의 승리

Doss는 바로 이 지점에서 게임의 판도를 바꾸려 합니다. Doss는 기존의 전통적인 ERP든, 혹은 Rillet이나 Campfire 같은 새로운 AI 기반 스타트업의 시스템이든, 모든 회계 시스템과 통합될 수 있는 AI 네이티브 재고 관리 레이어를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재고 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한 지능적인 통합과 자동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Doss는 이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5,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매드로아(Madrona)와 프렘지 인베스트(Premji Invest)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인튜이트 벤처스(Intuit Ventures)도 참여했습니다. 또한, 씨어리 벤처스(Theory Ventures), 제너럴 캐탈리스트(General Catalyst), 컨트러리 캐피탈(Contrary Capital), 그레이하운드 캐피탈(Greyhound Capital) 등 신규 및 기존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Doss의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증명했습니다. 이처럼 유수의 투자사들이 몰려든 것은 Doss가 제시하는 솔루션이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의 핵심적인 니즈를 정확히 꿰뚫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사실, 2022년에 설립된 Doss는 원래 Rillet이나 Campfire와 유사한 핵심 회계 제품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전략적인 대전환을 감행했습니다. 존스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파트너가 되어 다른 게임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Doss의 놀라운 전략적 민첩성입니다. 단순히 시장의 유행을 좇아 AI 기반 ERP를 만드는 대신, 이미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AI ERP 생태계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경쟁 우위를 넘어, 장기적인 생태계 구축자로서의 포지셔닝을 가능하게 합니다.

존스 CEO는 대부분의 AI 네이티브 ERP 회사들이 매출채권, 매입채무 및 기타 재무 기능을 관리하지만, 회계 워크플로우와 통합되는 조달 및 재고 관리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Doss가 바로 이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는 “우리는 공급망의 많은 추적성을 구축하지만, 이는 재무 및 회계 파트너와 연동되는 관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물리적인 물류의 흐름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것이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분석하는 통합된 시야를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Doss의 주요 파트너로는 Rillet과 Campfire가 있으며, 많은 고객들이 인튜이트의 QuickBooks와 함께 Dos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존스는 “[물리적 상품 관리]는 그들이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들이지 않고는 핵심 역량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와 협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각자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은 전문 파트너와 협력하는 모듈식 접근 방식이 현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한 회사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최고의 솔루션들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인 셈입니다.

Doss raises $55M for AI inventory management that plugs into ERP

전통 강자와의 전면전, 그리고 미드마켓의 미래

Doss의 핵심 고객층은 연간 매출 2,000만 달러에서 2억 5,000만 달러 사이의 **중견 소비자 브랜드(mid-market consumer brands)**입니다. 고급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버브 커피 로스터스(Verve Coffee Roasters)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들은 기존 대기업용 ERP의 무거운 시스템은 필요 없지만, 그렇다고 소기업용 솔루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복잡한 재고 및 공급망 관리가 필요한 기업들입니다. 이 미드마켓은 AI 기술이 가져올 혁신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Doss가 경쟁 없는 블루오션에서 홀로 항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Doss는 전통적인 ERP 강자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AI 시대에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NetSuite는 최근 업데이트된 AI ERP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Didero와 같은 다른 에이전트 기반 조달(agentic procurement) 스타트업들과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은 언제나 그랬듯 치열한 전장인 것이죠.

존스 CEO는 회계용 ERP 하나, 그리고 Doss와 같은 재고 관리용 ERP 하나, 이렇게 **두 개의 ERP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운 일(hard sell)“**임을 인정합니다. 언뜻 들으면 복잡성만 가중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기존 레거시 ERP가 너무나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차라리 두 개의 새롭고 AI 기반의 시스템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기존 시스템의 비효율성과 유연성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최적화된 모듈형 AI 솔루션의 조합이, 덩치만 큰 구식 통합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존스 CEO는 “궁극적으로 누가 에이전트에게 가장 읽기 쉽고(legible) 사용하기 쉬운(usable) 아키텍처를 재구축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매우 치열한 싸움이 미드마켓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발언은 AI 시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AI 기능을 ‘얹는’ 수준을 넘어,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통찰입니다. 즉, 미래의 ERP는 더 이상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아니라, 지능적인 에이전트들이 모듈화되어 상호 연결되는 ‘오케스트라’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Doss의 전략은 바로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비전에 부합하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Doss의 5,500만 달러 투자 유치는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AI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특히 ERP와 재고 관리 분야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업의 핵심 운영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Doss와 같은 전문화된 솔루션들이 이 거대한 변화의 선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출처

  • 원문 제목: Doss raises $55M for AI inventory management that plugs into ERP
  • 출처: AI News &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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